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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 전문’ 미드필더 구자철, 어떻게 골게터 됐나?

대모달 |2011.01.16 20:06
조회 253 |추천 0

[데일리안 2011-01-16]

 

´왕의 귀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커루´ 호주 대표팀과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구자철 시프트' 위력을 재확인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호주와의 '2011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전반 24분 구자철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6분 마일 제디낙에게 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바레인전 2-1 승리와 호주전 1-1 무승부로 1승1무를 기록, 호주에 골득실에서 뒤진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객관적인 전력상 호주(인도전 4-0승)가 바레인을 꺾는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18일 최약체 인도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가령 호주가 바레인에 1골차로 승리할 경우, 일단 인도를 5골차로 꺾어야만 자력으로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바레인전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구자철 시프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이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지동원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호주의 골네트를 강타했다.

골키퍼 정성룡의 롱 킥과 지동원의 완벽한 볼 키핑도 뛰어났지만, 호주 수비수들의 빈틈을 파고든 구자철의 움직임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바레인과의 1차전처럼 상대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미드필더 출신임에도 박스 안에서 안정된 골 키핑과 반 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 호주의 수비망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2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킨 구자철은 인도전에서 4골을 몰아넣은 이스마일 압둘라티프(바레인)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대표팀 내에서도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PL 듀오´ 박지성과 이청용은 물론 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된 박주영의 공백까지 완벽히 메우고 있다는 평가다.

미드필더 구자철의 득점력이 급상승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구자철은 득점보다 도움에 더 능한 선수다. 실제로 구자철은 2010 K-리그에서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조광래코리아호에 합류한 이후 숨겨져 있던 득점 본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특유의 패싱 게임을 통한 중원에서의 리드 뿐 아니라, 적극적인 2선침투를 통해 대표팀 공격의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구자철 시프트가 이처럼 위력을 발하고 있는 이유는 최전방 원톱 지동원과 좌우 측면의 박지성, 이청용의 이타적이면서 왕성한 활동량 때문이다. 특히, 지동원은 ´골게터 구자철´ 탄생의 숨은 공로자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유인하고, 뛰어난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조광래호 공격에 다양성을 불어 넣고 있다.

바레인전 구자철 선제골의 경우 그 시작은 기성용의 슈팅성 패스였지만 상대 중앙 수비진을 유인한 지동원의 움직임이 있어 가능했다. 호주전 선제골 또한 다르지 않다. 박스 안에서 안정된 볼 키핑을 통해 호주 수비수들의 시선을 유도했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구자철의 득점을 도왔다.

박지성과 이청용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는 박지성이다. 호주의 에이스 팀 케이힐도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이 가장 두렵다"며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청용 또한 마찬가지다. 올 시즌 볼턴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이청용은 수준급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고 있다.

물론 구자철의 득점력 상승이 단순히 주변의 도움만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만큼 조광래 감독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났고, 기회를 살릴 줄 아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구자철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내 자신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는다. 욕심을 내지 않는다"며 겸손했다.

호주전에서 확인했듯, 대표팀은 구자철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조금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대표팀 내 구자철의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이제 한국은 인도와의 최종전을 통해 조1위에 도전한다. 구자철의 득점포는 인도전에서도 폭발할까, 새로운 ´미들라이커´ 구자철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안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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