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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고모이야기

시간소녀 |2011.02.03 00:31
조회 1,165 |추천 11

 

 

안녕하세요.

올해 22살되는 처자입니다.

이런건 처음 써보는데.. 제가 참다참다 정말 못참겠어서

따끔하게 복수..라고하기엔 좀 그렇지만

한마디 하고 싶은데 좋은 해결책이나 방법이 있나 해서요.

 

 

 

저에게는 고모들이 3명있음.

그중 첫째 고모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그 존재를 알았고

내가 할 얘기는 둘째고모 이야기임.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까이 사는 고모니까 좋아라하고 그랬음

근데 점점 나이가 들고 엄마랑 얘기하는 시간이 늘면서

그 베일이 하나하나 벗겨져감.

지금부터 하나하나 벗겨 놓겠음.

 

 

1.

명절이란 우리 친가쪽 사람들이 다 모이는 대 행사였음.

그것도 우리집으로.. 우리 아빠가 큰아들이기 때문에

근데 항상 나 어릴때부터 우리 엄마만 음식을 하는거임

결코 저렴하지 않은 음식들이었음

 

그런데 이고모는 항상 올때 빈.손.이었음

 

적어도 이럴 때는 뭐 하나씩 해서 들고 와야하는게 정상아님?

아니면 봉투라도 들고오든가..

우리 엄마가 무슨 하녀도 아니고 고모는 그냥 지 아들 둘에 남편 데리고 와서 밥만 쳐먹고

휙감.

뭐..물론 세뱃돈 이런거 주는날은 줬음.

 

조카 봉투 두껍게 성경말씀써서 달랑 만원.(중학교들어가기전까진 5천원이었음 )

 

게다가 고모부랑 울아빠랑 고스돕치면 항상 울아빠가 잃어줌.

이제는 나이먹어서 나도 그게 보임.

근데 그 고모부란사람은 우리아빠 지갑 다 털어가도

우리한테 뭐 사먹으라고 단돈 만원, 아니 천원도 준적이 없음.

 

명절이라는날 우리집에 과일, 뭐 선물세트? 이런거 들고 온꼴을 못봄

 

그런데 저번 추석때

그 고모가 왔다갔음. 세뱃돈 주는 날 아니면 용돈 절대 안줌.

(가끔전화와서 피자헛 가자고 안부전화오는데 내가 밥사달라그러면 시간없다고 맨날 ㅂㅂ2함.)

역시나 이번에도 빈손으로 와서 밥만 잘 처먹고 우리아빠 지갑 털어서 감 ^^

 

나중에 보니

식탁에 그 양말 세트 암? 박스 안에 3개 차곡차곡 접혀져있는^^..

그 위에 성경말씀 들어있는 봉투 놓고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거 엄마한테 얼마전에 들음.

말이 안나옴..

 

뭐 집안 사정이 안좋다거나 이런 생각을 할수있는 문제라서 집고넘어갈 문제가있음.

이 고모 사당역 쪽에 사심.

거기 고급 빌라하나 소유주임 ^^

세받아 먹고 사시는 분임.

 

 

 

2.

 

우리 친할머니 이제 80이심.

지금은 셋째 고모네서 집안일 해주시며 살고있음

(셋째 고모님은 이혼하시고 혼자 미용실 하시면서

아들 둘 키우시는 정말 독하게 돈벌며 사시는 훌륭한 여자임)

우리 엄마 시집오고 나서 대장암수술, 허리교정수술, 다리수술 (무릎에 철심박으심)

대략 큰수술은 이 3번임

 

알다시피 허리교정수술과 다리에 철심박고 하는 이런 수술은

돈이 장난이 아님. 

게다가 우리 할머니 보험이 하나도 없는거임.

(우리 친가쪽이 좀 복잡한데 할머니는 그래도 자식이라고 챙기심. 돈생길때마다 붙이심.

그래서 자기 보험 해약하시고 그돈 모아서 보내주신듯함)

 

 

우리 할머니 다리 수술하실 때 난 20살이었음.

할머니 수술하시고 병실 볼 사람이 없다며 아빠가 나한테 연락옴.

난 워낙 할머니를 좋아라해서 망설임 없이 알았다고함.

 

근데 생각해보니 그 고모 아들 둘있다고 했잖슴.

다 거기 주변에 삼ㅡㅡ

걔들은 대체 뭐함??

공부하니라 시간이없음? 서울대생이면 뭐 하루24시간 일년 365일 공부만함????

 

아무튼 본론은

수술비...100만원인가 빼고

우리집에서 돈 다 냄. 과장한거 없음.

저 100만원은 무엇이냐고?

무엇이겠음...그 고모가 냈다고함. 딱 100만원만

자기 엄마 수술했는데 100만원 내고

우리 엄마 마주칠까바 병원도 몰래 다녀갔다고함.

 

 

 

 

 

3.

 

병원비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님.

우리집안은 기독교 집안임.

어머니 아버지 두분 교회 청년부 시절때 만났다고함.

엄마쪽 분들도 같은 교회나오심. 엄마의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신데

참 좋으신분들임.

 

그래서 교회를 가면 항상 그 고모가 있음.

교회다니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주일마다 항상 안내며 뭐 새로오신분들 챙기는 분들이며

가슴에 교회 마크 그려진 뱃지 달고 봉사하시는분들 있지않음?

 

그 고모는 교회가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였음.

 

그런데 교회에 이상한 소문이 퍼진것임.

할머니 수술하시는데 그 고모가 수술비를 전액 내 버렸다는

황당하고 개같고 어이없는 그딴 헛소문이....

그것도 자기가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쫙 퍼져버림.

 

우리엄마 그 소리 듣고 많이 우심..정말 가슴 부여 잡고 우심...

울 엄마 아직도 이런 이야기 나오면 말을 못이으심.

우리집도 그렇게 잘사는 형편이 아닌데

몇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돈을 책임졌는데

돈뿐만이 아니라

울엄마가 매일 할머니 약사가고 몸보신해드린다고 맨날 좋은음식 사가지고 가고

병간호 울엄마가 다함.

매일 일산에서 삼성까지 출퇴근했음.

 

그런데 뭐라고?

자기가 어머니 수술비용 다 내고 매일 병간호 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상태라고?

기도좀 부탁드린다고?

정말 나 미치도록 화나는 날이었음

 

그 후 난 교회를 1년정도 쉬었음..

지금은 다시 나가고있지만..아직도 울엄마 생각하면 화가 치밀음

 

 

 

 

4.

 

제작년 우리엄마 생일이 낀 주일날.

교회에서 나에게 전화가 옴

잠시 1층에서 기다리라그래서 기다렸음.

근데 자그마한 쇼핑백하나를 건네주는것임.

말그대로 진짜 자그마한 쇼핑백이었음 ..

마우스 패드만한정도?

(내앞에있는 물건중에 크기를 비유할것이 이것밖에.. )

 

그안을 살펴보니 그냥 쇼핑백 입구만 봐도 물건들이 뭐가 있는지 알수있음

퐁퐁이랑 비누, 그리고 치약이었나 아무튼 뭔가 하나 더 있었음

이게 뭐냐고 물으니 그 찢고싶은 입에서 튀어나온건

 

"어머 얘는..니 엄마 생일이잖아"

 

뭐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지금 생일선물이라고준거야?

응응?

진심이야?

응응?

 

난 그자리에서 멍- 해졌음.

 

 

 

 

후아....

대략 이정도입니다.

내일 분명히 우리집 위치 물어본다며 저에게 전화오겠죠.

오죽하면 엄마는 저에게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그 고모한테 전화오면 엄마 아프니까 오지 말라고 하라고

 

 

제 글 읽어 보시면 대략 어떤 사람인지 아시려나요.

우리 할머니 아프셔도 자기 엄마 아파도 언덕하나 넘으면 바로 집인데

차한번 태워서 병원간적 없는 사람입니다.

 

지금은 딴 교회에서 전도사자리 준다고 그 교회로 옮겼다네요 ^^

종교가 있으신 분들 아시죠. 교회나 절, 성당..아무리 먼곳으로 이사했어도

옮기는건 쉽지 않습니다.

회사마냥 돈 더주고 승진 시켜준다고 냉큼 그쪽으로 옮겼다더군요.

 

글쓰다가 감정이 복받쳐서 중간에 눈물이 막 나왔네요.

덕분에 글이 좀 길어진 감이 있어요...폭풍키보드질을 했네요..하하'ㅅ'

어쨋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연휴 되시고 아직 날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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