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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학과 바둑부, 고백 - 5 -

쭈구리 |2011.01.17 01:34
조회 781 |추천 8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톡커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본 유학과 바둑부와 선배 - 1 - http://pann.nate.com/talk/310332884

 

일본 유학과 바둑부와 비둘기 - 2 - http://pann.nate.com/talk/310348777

 

일본 유학과 바둑부와 모우에 - 3 - http://pann.nate.com/talk/310387885
 

일본 유학과 바둑부와 아사노 - 4 - http://pann.nate.com/talk/310409003

 

 

 

 

 

 

 

 

 

 

 

 


......'너는 내가 너 좋아하는 걸 알면서... @&%##&@^@@@^@^#@'

 

 

 

몇 일 동안 참 이 말이 거슬렸음...


나는 술 먹고, 뭐라 하는 지도 모를 만큼 흐지부지 하게 내 던진 이 말에, 집에서 밤 낮 고민했음...

 

 

'남자 색히가... 찌질하게... 마음 있음 너 좋아한다, 사귀자!!! 이런 식으로 얘기라도 하던가.... 도대체 뭐야.........ㅠ'

 

 

 

 

선배는 그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

 

 

그런 말을 했음, 부끄러워 한다던가... 나를 의식한다던가... 그런 태도가 있을 법도 한데... 참 태연했음.


여전히, 살갑게 굴고, 1학년인 우리들과 잘 놀아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에게 말을 붙히고... 선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음...

 

 


바뀐 건 나 뿐이였음...


그 말 이후로, 나는 무지 선배를 의식했음... 선배 생각이 자주 났음...

밥 먹을 때도, 공부할 때도, 심지어 볼일 볼 때도 선배 생각이 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술김에서라도 선배한테서, 좋아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싫지 않았음...


오히려, 굉장히 설레였음...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음.

 

이래서 사람들이 다들 연애를 하나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가 확실히 무언가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왜... 나한테 그렇게 착각하게 해 놓고, 나 혼자 김칫 국물 마시게 하는지......

 


모우에 선배하고는 그렇게 다정다감하게, 꼭 사귀는 사이 같이 지내면서, 왜 나한테 그런 말을 내 뱉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감이 있으면, 막 은글 슬쩍 문자도 올 법한데, 선배는 그런 것도 없었음...

 

 

 


좀처럼 선배가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었음...

 

 

아카네 쨩이랑,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봤음...

 

 

"진짜 선배가 나한테 마음이 있는 걸까???"

 


"내가 보기에는, 없다고 하면 뻥일 것 같은데...ㅋㅋㅋㅋ"


"그럼 왜 나한테, 진지하게 고백을 안해...?? ㅠ 왜??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식남이라서 그래......ㅋㅋㅋ"

 

 

그때, 일본에는 초식계, 육식계 라는 단어가 유행했음...

 

나도 확실한 의미는 모르겠는데, 초식계는 연애에 굉장히 소심한 사람??? 스킨쉽에서든, 뭐에서는 소극적인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았음...

육식계는 그 반댓말...ㅋㅋㅋㅋ 뭐든 적극적인 사람...ㅋㅋㅋㅋㅋㅋ

 

 


"다른 선배들한테 이야기 들어 보니까, 이토 선배, 아직 여자친구 사겨 본적도 없데...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

 

"아.............. 무슨 말이라도 확실히 해줬음 좋겠다..........ㅠ"

 

 

 

 

 

 

 

어느 날, 점심 시간 때, 부실문을 열어보니, 이토선배와 하세가와 선배가 있었음...

 

이토 선배가 있다라는 사실이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얼굴을 보게 되니, 또 기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은, 셋이서, 바둑을 두다가, 하세가와 선배가 3교시가 있다고, 먼저 부실문을 나서게 되었음...

 


어색하게도 선배와 나 둘만 남게됨... 

반 달 전, 선배에게 고백 비슷한 말을 듣고나서, 둘이서만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였음.

 

 

 

 


선배는 그 때도 태평히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음...


나는 갑자기 그런 모습이 짜증났음...

 

 

 

"선배.. 선배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내가 생각해도 조금 당돌한 질문이였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는 선배한테서 무엇인가 확실한 대답이 듣고 싶었음...


모우에 선배와의 관계라던가... 전에 나한테 했던 말이라던가...


지금 이 시간이 기회라 생각됐음......ㅋㅋㅋㅋㅋㅋ

 

 

 

2주 동안 나는 참 선배 생각을 많이 했음...

선배랑 여러가지 했던, 이야기... 선배가 했던 행동 하나하나...

 

 

 

나는 선배가 어쩌면 나를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싫지 않았음... 오히려 기뻤음.

 

 

 

그래서, 빨리 선배의 마음이 알고 싶었음...ㅠ

선배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라면, 빨리 이 기분을 떨쳐내고 싶었음...

 

 

이대로 가면, 내가 정말 선배를 좋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났음...

 

 

선배를 좋아하게 됐을 때, 선배가 모우에 년을 좋아했다... 라는 말 들으면, 나만 병신 되는 거 아니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선배에게 재촉하듯이, 질문을 던졌음...

 

 

 

 

선배는 그런 나를 보더니, 피식하고, 웃기 시작했음...

 

 

"왜...??"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요..."

 

 

 

"......있어."

 

 


!!!!!!!!!!!!!!!!!!!!!!!!!!!!!!!!!!!!!!!!!!!!!!!!!!!!!!

의외로 솔직하게 대답이 나왔음...

 

 


"저도 아는 사람이예요...???"

 

굉장히 두근 거렸음... 심장이 터질 것 같았음... 선배 얼굴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음...ㅠ

 

 


'모우에 년이야, 나야!!!!!!!!!!!????????????????? 빨리 말해!!!! ㅠ'

 

 

 

 

"응, 구리 쨩도 아는 사람이야..."


"누군지, 물어봐도 돼요...??"

 

 

"안돼......^^"

 

 


아..............ㅆㅂ 쫌 당황하긴 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음...!!

 

 

 

 

 


"혹시 모우에 선배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말을 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해 왔던가....!!!!!!!!!!!!!!!!!!!!!!!!!!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내가.................???"


"네... 모우에 선배랑 많이 친하시잖아요..."

 

 

 


갑자기 이토 선배 실실 쪼갬....ㅋㅋㅋㅋ

 

 

 


"모우에 상이랑은 그런 사이 아니야...ㅋㅋㅋㅋ"

 

 

 

!!!!!!!!!!!!!!!!!!!!!!!!!!!!!! 

충격과 반전...............

 

 


"글쎄......솔직히 그렇고 그런 사이도 될 수도 있었는데... ㅋㅋㅋ 음... 모르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그런 사이까지는 못 갔어...

 

 

 모우에 상은 그냥, 선배고 친구지..."

 

 


악..........!!!!!!!

 

 

 

선배는 의외로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음...

 

 

 


"지금 마음에 드는 사람은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나는 연애 경험도 없고, 지금까지 누굴 좋아한다거나 한 적이 없어서, 쫌 혼란스러워...

 

 지금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그냥, 올해는 내가 정말 여러가지로 한가하고, 따분해서, 홧김에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건 아닐까..."

 

 


직접 적으로 선배가 누구를 지명한 건 아니였지만...

 

나는 그게 나라는 걸 직감했음... 분명 나일 거라 생각했음... 그냥 그런 확신이 들었음...

 

 

 

 

 

선배는 선배 자신도, 연애 감정에 혼자서 고민하고 있었던 거임...

 


역시나 초식남이였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 사람도 알고 있어요??? 선배가 좋아하고 있는 거...???"

 

"아마.. 알고 있지 않을까..."

 

"고백은 안 하실 거예요...???"

 

 

 

 

 

빨리... 빨리 지금 고백 해버려!!! 빨리!!!!

내가 좋다고,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 해보라고.... 이색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기세 등등ㅋㅋㅋㅋㅋ

 

 

 

"그 사람이.......내가 조금 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어...

 


 나는 지금 내 마음이, 섵부른 판단이 아니라는 걸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래서 아무런 고백도 할 수가 없어... 그 사람한테 상처 주는 건 싫으니까..."

 

 

 

 

 

 

 

아.................... 슬픔


급 실망................

뭥미......

 

고백을 기대한 내가 바보였음....


하........... 역시, 소심한 일본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뻤음... 모우에 년이랑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라는 말도 기쁘구,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말도 기쁘구.... ㅋㅋㅋㅋㅋㅋㅋ


악...............!!!!!!!!!!!!! 넘흐 좋아...!!!!!!! 낄낄낄낄아ㅣㄴ러ㅏ 미러 미러 ㅁ나ㅣㅓㄹ 남

 

 

 


"선배... 여자는요... 기다리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적어도 내 경우는....ㅋㅋㅋㅋㅋㅋㅋ)

 

 

 

 

........... 그냥 빨리 고백하시는게 좋을 거 같아요..음흉."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치미 완전 쩔어....ㅋㅋㅋㅋ 

 

 

 


"그래......^^"

 


 

 

 

아...... 그 기다림이, 어쩌면, 무의미 해질 수도 있는 거겠지만,

 

 

선배가 나를 소중히 생각해주고 있다라는 느낌이 굉장히 행복했음....ㅋㅋㅋㅋㅋ 

 

 

 

"배고프다.... 나... 아직 점심 안 먹었는데, 라멘 먹으러 갈래??? 오늘은 내가 사줄게..."

 

"악!!!!!!! 진짜요???ㅋㅋㅋ 선배 감사해요!!!!!! "

 

 

 

 

참 행복한 하루였음...

 

 

 

이래서 다들 연애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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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주신 분 들 감사해요... 이제서야, 진전이 좀 나갔네요...


늘 꼬박꼬박 리플 달아주시는 분들도 너무 감사해요... ^^

 

 

리플 읽으면, 글 쓰는 맛이 나요... 이 맛에 다들 판에 글을 쓰나 봐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추천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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