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sctoday.co.kr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강남 같지 않은 문화소외지역인 강동구에 곧 멋진 아트센터가 문을 열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산 46-2 명일근린공원내에 위치, 뒤에는 아름다운 숲과 측면에는 넓은 잔디광장을 끼고 있어 풍광도 좋을 뿐더러 접근성도 뛰어나 앞으로 서울 동부지역의 문화명소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지 20.252㎡, 건축연면적 18.065㎡의 지하1층, 지상2층 건물로 지역아트센터로는 아주 적절한 규모이다.오케스트라 피트를 갖춘 대극장 한강(850석, 1,948㎡), 블랙박스 형태의 실험적인 공간인 소극장 드림(250석, 459㎡), 3개로 구성된 연습 및 제작공간인 스튜디오 3개(스튜디오1 (252㎡)/스튜디오2, 3, (각126㎡)) 아트갤러리 그림(갤러리1 (271.6㎡), 갤러리2 (216㎡))으로 짜임새 있는 공간구조와 예술적 분위기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복합문화공간이다.
2004년 11월에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08년 3월 26일 기공식 이후 3년간 총공사비 58.457백만원이 투입된 강동아트센터는 서울 동부지역 최고의 문화시설로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 지역에 문화의 중심으로 예술교육의 센터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초기 건립과정부터 직원채용, 성공적인 개관을 위한 공개토론회에 이르기까지 여러 과정을 자문위원 ․ 심사위원 ․ 토론자등의 자격으로 참여한 바가 있어 애정이 남다르다. 그리고 어느 구립 아트센터보다 훌륭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고 마음속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성공적인 개관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에 대하여 밝힌 바 있지만 몇 가지 추가하여 조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운영방법에 대하여 구 직영으로 할 것인가, 시설관리공단 위탁으로 운영할 것인가,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토록 할 것인가에 대하여 자체적으로 심도있게 검토하고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당분간 구청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가 직접 운영하는 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음을 밝히면서 재고를 촉구한다.
구가 직접 운영할 경우 경직성을 피할 수 없다. 아트센터의 경영은 유연성이 있어야 하고 자율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더구나 제작극장을 표방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공무원 조직으로서는 유연성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또한 구직영은 전문성을 축척할 수 없다. 성공할 아트센터가 될 것인가는 기획 ․ 홍보 ․ 마케팅 ․ 경영의 전문성에 달려있다. 1~2년 동안 순환보직제로 운영되는 공무원시스템으로서는 전문성을 확보하기란 불가능하다. 전문성이 무시되고 명령계통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공무원조직은 부적합하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시설관리공단은 더구나 말이 안된다. 서울이나 지방에서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복합문화시설은 거의 최악의 문화공간이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고 유연성도 전혀 없다. 아트센터는 경영도 중요하지만 공공성 ․ 공익성의 균형점을 잡아야 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살아움직이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시설관리공단의 목표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시설의 책임자는 팀장급으로 공무원의 6급에 해당된다. 공연장 책임자로서 결정권도 없고 계층도 복잡하다.
시설관리공단의 부장, 상임이사, 이사장, 구청 문화과 등 시어머니만 층층으로 많고 문화시설 운영자는 아무 결정권도 없다. 따라서 재단의 형태가 최고는 아니지만 그나마 차선의 선택이다. 서울의 구 단위만 보더라도 서울에서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곳은 재단형태이다. 중구의 충무아트홀, 구로의 구로아트밸리, 마포의 마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마포아트센터가 대표적인 예이다.
둘째, 개관 초기부터 적정한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서울의 K구는 외형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고 있고 근접성도 뛰어날 뿐 아니라 주변에 대학, 부유한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지만 시설관리공단소속의 운영과 연간 공연예산이 노원문화예술회관의 10~20%정도로 턱없이 부족하여 문화시설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500억 가까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훌륭한 아트센터를 건립해 놓고 연간 10억 내외의 적은 공연예산을 책정한다면 그것은 비효율적이고 세금낭비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구민회관을 적당히 리모델링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며 세금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훌륭한 복합문화시설을 세워놓고 수준이하의 대관으로 적당히 운영한다면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강동아트센터는 강동아트가 지향하는 한국의 초연작, 창작위주의 레퍼터리 아트센터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최소 연간 40억 이상(운영비포함)의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명품공연장, 수준 높은 갤러리, 예술교육의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아트센터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30명의 전문인력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중 전문공연기획자, 홍보 및 마케팅 전문가, 예술교육전문가 등 20여명의 유능한 인력이 확보되어야 전문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공연장 대표자의 직급은 부구청장급으로 해야 한다. 보통 구립문화시설의 책임자의 직급은 재단법인인 경우 과장급 또는 국장급으로 하고 있고 시설관리공단의 경우는 팀장급(공무원 6급)수준으로 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제대로 아트센터를 이끌어 가는데 한계가 있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의 경우 대표자의 직급을 부시장급으로 하고 있고 전적으로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아트센터의 대표는 전문예술경영인으로 임명해야 한다. 구청장 측근인사나 선거유공자, 예술에 대한 애정도 관심도 없는 퇴직공무원으로 임명한다면 실패가 불을 보듯 뻔하다.
다섯째, 제작위주의 공연장을 지향하더라도 연간 제작 편수를 5편을 넘어서는 것은 무리이다. 제작은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가장 모범적인 지역아트센터로 평가받고 있는 세타가야 극장처럼 지역밀착형 문화공간을 지양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우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리하게 연간 10여 편을 제작한다면 지역아트센터로는 곧 한계에 부딪치고 제작실패에 따른 곤경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 더구나 이번 개관작품 <현존(Being)>처럼 2~3억을 들여 과다하게 투자하는 것은 더욱 조심해야할 일이다. 소품위주로 지역특색에 맞는 작품을 선별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적절하다. 그리고 다시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고 내실을 다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 몇 가지 제안과 당부를 드리며 곧 개관할 강동아트센터의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