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톡이 생긴이래로
눈팅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ㅋㅋㅋ
만약 톡이되면 실명공개와 홈피연동까지도 ㅋㅋㅋ
흠흠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25살, 대구에서 직업군인으로써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한 청년입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친구가 소개팅 한번 해볼래 ? 하더라구요
저보다 2살 연상인데 한번 해볼생각 있느냐 하길래
뭐 연애에 있어서는 그닥 나이를 따지지 않는 타입이라 순순히 응했습니다
근데 약간 께름칙했던건 친구가 두다리 걸치는 소개팅이라 (친구 여자친구의 직장동료의 친구)
여자쪽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거와 자기는 1:1 소개팅이 부담스러우니
친구끼리 노는 자연스러운 자리가 좋다며 친구들끼리 노는걸 제안했다는 거였습니다
오히려 정보가 없다는거에 대해 약간 기대를 하고, 평소에 끼지도 않는 렌즈를 끼고
시내를 나섰습니다
이미 여자주선자측과 제 친구는 도착해있었고 제가 도착했었는데 여자가 자기 일보고 와야 하니
조금 늦을거라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사람을 기다리게 하더니 결국에는 주선자쪽에서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나올거라고 하길래 자리를 옮겼습니다 근데 소개팅을 하는데 왠걸, 처음에는 막창집으로 가더니
자리가 없기에 삼겹살집으로 가는겁니다 저는 좀 황당했습니다 아니 소개팅하는데 고깃집이
말이되는가 싶었지만, 주선자가 가자니 어쩌겠습니까 따라야지요
그렇게 삼겹살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고기 올려놓고 기다리니 여자쪽에서 오더군요
뭐 외모는 그리 나쁜편은 아니었고 해서 아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진지하게 소개팅에 임했습니다
근데 오히려 민망한게 소개팅용 멘트를 날리려니 옆사람들의 존재가 상당히 부담으로 작용하더군요
자리도 안좋고 해서... 이래 저래 짜증이 조금씩 쌓여갈 무렵 화장실이 땡겨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근데 주선자 여자가 하는 말이 (저보다 두살 많음)
키는 얼마냐 바지 사이즈는 얼마냐 엉덩이 사이즈가 어떻네 복근은 있냐 운동은 많이 하냐
등등의 성희롱적? 발언들을 막 내던지는겁니다
아 허벅지때문에 바지 한치수 크게 입는다 라고 했더니 "내가 그럴줄 알았다 누나가 미안하지만
너 다리좀 봤다" 이런 이상한 드립을 치는겁니다
참 주선자 이양반 나이먹고 늙은여우티를 내네 하면서 완전 기분 상했지만 참았습니다
5명이서 처묵처묵 한 고깃집 1차는 끝이 났고 주선자는 신이 나서 2차를 가잡니다
친구도 있고 이건 뺄자리도 아닌거같고 제 친구가 1차를 샀으니
여자쪽에서 2차는 사겠지 하는 생각으로 일단 따라갔습니다
2차는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여자가 술이 좀 되었는지 주선자랑 아주 걸죽한 용어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더군요
여자쪽 주선자는 자기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우니까 저한테 내 친구 어떠느냐 저쩌느냐 하면서
내친구 맘에 들지 않느냐 하는 망언을 내뱉더군요
이 여자는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저한테 대놓고 "연애는 몇번이나 해봤어"
그래서 저는 많이는 못해봤지만 길게를 못해봤다
라고 이야기 하니까 "너 착한타입이지? 여자들은 착한남자 별로 안좋아해 나쁜남자가 매력있는거야"
하는 밑도끝도 없는 드립을 치는겁니다
이건 뭐 저를 거칠게 다뤄줘요~ 하악
이런것도 아니고 참 어이가 없어서 이 여자가 알콜을 잡수시더니 실성을 했구나 싶어서
아 네 하고 말았습니다
여기를 어떻게 빠져나가지 하고 고민하고 있던 찰나
여자주선자가 빠져나가고 제 친구랑 제 친구 여자친구랑 그 여자 그리고 저 4명이 남았습니다
그러고 있다가 술자리가 끝났습니다
근데 여기서 제 친구 여자친구가 3차를 가잡니다
아니 난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장단이나 맞춰주자 하고 3차를 따라갔습니다 내가 미쳤지 정말 으이그
근데 이여자 이미 술이 만취상태같았습니다
술집이 신발을 벗는 술집이었는데
다짜고짜 "이런데 오면 남자가 여자 신발 벗겨줘야되는거야 신발 벗겨줘" 이러는겁니다
기가차서 있는데 이거 뭐 안벗겨줄수도 없고
"뭐~ 신발~신발~어디 여자가 남자한테 신발을 벗겨달라고 하고있어 건방지게"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저는 신발을 벗겨줬습니다
젠장 남자망신 다시켰네
하고 술을 먹고있는데 이 여자 하는짓이 더 가관입니다
뜬금없이 저한테 안기더니 안주를 먹여달랍니다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술병을 들어서 이 여자 머리를 내리치고 싶었지만 앞에 친구 여자친구를 봐서
꾹참고 먹여줬습니다
젠장 여기서 또 남자망신 시켰네 ㅅㅂ
이래 저래 있는데 이여자가 완전 취해서 이제 저한테 드러눕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이런여자는 빨리 집에 들어가서 소나 키우는게 나라 경제에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안간다는 여자를 억지로 끌고 나왔습니다
카운터에서 또 가관입니다
신발을 또 신겨달랍니다
뭐 오늘보고 말 사이인데 친구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없기에
또 한번 신발을 신겨줬습니다 젠장
여기서 또 한번 남자 망신을 시켰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분들 죄송합니다
자기 몸도 잘 못가누는 여자를 데리고 나와서 한 열발자국 걸었을까
어찌됬던 연락처는 받는게 소개팅매너 아닙니까?
연락처나 물어봐야겠다 어차피 연락은 안할거지만
근데 그 순간 몸도 못가누는 한명의 알콜좀비를 부축하고 있는 저를
그 여자는 사력을 다해 저를 밀치더니 근처에 택시로 뛰어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냅다 튀는겁니다
참 이 순간을 어떻게 묘사를 해야할지
친구랑 저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이 웃음도 안나오는 상황에서
어이를 상실한채 석고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먹튀를 당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집에는 가야하기에
친구 커플을 뒤로하고 바로 뒤에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기사가 아까 앞에 택시탄 여자랑 무슨관계냐고 묻더군요
상황설명을 해줬더니 이 택시기사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웃은거 같네요
집에 왔는데 어이없어서 잠도 안오더군요 친구놈은 계속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자기도 여러다리 걸쳐서 나온 소개팅인데 그런 여자가 나올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근데 더더욱 분노는 다음날입니다 ㅋㅋㅋ
친구놈이 그 여자한테 연락이 왔다면서 어제 자기가 필름이 끊겼다고 미안하다고
그 여자 연락처 너 알려줄까? 이러는겁니다
아니 자기가 그런일이 있었으면 저한테 다이렉트로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해야
이치에 맞는게 아닌가요? ㅋㅋ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건 소개팅이 아닌 주선자와 친구측이 아예 처음부터 먹튀를 염두에 두고 벌인 작전이 틀림없습니다
그 여자 그 술집에 그냥 버려놓고 나왔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제가 또 다른 톡의 주인공이 됬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전화번호 받아서 욕이라도 한번 시원하게 하고 계좌번호로 술값이나 부치라고 할걸 ㅋㅋㅋ
암튼 그 여자 대구시내에서 다시 내 눈에 띄면
보는 즉시 킥 오브 분노 스킬을 안면에 시전해줘야 될 것 같네요 ㅋㅋㅋ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