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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기 전에...

RANI |2008.07.25 15:15
조회 384 |추천 0

안녕하세요 맨날 네이트 톡을 핸드폰과 컴터를 사용해 보기만하다가..군대가기 전에 있었던 부끄럽지만 웃긴 기억이 떠올라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 겨울...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을 다니던 저는 군대 입대를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부모님이 계신 대전에 내려와 입영 날짜를 기다리며 빈둥빈둥 지내고 있었지요.

 

모든 분들이 그렇듯...군대 가기전 대략 한달 스케쥴은 거의 꽉~차있었습니다. 꽉!!

거의 매일 밤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고, 늦게 집에 들어가서 다음날 저녁때 일어나 다시 나오고..그런 시간의 연속이었지요..

하루는 선배형과의 술자리를 가진후 진탕 취한데다가..이형이 지방에 있는 관계로 잘곳이 마땅치 않아서 둘이 함께 근처 찜질방을 갔습니다. 워낙 더운데를 안좋아하는 저인지라...찜질방 그때가 처음 가본거였거든요..-_-; 의외로 시설도 깨끗하고, 크고..수면실도 잘 되어있고...속으로 "아~찜질방 좋은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다음날이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외박을 하고 점심때즈음 집에 들어간 전..그날 약속도 없겠다..집에서 한가로이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들어오시더군요...TV에선 뉴스가 나오고 있고.."밥 먹었냐는 등" 일상적인 짧은 대화후 함께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 내용인 즉 "찜질방 남녀 혼숙 문제된다. 찜질방에서 고스톱 도박 성행 " 이란 내용이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지요. '어제간곳은 꽤 괜찮았는데?!' ..

 

뉴스가 끝나고 제 방으로 들어와 컴퓨터 고스톱을 치고 있었습니다..대략 1시간쯤 쳤을까?

어머니가 방문으로 빼꼼 고개를 내미시더니.."과일주까?"하시는것입니다. "아뇨..됐어요.."라는 역시 짧은 대화..헌데..계속 어머니가 방 문앞에 서서 뭔가 할말이 있는것 처럼 왔다 갔다 하시는게 이상해서.."엄마 뭐 하실말씀 있어요?" 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훗~하나밖에 없는 아들..군대 간다니까 싱숭생숭 하시구나...'

어머니 기다렸다는듯 제 방으로 오셔서 컴퓨터 옆 침대에 앉으셔서 말을 꺼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하던 고스톱 끄려니까..

"아냐..게임하면서 들어.." (이부분에서 살짝 묘한 긴장감이..)

"너..군대 가기전이라고 선배나 후배..혹은 친구들이랑 너무 술 자주 마시는거 아니니?"

이부분에서 생각했습니다. (훗~어제 외박해서 그러시나보다...하긴 요즘 술자주 마시긴했지..)

순간 모니터에선 패6장을 든 상태에서 제가 원고를 외치는 상황!

 

"군대가기전이라고 밤에 술마시고 선배들이나 친구들이랑 막 그.런.데. 가고 그러지 않니?"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제가 왜 그랬을까요? 엄마 말중에 섞여있는 그런데 = 찜질방 이라는 도출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왔을까요?-_-;

모니터에서 3고 진행에 정신이 분산되어버린 저는 쉽게 대답했습니다.

"가죠. 그럼 제가 어디서 자겠어요?!"

묘한 침묵후...."너 병걸리면 어쩌려고?"

"요즘 깨끗하고 시설도 좋아서 안걸려요.."거침없이 대답했습니다. 모니터에선 거침없이 고를 외치고있었고요..

어머닌 순간 잠시 정적과 함께 방에서 후퇴하듯 나가셨습니다..나가시면서 한마디..

 

"피임기구는 꼭 써라.."

"피임기구는 꼭 써라.."

"피임기구는 꼭 써라.."

 

방문이 닫히고...모니터 6고 스탑을 외친 상황에서....뭔가 뒷통수를 때렸습니다.

"엥????"

이..저게 무슨말이지??-_- 찜질방가는데 왜 피임기구를....????

아뿔싸..이 오해의 상황을 깨달고 다시 설명하러 방밖으로 나가는 순간..이번엔 아버지가 화를 내며 들어오십니다.

 

"이색히...이 그지같은 색히..내가 돈벌어서 너 그.런.데 가라고 용돈주냐??"

-_-;;;;;이미 늦었습니다..다혈질인 우리 아버지..-_-;; 귀를 닫아버렸습니다..

억울함이 복받쳤지만 일단 위기를 모면코자 방밖에 나간순간...거실에 있던 여동생..저를 짐승 보듯 하던 그 눈빛..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ㅜㅜ

결국 한참 뒤에 상황을 설명했지만..이미 신용을 잃은 상태에다가-_-;;뭔가 말하고 나도 개운치 않은 그런 느낌이...

그후로 전 집안에서 은근한 따생활을 보내고..조용히 입영해야 했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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