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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병마대원수 을지문덕 전기』5. 위대한 전승(戰勝) (3)

대모달 |2011.02.03 22:57
조회 97 |추천 1

● 한국인으로서 한국 역사의 위대한 영웅을 알지 못한다면…?

 

 

수(隨) 양제(煬帝)의 침략을 막아내고 여수전쟁(麗隨戰爭)을 고구려(高句麗)의 승리로 이끈 고구려 말기의 전설적인 영웅 을지문덕(乙支文德). 한국 근대(近代) 민족주의사학(民族主義史學)의 시조(始祖)인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이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인물로 고구려의 훌륭한 군사전략가 을지문덕을 부각시킨 것은 일제(日帝)의 침략으로 국운(國運)이 기울던 시기에 우리 민중에게 영웅을 숭배하는 마음을 고취시켜 민족자주정신(民族自主精神)을 되살림으로써 한국의 민족해방운동(民族解訪運動)을 활성화하겠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가 종결된 지 65년째가 되었으나,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여전히 과거사(過去史) 청산(淸算)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자국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하기 위한 역사 교육을 강화하면서 일제의 한국 침략을 미화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심각하게 폄하하는 내용으로 왜곡하여 서술된 엉터리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고 이것을 전국의 각급 학교에 사용하도록 허락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에 덧붙여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정식으로 고조선·부여·옥저·고구려·발해 등의 역사를 한국의 고대사에서 분리시켜 중국사에 편입시키려 하는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를 시작하였고, 지난 2007년에 이미 그 연구를 마무리하였다.

 

이런 주변국가의 역사인식에 비하면 우리 나라는 자국의 역사 교육에 관심을 두기보다 오히려 고사(枯死)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국사(國史) 수업이 아예 없다. 중학교에서도 국사 과목이 없어진 지 이미 오래다. 고등학교에서는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밀려나면서 학생들이 국사를 배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결국 우리 나라의 청소년들은 국사 과목 교과서를 단 한 줄도 읽지 않고도 대학 진학이 가능해졌고, 행정·사법·외무고시에도 국사 과목이 없으니 국사를 모르는 사람들로 공직이 채워질 위기에 놓였다.

 

세계에서 자국의 역사를 교육하지 않는 나라가 있는가? 불행하게도 대한민국만이 제 나라의 역사를 교육하지 않는 나라로 전락했다. 이에 대한 교육부 관계자의 해명은 “수능시험에 시달리는 고교생들에게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한 과목이라도 더 줄여줘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정말 참담한 망언(妄言)이다.

 

심지어 “국사 교육을 하게 되면 국수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길러주게 돼 세계화에 역행한다”고 주장하는 고위급 공직자도 있다. 더욱 기가 막힐 망언이다. 아무리 형편없는 나라라고 해도 과연 이런 사람들에게 청소년 교육을 맡겨도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판국인데도 정부와 집권 수구정치세력은 ‘국민 1인당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자고 억지 희망을 홍보하며 열을 올린다. 결단코 말하거니와 지금과 같이 천박해진 사회 분위기로는 ‘2만 달러’ 근처에도 도달할 수 없다. 이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수출의 증대, 외자유치, 정치개혁 등일까? 그 어느 것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세계은행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정도면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인 한국은 세계 최강국인 중국과 UN 상임이사회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도 이미 나와 있다. 그 2020년 무렵에 한국의 정치·경제·과학을 이끌어 갈 핵심적인 인재들은 과연 어디에서 배출될까? 바로 초등학교 상급반의 유소년 학생들이다. 그 유소년들에게 국사를 가르치지 않고 민족의 정체성에 대해 깨닫지 않게 하고서도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도가 많다고 생각한다면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니다.

 

지금도 한국이 제대로 먹고 살기 힘든 나라라면서 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국적을 버리는 국민들이 많은데, 한국을 ‘타율적종속성(他律的從屬性)의 역사를 지닌 노예 민족의 나라’라고 폄하하는 중국과 일본의 왜곡 행위에 의해 우리 나라의 인재들이 만약 조국에 대한 혐오감으로 국적을 버리고 외국으로 떠난다면 과연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정부가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일은 운하를 만들거나 사대강에 보(洑)를 쌓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국민들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정신적 근대화 작업에 나서는 일이다. 오직 그 하나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이 정신적 공황에서 헤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의 전통적인 부분을 내다버리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을 뿐, 우리 민족의 본 바탕에 흐르는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논증하는 일에 너무도 소흘했다. 이른바 세계화라는 외형에만 요란을 떨었지 국가의 웅비(雄飛)에 준비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할 궁리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세계에 한국식 브랜드를 알리면서 명성을 날리는 기업인이 많다고 해도, 아무리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트 스타가 있다고 해도, 아무리 과학 연구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물리학자나 유전학자가 있다고 해도, 아무리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타며 한류 열풍을 지속시킬 대중문화예술계의 톱스타가 있다고 해도, 아무리 한국인 UN 사무총장이 있다고 해도 동아일보(東亞日報)가 선정한 ‘2020년 대한민국을 세계에 빛낼 인물 100인’이 한국의 역사에 대한 기본적 상식도 없고, 한국의 구국영웅(救國英雄)이 누구였는지도 모른다면 ‘한국의 세계화’는 공허한 망상에 불과하다.

 

한국인이 한국인으로서 카이사르·나폴레옹·제갈공명·웰링턴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면서 을지문덕·강감찬·이순신·김좌진을 모른다면 그 사람은 절대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프랑스 민주공화국 제21대 대통령 프랑수와 미테랑은 “자국의 역사를 배우지 않는 국민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한 국민이다”고 말했으며 백암(白巖)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나라는 멸망할 수 있으나 역사는 소멸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래도 수구정치세력이 배출한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과 제2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사 교육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인가?

 

7세기 초반 세계 최정상급 강국인 수나라와의 전쟁에서 고구려는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고, 그 중심에는 영웅 을지문덕이 있었다. 우리가 정말 고구려인들의 후손이 맞다면 을지문덕의 위대한 전공(戰功)과 웅혼(雄渾)한 기상(氣像)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민 1인당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이룩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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