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라디오
2011년 8월 21일
DJ)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군요. 장마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우울한 하루가 될 것만 같습니다.
이런 날이면 이상하게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죠.
생각나는 음악도 있고 말이죠.
뭐 어쨌든 오늘의 우울한 라디오 시작합니다.
첫번째 사연입니다. 조금은 슬픈 사연이네요.
1. 안녕하세요. 저는 xx시에 사는 xxx입니다.
저는 하루종일 비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좀 써볼까 합니다.
그는 저와 아주 사랑하는 사이였어요.
만나자 마자 저와 그는 사랑에 빠졌고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그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그는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냥 내 느낌일꺼야... 내 좋지않은 느낌일 뿐이야... 라고 항상 되뇌이고 또 되뇌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향한 그의 마음은 정말 식어있었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눈길, 저와 대화하는 말투... 그 모든게 차갑게 식어있었죠.
저는 알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정말 너무나도 슬프고 우울했어요. 항상 죽음을 생각했고 아무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직장에서는 해고되었고 저는 점점 죽음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인터넷채팅에서 한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은 저와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얘기를 모두 들려주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 얘기에 귀기울여 주었고 성심성의껏 상담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점점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만 써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사연을 보내도록 해볼게요.
DJ) 음... 사연을 시리즈로 보내시는 분이 계시다니.. 참 특이하군요.
뭐 아무튼 이 정도만 들어도 사연보내주신 분의 슬픔을 느끼기에 충분한것 같네요.
누구나 아픈사랑은 있는법이죠.
그게 사람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었군요. 두번째 사연 가보도록하죠.
2. 안녕하세요. 저는 xx시에 사는 남자입니다.
요즘에 비가 많이 오는데 굉장히 우울하군요.
저는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장마철은 정말 끔찍하죠.
제가 비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말씀드리려고 사연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작년이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그녀와 저는 결혼도 약속했고 그녀의 배속에는 제 아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하하... 속도위반이라고 하지요..? 아무튼 결혼날짜가 한달정도 남았을때 아이는 5개월째 자라고 있었습니다.
제 예비신부는 굉장히 우울해 했어요.
왜 여자들은 결혼전에 우울해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 여자친구도 그랬죠.
더군다나 임신까지 한 상태였고 슬슬 배가 불러오고 있었기 때문에 웨딩드레스를 입는것에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것 같아요.
하지만 제눈에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신부였습니다.
그녀와 저는 같은 회사에 다니던중 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젝트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퇴근을 하다보니
함께 술을 마시는 일도 잦았습니다.
저는 그녀의 아름다운 차분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스토킹을 당해오던터라... 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하루는 그녀와 술을 마시던중 거하게 취하게 되었고... 저는 저의 상황을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저의 상황을 함께 아파하고 저를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녀는 더이상 세상을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고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용기를 낼수있었고 저희는 그렇게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년정도 만난후에 아기가 생긴걸 알게 되었고 지체없이 서로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결혼이 일주일 남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날... 그녀와 저는 마지막 고비에 처해있었습니다.
그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집안 인테리어 문제 때문에 말다툼이 생겼고 싸움이 조금 커졌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난 나머지 그녀를 가구점에 두고 혼자 나와버렸습니다.
두시간이 지나고 저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받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행방불명 되었고... 저는 다시는 그녀를 볼수 없게되었습니다.
물론 결혼은 취소됬고 저는 그녀의 부모님께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것입니다.
지금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면 저는 그날 그녀에게 했던 모든 행동들이 후회가 됩니다.
그녀에게 했던 모진말들... 양보하지 못한 옹졸한 마음... 꼭 혼자 그렇게 나와야 했을까 하는 후회까지...
이 사연을 혹시라도 그녀가 듣는다면 제발 돌아와주길 바랍니다.
제가 싫어서 떠난거라면 그저 제자리로 돌아와 부모님께라도 상처주지 말기를... 그리고 저를 용서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DJ) 아... 이번 사연은 상당히 슬프군요... 비오는날에 사라진 예비신부를 아직도 찾고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오는날에 이렇게 우울한 사연이야 말로 저희 라디오에 딱 어울리죠. 오늘 시간은 여기까지입니다. 계속해서 여러분의 우울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28일
DJ) 안녕하십니까. 우울한 라디오입니다. 지난주에 소개되었던 두개의 사연이 청취자 여러분들께 엄청난 우울함을 가져다 드린 모양입니다. 특히나 첫번째사연의 뒷이야기를 빨리 듣고싶다는 의견들이 많았는데요.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사연이 왔군요. 바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상당히 우울함이 느껴지는군요. 흐흐... 아무튼 첫번째 사연입니다.
1. 안녕하세요. 전에 사연보냈던 XXX입니다. 첫번째 사연이 방송에 나갔을지는 잘모르겠지만...
두번째 사연도 이어서 써볼게요.
저는 일단 저를 버린 그 사람을 다시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의 직장 앞 카페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수 있었지만 그는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더군요...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차갑게 식을수가 있는지...
저를 사랑하기는 했었는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와 헤어진 후 저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일동안 수소문해 찾아본 결과 그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다정하게 걷는 모습과 대화하며 짓는 미소, 그의 손길과 몸을 받아내던 그 더러운 몸...
그 모든게 저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 채팅에서 만났던 그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납치방법과 고문방법,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법, 감금장소 등을 말이죠.
그리고 그 사람은 저와 함께 복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분이죠.
그 사람은 모든 복수준비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그들을 감시하고 있었죠.
그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의 의지는 확고해 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그와 그녀가 싸우더니 그녀를 두고 그가 먼저 떠나더군요.
저희는 길가에 봉고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나올때 능숙하게 그녀를 차에 태웠습니다.
벌써 한달전 이야기 입니다.
이 다음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모든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DJ) 정말 충격적인 사연이군요. 납치를 하다니... 굉장히 유쾌한 일이었을것 같습니다.
저도 함께 했으면 좋았겠군요. 하지만 이후의 이야기를 들을수 없다는게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 이후의 얘기가 너무나도 궁금해 지는군요. 어쨌든 두번째 사연으로 가보도록 하죠....... 중략..
2011년 12월 18일
DJ) 우울한 라디오입니다. 혹한이 계속되고 있는 겨울입니다.
정말 너무나도 춥군요... 저는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이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다음주는 크리스마스라는게 조금은 반갑군요.
아... 속보가 왔군요. 뉴스 연결해보겠습니다.
뉴스)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한 여성의 충격적인 범행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여성의 애완동물 학대에 대한 이웃들의 신고로 자택수색을 한 결과 그 여성의 방에있는 새장에 피투성이의 애완동물이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애완동물은 두 눈과 팔다리가 없는 인간의 몸통인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습니다.
2년전 스토킹하던 남자의 예비신부를 납치하여 집안에서 고문한후 팔다리와 입술, 오른쪽 가슴등을 잘라내고 눈알을 뽑아내어 사육해온 이 여성은 간호사 출신으로 팔다리가 잘려나간 곳은 조잡하게 봉합되어 있었고 두눈에는 붕대를 칭칭감아 놓았습니다. 이 여성은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으며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자의 소행이라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결과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남자는 자신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로 밝혀졌으며 경찰은 이 여성의 정신분열증이 두가지 인격을 만들어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이 여성은 잘라낸 피해자의 팔다리를 먹은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신이 스토킹해온 남성의 배우자를 납치해 잔혹하게 고문하고 그 신체를 먹으며 사육해온 이 여성에게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이상 xxx뉴스 xxx기자였습니다.
DJ) 그녀의 뒷 얘기는 이런 내용이었군요... 정말 유쾌한...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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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소설입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것들 들었던것들이 머리속에서 섞여서 나온 소설이라
본듯하신분들도 있을겁니다. 부디 너그러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