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봤습니다.
우리나라에 글못읽는 작자들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일일히 항변하고싶어도 이미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군요.
공무원들 고생하는데 욕하지 말라고 하셨죠들?
입장바꿔서 도와주러 왔다는 나라 사람들이 마지못해 나와서 손놓고 강건너 불보듯 하고 있으면
당신네들 기분은 어떨꺼 같습니까. 지원이라고 나왔으면 그러면 안되죠.
자기들이 죽도록 힘들고 고생했다고 해도 축산농가가 겪는 마음고생 몸고생을
생각하면 나랏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적어도 싫은 티는 내면 안되는거죠.
누가 일못하는걸로 뭐라 한적도 없고, 적어도 도움을 주겠다는 성의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쪽은 연장근무지만 저희는 집안의 명운이 걸린 일이었던 말입니다.
소동물 수의사가 대동물 못만지는게 당연하지라는 분들,
수의사분들 하루에 50만원씩 받고 지원나왔답니다.
잘나고 똑똑한 당.신.네.들. 세금으로요.
못할꺼면 안해야 맞는 문제지, 고생하는 사람잡고 뭐라하지말라고
할 문제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읽을지 안읽을지 몰라도 한마디만 하죠.
글읽을때 일부분만 읽고 욱해서 열올리며 댓글다는것만큼 무식한짓거리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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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집은 남양주에서 소를 기르는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1월 말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때만 해도 금방 잡히겠지 싶었던 구제역이
12월이 되자 무서운 기세로 경기 북부를 치고 올라와 휩쓸더군요.
무사히 넘어갔으면 했지만 12월 28일, 저희 지역에서도 구제역 의심축이 발생을 했고, 동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때까지 아무런 차단방역도 이루어지지 않던 저희 동네는 1월 3일가까이 되어서야 도로 곳곳에 하나 둘씩 차단 방역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사실 이것도 축산에 종사하는 집에서 보자면 분통터집니다. 구제역으로 난리 친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서 결국 동네에 터지니 부랴부랴 차단방역을 하는 모습이라니..
1월 2일, 남양주에서 백신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구제역이 발생한 마당에 얼마나 효과를 볼지 미지수였지만 일단 초조한 마음으로 백신 접종의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1월 3일, 드디어 저희 집이 백신을 접종하게 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읍사무소에서 "오늘 백신을 놓으러 가겠으니 소들을 묶어놓고 있으라" 고 합니다.
.....저희집은 소가 300두가 넘었고, 축사또한 한군데가 아닌 세군데로 분산되어있던 상황이었으며,
축사마다 소를 잡아둘 수 있는 목걸이도 한정되어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목장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소를 잡아묶을 어떠한 이유도 상황도 없었으니 그런 것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 있던건 어찌보면 당연하죠...;;
이점은 아마 다른 목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희집은 "저희집은 모든 소를 다 잡아놓기 사실상 불가능하니 일단 오셔서 같이 시작해보자"고 얘기를 한 후 백신접종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이동제한이 걸리셔서 저와, 저희집 직원 둘이서 말이죠.
30분쯤 후 백신 접종팀이 도착했습니다.
세분이 오셔서, 방역복 입으시고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던 중 나이좀 있어보이는 분이 수의사한테 하시는 말이,
"난 소의 소자도 몰라요, 소의 소자도 모른다고!"
살짝 기분이 상했죠. 목장 백신접종 도와주러 오신 분의 첫마디가 소의 소자도 모르니 알아서 하란 식이라니.. 같이 오신 다른 분도 목장에 소가 묶여있지 않은걸 보더니 "아니 저래서 언제 다놓나?" 라며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빠지는 소릴 하십니다.
일단 축사로 이동해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 뿔에 밧줄을 걸고 파이프에 감은 뒤 백신접종팀에게 밧줄에 매달려서 밧줄을 좀 당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분이 멍하니 쳐다만 보고 계시더군요.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했던 백신 접종은 이런게 아니었기 때문에 ㅡㅡ
전 백신접종팀이 온다고 하면 당연히 같이 소를 잡아주고 같이 백신을 접종하고, 기록까지 같이 해주는 그런 장면을 상상했지, 혼자 뻘뻘대며 소에 매달려 있는데 두명은 팔짱끼고 쳐다만 보고, 수의사는 주사기 들고 덜덜 떨고 있는 그런 상황은 상상조차 못했었습니다.
신발..욕이 절로 나오더군요.
수의사분도 대동물 수의사가 아니라 이쁘장한 동물병원에서 개나 고양이나 만지는 그런 분이 오신것 같더군요. 눈앞에서 덩치 큰 소가 씩씩거리며 난동을 피우니 가까이 다가올 엄두도 못내고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ㅡㅡ
그 뒤 몇마리를 더 잡아서 제가 계속 수의사한테 밧줄을 잡아주실 것을 부탁하자 두명 중 한명이 저에게
"자꾸 수의사님한테 그런거 시키면 안되요" 라더군요.
그럼 아무것도 안하는 자기가 좀 잡아주지 ㅡㅡ 뭐하러 세명이나 나온거란 말입니까
한참을 한두마리 가지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 어머니가 올라오셔서 일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시더니 어머니도 기가 막히셨는지 세 분에게 뭐하러 오셨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한분은 수의사고, 한분은 운전수고, 한분은 길 안내해주러 오셨다는군요. ㅡㅡ;;;;;;;;
무슨 서울에서 부산 가는 길도 아니고, 읍사무소에서 고작 4km 떨어진 동네 목장 오는데 운전수가 웬말이고, 길안내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평소에 절대 남한테 싫은소리 못하던 어무니께서 아저씨들 그렇게 서계실꺼면 그냥 가시라고 싫은소릴 합니다. 그랬더니 나이 좀 있는 "운전수" 아저씨가 아줌마가 뭔데 가라마라 하냐며 되레 어무니에게 화를 냅니다 ㅡㅡ 그러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내가 지원을 나와서 왜 욕을 먹어야 하느냐"며 욕을 하며 화풀이를 하는게 아닙니까.
그 지원이라는 말이 정말 거슬리더군요.
최소한 지원이라는 것을 나왔다면 힘쓰고 위험한 일 발벗고 나서 해주지 못하더라도 말한마디, 행동거지 하나는 "돕겠다"라는 모양새로 나오셨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무니와 그 운전수가 실랑이를 벌이자 읍사무소에서 나온 "길안내"가 어무니에게 왜 시청에서 나오신 분한테 그러시냐며 편을 가르고 들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들도 전날 하루종일 방역하느라 힘들어죽겠다며 저희한테 미주알고주알 힘든걸 얘기합니다. 지금 이 상황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전날 힘든건 전날에 끝내야지 오늘 와서 힘들다며 저희한테 저런 행동을 보일 필욘 없죠.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것을 제쳐두고 두 명을 목장 밖으로 쫓다시피 내보낸 뒤에(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졌습니다) 수의사와 저, 집에서 일하시는 분 셋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의사님이 경험이 없다보니 두시간동안 백신접종두수가 20마리가 채 안되었습니다. 주삿바늘 계속 부러뜨리고, 소가 발버둥치면 가까이 오지도 못하시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수의사님께 백신접종 저희가 할 테니 나가서 식사라도 하시고 오라"며 수의사님도 보내고, 저와 직원, 어무니 셋이서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어려운 주사도 아니고 그냥 근육에 놓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죠.
셋이서 하니 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래도 일일히 밧줄 잡아걸고 주사를 놓을 수밖에 없어서 3시간동안 70마리정도를 접종했습니다.
근데 이 분들이 ㅡㅡ 세시간이 지나도록 오질 않더군요.
밥먹고 오라고 보냈더니 대체 어디서 시간을 그렇게 끄는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접종이 다 끝날때쯤 수의사랑 "길안내"하시는 분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이미십니다.
갑자기 급한일이 생겨서 가봐야겠다며, 백신은 두고 갈테니 계속 놓으랍니다.
그러면서 자기들 입고 있던 방역복을 벗어놓더니 "태우셔라"고 하고 가버리십니다.
ㅡㅡ;;;;뭐 이런 신발같은 경우가 있습니까.
잔뜩 놓고 간 방역복들 태우면서 어무니랑 진짜 뭐 이딴 것들이 다 있나 어처구니 없는 웃음만 지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건강 돌볼 여유 없이 지금 이순간에도 추운 방역초소에서 소독기 녹이며 온갖 고생하시는 공무원들도 계시는걸 압니다. 아니, 훨씬 많겠죠.
사람이 할짓이 아닌데 해야 하는 그런 일 도맡아 해주시는 공무원 분들, 평소에 자신과 전혀 관계 없음에도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시는 분들, 뉴스에도 나오고 주변에도 많이 계십니다.
저희집도 다음날 오신 분들은 여자 수의사님이었음에도 정말 열심히 주사놓고, 소한테 채이고 밟히시면서도 괜찮다며 일해주셔서 정말 저희가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마지못해 끌려나온 사람처럼 인상쓰며 되려 상대방 기분상하게 만드는 분들 몇몇 분들 때문에 정말 고생하시는 공무원 분들이 욕먹지 않으실까 걱정됩니다. 어디가서 지원나갔었다는 말 하지마시라고,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정말 고생하는 사람들 싸잡아 욕먹는다고 한바탕 쏴주지 못한게 정말 아쉽습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