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25세.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너무너무 사랑하게 된 사람이 생겨 만나게 된지 어느덧 2년여가 지나가고 있네요.
처음 만남이 그리 운명 적이진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우리 커플의 사랑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이 그리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날티(?!)도 나는것 같고..촌스러운것도 같고..
그런데 저를 위해 아침에 길을 지나다 꽃이 너무 예뻐 제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꺽어온 꽃을 보여주고
블랙데이엔 제가 짜장면 먹을 생각에 기분이 않 좋다며 늦었지만 받으라고 초컬릿에 장미 한송이까지..
그렇게 제게 너무나도 다정하게 해주는 남자는 처음이라..
차츰차츰..제 마음이 커져버려 지금은 제가 그 사람 없인 세상끝날것 같은 여자가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것은 누구나 같은 시작점이겠지만..
너무도 교과서적 삶을 살아온 저와 다양한 모험과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온 남자친구와의 벽은 너무도
크게 느껴지네요..
처음엔 술과 담배로 많이 싸웠지요..
저는 술을 먹어도 밤 꼴딱새워 마시는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 횟수가 잦아드는것도 너무
속상했습니다...그리고 담배라곤 전혀 제 인생의 끝자락에도 없었던 터라
하루에 30분에 한번씩, 한갑씩 피워 대는 남자친구가 왠지 미워 보였고.. 걱정되고..
제가 천식이 있는 터라..저를 위해 조금만 줄여달래도..
노력하지 않아주는 남자친구에 서운한 감정도 싹트기 시작했구요..
제 남자친구도 처음엔 수줍고 고분고분하던 제가 점점 신경질적으로 날카롭게 변해가자
제게 더이상 처음처럼의 노력은 하지 않으려 했고 싸울때 마다 욕도 서슴치 않게 되었네요..
싸움이 너무 잦습니다..
대부분은 술과 담배..
그리고 변해버린 우리 사이를 불안해하는 제 감정에서 시작되고 서운하고 불안해하는 제 감정을
알리가 없는 ..알아도 이해할 수 없는 ..제 남자친구는 지쳐갑니다..
남자친구와 나이 차이는 6살 차입니다..
6살 차이는 상극이라는 말..맞지 않는 다는 말 사실일까요..
사랑하니까 잘해야지 잘해야지 하면서도..
둘다 자존심이 너무 쎄서 싸우면 극으로 치닫는데..
저도 남자친구도 지쳐서...
어제는 남자친구 친구의 동생의 예식장을 가던 길이었는데..
예식시간은 가까워지는데 남자친구는 담배를 피워야겠는데 라이터를 두고 왔다며 발을 동동 구르더니
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슈퍼로 향하더라구요.. 마치 중독자처럼 구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너무 속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속상한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러 올라갔는데 한치의 찰라로 닫히는 문..
하필이면 또 국철이라..속으로 괜히 '라이터만 안샀어도...'라는 생각에 남자친구가 더 얄미워 보이더군요.
그래도 지하철에서 화낼수는 없어 됐다하려는 찰라 스파크가 붙었지요..
제가 추워서 계단사이로 몸을 피했는데 남자친구는 쫒아오려는 마음은 커녕
거들떠도 안보더군요..그래도 됐다싶어서 곧 전차가 도착한다길래..
'전차온데~~근데 왜 나 저기 가있었는데 보지도 않냐??' 그랬더니
'지멋대로 가는데 어쩌라고?' 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쳐다보셨고..
그말에 참고참던 서운함이 밀려오면서 '어쩜 이래?'란 생각에 ..
저도 모르게 '그럼 따로따로가!!' 라고 소리치고 다른칸에 전철을 탔지요..
일단 타긴 탔는데..왜 눈물이 날까요..
'내 황금같은 휴일날 이런기분으로 그것도 참 자존심도없지..내가 또 이 전철을 타고 이러고 있구나..
그리고 또 내려야되는 역에 칼같이 내리는 구나..'
그리고선 고개를 드는데 남자친국가 제 앞쪽에 있더라구요..
근데 휴대폰만 멀뚱 바라보며 제눈을 마주하지도 않는 모습에..'이건뭐지? 일단 내리자..'
당연히 제뒤를 따라오는 줄만 알고 제 손을 잡아줄줄만 알고...일부러 천천히 걷는데..
제 남자친구..그냥 비정하게 옆을 빠르게 지나가더라구요..
'나 무시당한거구나..정말 너무한다..항상 곧이 곧대로 날 감싸주는 걸 모르는 남자구나..'란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구요..앞이 갑자기 보이지도 않고 5호선을 갈아타야하는데..왕십리역 한복판에
그저 멍하니 서서 있다가 남자친구에게 전활걸었습니다.. '어디야..?'
'오ㅐ..가고있어..' 란말에 화가 막 치밀어 오르더니..정말 그 순간 더는 이 남자 만나고 싶지 않단 말에
'다신 나와 연락하려 하지마..'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서 전철을 나가려는데.. 왜 발이 안떨어질까요..
창피하게..눈물만 나고 서럽고..이렇게 화가나는데..왜 난 이 공간에서 나가지 못하는걸까..
바보같고..한심스럽고..갑자기 제 가치가 없어보이고..
다시 전활 걸어 원망스런마음에 화를 냈고 남자친구도 욕을하며 화를내고 그런 와중에도 이미 도착지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가는 남자친구가 더 없이 원망스럽고,,미안하단 말한 마디없는 그 모습에..
정말 헛 살았구나..이사람..내 사람아니구나..전화기 전원까지 꺼버린 남자친구가 너무도 미웠습니다.
왕십리 광장 한 복판에 서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학교 동창들까지 만나게 되고..
두눈이 부어 울음을 참지 못하는 제 모습에 친구들도 어쩔 줄 모르고..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런 모습이라.. 너무도 창피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덕에 잠시 아픔을 잊고..그래..
진짜 헤어지자.. 그 사람 내 사람이 아니었다...잊고 아파도 참고..더는 생각말자..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술도 한잔하고..
아무생각하지 않으려 심야 영화도 한편 끊어 놓고 심지어 영화관까지 들어갔는데..
문자가 왔어요..'눈물 헛되지 않게 할께,,난 너의 사람이 아니었다봐..미안해..용서해줘..미안해..미안해..'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면서..헤어지자면 헤어지자지..미안해는 뭐랍니까..
사람 미쳐버리게... 그 사람 집에 가보았더니.. 없네요..
잘못되는건 아닌지.. 불안해서..망설이다 결국 젤 친한 친구에게 전활 했고 함께없단 말에..
눈이 갑자기 뒤집혀지더라구요..
정말 망설이다 망설이다..가까운 근처에 큰누님댁이 있어 큰누님께 전활걸었더니..
거기에 있더군요..
우리 싸운 얘기를 누나에게 다 하면서..술을 마시고..있더라구요..
일단 같이 빈속에 소주 한병을 들이마시며..얘길 해봐도..누나를 앞에 모셔두곤 큰소리를 내며 억울함을
호소하는데..참..철도 없어보이고..창피하고..죽겠습니다.
술이 깨어 오늘 아침이 되었는데...
아직도 헷갈립니다...
이사람과 함께 해야하는지... 사랑하지만 다 잊고 살아가야 좋은지..
이제는 가슴이 허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지칩니다..
어쩌면 좋을ㄲㅏ요..
헤어지는것이 둘을 위한 상책일까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인걸 알면서도 사랑하나로 참고 이겨내야 할까요..
진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