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떨어진 부츠때문에.... ㅠ_ㅠ

기브미뉴부츠 |2011.01.20 10:59
조회 106 |추천 3

윙크 날씨 추운데 다들 안녕하세요!

저는 매우매우매우 평범한 24세 B형 회사원 입니당!

 

한번도 상상해 본 적도 없던 일을 어젯 밤 경험해서 톡에 올려보려고요 ㅋㅋ

모두 다 아시겠지만 B형 여자, 무지 소심하니까, 재미없어도 봐주쎄용~

 

그럼!!!!!

후비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음슴체 써보겠음 ㅋㅋㅋ )

 

때는 1월 19일이었음. 바로어제!!!!

날씨가 풀린다고 하더니만 나는 여전히 추웠음. (아무래도 내 몸에 있는 잉여지방이 보온효과는 영 아닌가봄. )

그래서 부츠를 신고 나름 귀염돋는 커다란 단추가 달린 하얀 코트를 입고 집을 나섰음.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뷰리플 부츠는 '나 멀쩡해!안녕 ' 하며 나에게 어떤 위험신호도 보내지 않았음.

 

퇴근하고 내가 아끼다못해 사랑하는 수준인 언니를 만나서

새마을 운동하는 식당에서 고기를 먹었음!

심지어 언니가 사줬음!!!!!!!!!!!

(왜냐면 내가 월급날직전이라 돈이 없었음 ...^.^)

나는 들떠있었음. 고기까지 먹어서 발걸음이 더 가벼운 듯 했음!

 

차.라.리. 이때 발걸음이 무거웠어야 했음!!!!!!!!! 엉엉

 

언니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다가오는 불행을 전혀 생각도 못하고 버스에서 노래를 들으며 카톡으로 상황극이나 하며 놀고있었음.

 

지금까지 조금 지루했음? 부끄 미안함. 하지만 이제 정말 시작임.

나의 비극적인 상황을 위한 배경이 필요했음.....

 

 

나는 좀전에 먹은 고기에 대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한 정거장 앞에서 내렸음.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칼로리 소비를 위한 나의 눈물겨운 노력에 감격하며 뿌듯 뿌듯 했음!! 짱

버스에서 내리면 약간 어둑한 골목이 있음. 나는 그 골목을 지나서 집으로 가는 길로 향하려고 했음.

 

반대편에서 분명히 중딩정도로 보이나, 매우 위협적인 오빠 네명이 걸어왔음.

골목에 공간이 별로 없었음,

나는 혹시라도 부딪히면

"너 뭐야! 난쟁이 똥자루만한게!!! 용돈이나 좀 줘봐." 찌릿

할까봐, 친절하게 옆으로 피했음. (절대 내가 무서웠다던지 쫄았다던지 했던...건..아님... 아닐거임..)

옆으로 피하면서 오른쪽 발 앞쪽이 땅에 약간 끌렸음.

나는 뭐 별생각 없이 다시 앞으로 발을 내디뎠음!!!!!!!!!

그런데 느낌이 이상했음!!!!!

 

길 걷다가 잘못해서 스티커 밟으면 뭔가 질질 끌리는 그 느낌 있지않음!?

근데 그거는 보통 옆이나 발꿈치에서 느껴지지 않음!?

근데 이건 아니었음. 이건 앞쪽에서 느껴지는 묘한 감촉이었음!!!!! 놀람

그냥 스티커 붙은 느낌이 그냥 커피면 이 느낌은 T.O.P였음.

심지어 발이 약간 시렵기 시작했음!!!!!!!!!!!!!!

 

내려다 봤음....

 

 

 

떫!!!!!!!!!!!!!!!! 땀찍땀찍땀찍땀찍땀찍땀찍땀찍땀찍

 

 

 

 

 

 

 

세상에.........

나는 나의 뷰리풀 부츠가 나를 이렇게 배신할줄은 몰랐음.......

내부츠는 이미 오른쪽 앞쪽이 다 떨어져 있었음.

마치 한여름 개가 내밀고있는 혓바닥처럼 덜렁덜렁 거리며 간신히 뒷굽 때문에 부츠에 남아있는 상태였음....

 

그리고 내가 노래듣고있었다고 하지 않았음?

그 순간 내 주변에 깔리는 BGM은 이현 - 왜 나를 울려요 였음....

 

왜 나를 울려요 그대 ♪

왜 날 아프게 해요 그대 ♪

그대 곁에서 웃어본 날도 몇일 안 되는데.. ♪

 

왜 나를 울려요 매일 ♪

왜 날 아프게 해요 매일 ♪

그렇게 잠깐 곁에 있어줘 놓고♪   (고작 1년!!! 그것도 겨울만!!!!! 옆에 있어줘놓고!!!!!!!!!!!!!!!!!!!!!!!!!!!!!!!!)

 

딱 이부분이었음.

처음엔 나는

드디어 나도!!! 톡을 구경만 하는 주변인에서, 글을 쓰는 능력자로!!!

업그레이드 될 기회가 생겼구나!!!!

하면서 웃었음.

정말 큰소리로 웃었음 혼자

"푸하하하 아 이거 어떡해 푸하하하 ㅋㅋㅋㅋㅋ " 깔깔

말했지않았음....?  나 어제 기분 정말 좋았었음...

아까 지나간,

주민등록상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포스나 얼굴은 나보다 오빠인 네명이 쳐다봐도 나는 그냥 웃었음

(이 기회에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음.안녕 나 미친사람 아님 ㅋㅋㅋ)

 

심지어 내가, 올 해 겨울에 신발정리하면서 부츠를 다 갖다 버렸고!!!

이거하나만 남았고!!!!! 사러간다 사러간다하면서 미루고 있었고!!!!!!!!!!

월급일 직전이라 돈이 한푼도 없어서 지갑에 천원한장뿐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좋았었음. 그저 신기하고 재밌었음.

나는 내일 판에 글을 써야겠다 그 생각 뿐이었음.

그래도 일단 집에는 가야될 것 같았음.

그래서 다시 발을 떼려고 노력했음....

왼발은 매우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음.

그런데 오른발을 들기만 하면 멍멍이 혀가 따라 올라옴.

다시 왼발을 들면 괜찮음.

그런데 오른발을 내려놓을때 멍멍이 혀같은걸 밟음.

.... 딱 세걸음 걷고 서서 고민했음.

 

나의 단순한 머리가 이제야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음.

점점 표정이

파안 - 방긋 - 만족 - 당황 - 땀찍 - 놀람 

 

 

이렇게 변해가고 있었음

우리 집 이제 여기서 적어도 10분 더 걸어야 하는 거리임. (그것도 속보로)

그리고 나는 지금 애기가 파바박 기어가는 속도보다 훨씬 느림.

 

점점 발이 얼기 시작했음.

이젠 나는 살아서! 무사히! 집에 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음

이미지고 뭐고 다 포기하고

한걸음 한 걸음 내디뎠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장애인도 아니고 뭣도 아닌 걸음걸이를 이상하게 쳐다보고감.

그래도 굴하지 않고 걸었음.

이젠 그 혓바닥 같은 앞 깔창이 이상하게 접히기 시작했음.

앞에 빙판이 있음.............

......

 

결국 나는 이 꼴로 집에가기를 포기하고 집에 전화를 했음.

사랑하는 내 동생이 받음.

나는 평소의 애정을 담고 나의 비참한 이 현재 상태를 최대한 안쓰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제발 신발을 가지고 나와달라고(!!!!!!!!) 했음.

 

동생님은 도도하게 튕기면서 "그냥 와. 아 그리고 누나 돈있으면 엄마가 맥주사오래" 라고 했음.

나는 나에게 지금 천원 한장밖에 없으며, 체크카드에도 잔고가 없...고..... (아..왜 눙무리...잠깐... 나 눈물좀닦고...)

무엇보다 나는 지금 사러 갈 상태가 아니라고!!! 눈물겹게 호소했음 .

 

결국 동생은 누나가 이 꼴로 있는게 창피했는지

"에이 알았어!!우씨"  하고 끊었음 .

동생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내가 현재 있는 장소에서 약 40걸음 더 걸어야 하는 곳이었음

게다가 좀 더 밝았음.....

 

나는 마치 다리에 총을 맞은 사람이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걷듯이

오른쪽을 끌면서 '나는 부상자다.... 나는 부상자다....' 하고 스스로 세뇌시키며 걸었음

동생과 만나기로 한 가게 앞에 서서 동생을 기다리는데

 

우리동네에 참 커플이 많다는 걸 느꼈음...

초라한 나와는 상반되게 커플들이 알콩달콩 내 앞을 지나갔음....

종종 날보며 남친에게 소곤소곤 하는 여자도 있었음....

나는 더 작아졌음.. ㅠㅠ

 

멀리서 남자 그림자가 보이기만 하면 동생인가!! 기대기대 하다가 실망하고...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이렇게 한 15분을 기다리자 동생이 왔음.

샤워하고 머리말리고있는데 몹쓸 누나가 전화를 해서!!!!!!!!!!!

그냥 나와!!!!!!!!!!!!!!!!!!!ㅆ을리 없고

 

다 말리고 천천히 왔다고 함 ^.^.... 나쁜시키....만족 내가 이래서 참 동생을 이뻐함....^^....

 

동생은 운동화를 틱 던져주고, 내가 창피하다는 듯 멀찍하게 서있었음.

그 차가운 뒷 모습조차 나는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음!! 그래서 그 떨어진 부츠를 동생에게 선물했음 부끄

절대 복수가 아니었음.

 

그리고 우리 아부지 어머니는 자식을 참 강하게 키우시는 분들임..

그것이 딸이라고 해도 변함없음.

우리부모님은 나의 심각한 상황을 들으시고, 동생의 손에 운동화를 들려 보내주심과 동시에

만원을 쥐어주시며....

맥주..와.... 사과를... 사오라고 하셨음....

그래서 나는 종아리 위에는 여리여리 이쁜 코트에 (뒷모습만) 청순녀 이지만

아랫쪽은.....이뭐병...인 상태로 시장을 순회했음.

 

.

.

.

.

매우 창피했음.... 부끄

 

 

집에 도착해서 나는 그 부츠의 너덜너덜한 모습을 찍었음.

추천수 높으면 사진인증 하겠음!!!!!!!! 부끄

 

 

 

 

 

 

이렇게 쓰고 나니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음...

 

내가 자고일어나서 쓰려니까 필을 잃었지만

사실 나는 인생이 시트콤인 여자임. 이건 주변 지인들이 많이 인정한 얘기임.

게다가 벌써부터 김칫국 폭풍드링킹 하면서

톡이되면 시리즈를 써야하는데 이제 무슨얘기를 쓸지 지난 기억을 뒤집어가며 고민하고있음.

그러니까 소심한 나에게 추천을 마구 쏴주셨으면 좋겠음 부끄

앞으로는 필을 잃기 전에 바로바로 글을 올리겠음!!!

 

그럼 모두 감기조심하세용!!!! 안녕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