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한그루 `천재야, 악바리야?`…우등생 댄싱퀸의 `인생반전`

대모달 |2011.01.13 23:07
조회 736 |추천 1

[SPN 2011-01-13]

 

천재야, 악바리야?`

`압구정동 유이`로 주목받은 한그루는 이런 궁금증이 들게 하는 신예다. 1992년 생으로 이제 19세이지만 그 기간에 이뤄놓은 성과는 감탄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애초 꿈은 연기자. 초등학생 때 연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필요하다는 부모의 권유로 미국 유학. 처음에는 영어 한마디 못했지만 1년 만에 성적우수로 표창을 받았고 댄스도 배워 각종 경연대회를 휩쓸었다.

중학교 2학년 때 중국이 발전하는데 중국어를 배워보는 것은 어떠냐는 아버지의 제안에 두 말없이 중국으로 떠나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다. 2009년 한국에 돌아와 노래를 배웠고 이제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한번도 적응하기 쉽지 않을 법한 환경 변화에 척척 적응해냈고 뭘 하든 성적도 우수했다. 이를 위해 악착 같이 노력을 했다니 적잖은 반전을 스스로 이룬 셈이다. 가수로서, 또 애초 꿈이었던 연기자로서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제인가는 큰 결실이 있겠다는 믿음도 갖게 했다.

 

 

◇ 오기로, 악으로 우울증도 극복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미국에 갔는데 한국에서 받은 성적이 좋아서 6학년으로 월반을 시켜주더라고요. 그것도 우등생 반으로요. 영어를 못했지만 이것도 기회라는 생각에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결국 6개월은 그냥 앉아있었죠. 다른 애들은 10분 만에 할 숙제도 사전을 찾아가면서 1시간 동안 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덕분에 공부가 빨리 늘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공부만 한 것은 아니다. 방과 후에는 힙합 댄스를 배우러 댄스학원에 다녔는데 탭댄스, 재즈댄스, 발레까지 섭렵했다. 학교에 다니고 매일 8시간씩 춤을 추고 집에 가면 오후 10시.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 오후 11시30분부터 숙제가 모두 끝날 때까지 과외를 했다.

초등학생에게 쉽지 않은 강행군이었지만 버텨냈고 전교에서 2명에게 주어지는 성적우수 표창을 받았다. 중학생 시절에도 우등상을 받았고 댄스 USA 힙합부문 1등을 비롯해 미국 댄스스폿 댄스 컴페티션 힙합부문 1등, 쇼비즈 댄스 컴페티션 재즈부문 2등, 스타파워 댄스 컴페티션 탭 부문 3등 등 수차례 수상을 했다.

중국행 권유를 받은 뒤에는 주저 없이 1주일 만에 짐을 부치고 중국으로 갔다. 중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치고 베이징국제예술고등학교 연기과에 들어갔다. 연기과에서는 매일 발음연습을 하고 대사를 외워야 해 언어습득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연기도 배웠고 검술도 익혔다. 학교가 끝나면 골프와 함께 승마도 배웠다.

한그루는 “승마를 배울 때 보통 첫 1개월 동안 몇 번씩은 떨어진대요. 특히 초보자들은 말도 초보자라는 걸 알아서 일부러 떨어뜨리려고 한다더라고요”라며 “그런데 저는 오래 사는 걸로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거든요. 그래서 말이 날뛰어도 목을 끌어안고 버텼죠. 4년 동안 한번도 안떨어졌어요”라며 웃었다.

중국에서는 우울증도 겪었다. 말을 배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예술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학생들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자신을 도와주지도 않았고 과제도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밤이면 방구석에 틀어박혀 울기도 많이 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한국인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악`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했더니 선생님께 칭찬도 많이 받았고 다른 학생들도 제게 말을 걸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때 제가 느낀 게 뭔지 아세요? 역시 사람은 잘 되고 봐야 한다는 거였죠.”(웃음)

 

 

◇ 주영훈 만나 가수 데뷔…연기도 할 거예요

사실 주영훈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가수로 데뷔할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주영훈을 만나기 전까지는 가수가 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고 했다. 스스로도 노래는 잘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009년 CF 감독 출신으로 차인표와 친분이 있는 아버지 덕분에 차인표가 활동하고 있는 컴패션밴드에 들어갔다가 주영훈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역시 19년 인생에서 찾아온 또 하나의 반전이었다.

“오디션을 봤는데 그저 `열심히만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될 거 같다`며 가수를 권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노래에 재미를 못 느꼈는데 매일 하니까 실력이 늘었어요. 그러면서 목표도 뚜렷해졌죠. 연기도 하고 싶으니까 엄정화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한그루는 타이틀곡 `위치 걸`(Witch Girl)과 `파라다이스`, `SF`, `쉿~! 비밀` 등이 수록된 데뷔앨범을 12일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한그루는 유이, 고현정, 손예진 등을 떠올리게 하는 외모로 `압구정동 유이`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고 소속사에서도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와 이미 인지도는 어느 정도 쌓였다.

“`압구정동 유이`라는 별명이 붙은 뒤에는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악플`도 많았어요. 그래도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요. 그러면서 응원해 주시는 한분 한분에게 감사한 마음도 갖게 됐고요. 하지만 이제는 `압구정동 유이`보다 한그루로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이 같은 바람은 한그루가 첫 앨범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자신의 존재를 팬들에게 확실히 알리는 것이다.

한그루는 “첫 앨범이니 욕심을 내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며 “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연기에도 도전할 거예요. 승마와 검술도 배웠으니 사극에도 출연하고 싶어요”라며 “`노래할 바에야 연기 하는 게 낫다`는 말보다는 `둘 다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거예요”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