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단편공포이야기 무섭다능! --5

오키빠싱 |2011.01.28 00:11
조회 1,471 |추천 2

작년 할로윈날, 내가 처음 호주왔을때 홈스테이했던 가족이랑 다같이 저녁먹고 거실에서 쉬고있는데,
할로윈이라 그런지 tv에서 공포영화를 막 해주는거. tv보던 아줌마가 갑자기 자기도 귀신본적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는거야.

 

그 얘길 해보려고 하는데, 내가 이런 글 써보는게 처음이라, 그냥 아줌마가 나한테 얘기해줬던 투로 쓸테니 양해들 바래 ㅎㅎ
그리고 물론 실화야. (아줌마 주장에 따르면)

 

 

 

내아들이 5살때 일어났던 일이야.

당시 살던 집이 흰개미때문에 새로 공사를 해야했는데, 남편 동생이 안 쓰는 집이 있다길래, 나랑 아들은 거기에서 잠시 살고,

남편은 직장때문에 집 근처 모텔에 묵는 걸로 결정을 봤지.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집 근처에 조그만 묘지가 있어서, '기분나쁘게 왠 묘지?' 이러면서 가봤더니,

사고로 죽은 어린 아이들이나 신생아들만 묻어놓은 묘지더라구. '이러니까 렌트가 안나가지-' 이러고 그냥 넘겼지.

 

 

그런데, 첫날밤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거야.

짐 정리를 대충 마치고 자려는데, 순간 아들놈 장난감 무선자동차가 거실에서 윙윙대면서 왔다갔다 하는거.

그래서, "제이콥!!!! 지금 몇신데 장난감 가지고 놀고있어!! 얼른 들어가서 쳐 안자!!" 라고 하는데,

위층에서 제이콥이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내 장난감상자 풀어주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미워!" 이러는거.

섬찟해서 거실을 둘러보니, 장난감 자동차는 소파에 부딫혔는지 뒤집혀서 가만히 있었어.

낮에 묘지본것도 있고해서 무섭긴 했지만, 아이가 장난치는걸로 넘겼지.

 

 

 

문제는 두번째 날 저녁이었어. 아침부터 나머지 짐 정리하고, 청소하느라 피곤해서 애 먼저 재우고

거실 소파에서 와인마시면서 영화보고있었는데, 또 어제 그 장난감 자동차 소리가 나는거야.

순간, 닭살 확 돋았는데 제이콥이 또 장난치는거라 생각하고 살금살금 위층으로 올라갔지.

물론, 너님 예상대로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역으로 놀래켜줄려고 아들놈 방을 확 열어제꼈는데,

아들은 쿨쿨대면서 팬티에 손넣고 잘만 자고있네? 피곤한데다, 술도 마셔서 잘못들었나보다- 하고

다시 소파에 누워서 tv나 봤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는데, 다리위에 뭔가 무거운게 느껴지는거야.

 

 

 

당연히 아들 제이콥인줄 알고,

"제이콥- 잠 안오면 엄마가 꼭 안아줄게. 이리와-"

하고 눈을 떴는데, 이런 시발 처음보는 아들또래의 애가 "Mommy-"이러면서 웃고있는거.

너무 무서워서 그냥 벌벌 떨고만 있는데, 아이가 "엄마, 나 안아줘..." 하는거야.

그래도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처럼 징그럽게 생긴게 아니라 그냥 약간 창백한 아이의 모습이라, 떨면서

"그래, 안아줄게. 이리와-" 이랬더니, 아이가 점점 위로 기어오더니 가슴팍에 안기는거 있지.

아이구 빌어먹을 흰개미때문에 이게 뭔 지랄이야-

라고 속으로 욕을 하면서 눈을 감아버리고, 주기도문을 외기 시작했어.

주기도문 한 세번쯤 외니까 약간은 용기가 생기더라구. 그래서, 눈을 살짝 떴는데 아이는 이미 사라진 후였어.

혹시나 해서, 다음 날 아침에 묘지에 가봤는데, 한 묘비를 보고 돌아버릴뻔 했지뭐야.

 

 

 

 

 

 

 

 

「바네사와 빌리의 아들, 제이콥, 여기 잠들다. 1913-1917」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