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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논 감독 "기성용 대표팀 차출은 바보 같은 짓"

대모달 |2011.02.09 22:44
조회 111 |추천 0

[스포츠서울 2011-02-09]

 

닐 레논 셀틱FC 감독이 터키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서 기성용을 차출한 일을 두고 "바보같은 짓"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레논 감독은 터키전(한국시간 10일 오전 3시)을 하루 앞둔 9일 BBC와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막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는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리그는 물론이고 스코틀랜드 FA컵과 리그컵에서 3관왕을 노리는 상황에서 10일 A매치 데이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기성용의 연이은 대표팀 차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히기를 바란다. 선수들이 나라를 대표해 뛰는 것을 막고 싶진 않다. 그러나 때가 있다. (월드컵)지역예선도 아닌 경기다"며 1월 한달간 아시안컵에 차출된 뒤 이어진 2월 친선경기에도 소집된 것을 꼬집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명시한 A매치 차출 규정만 고집했지, 소유권을 지닌 클럽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쓴소리였다.

이는 이청용의 터키전 차출을 두고 오언 코일 볼턴 원더러스 감독이 선수가 혹사될 수 있다며 "아시안컵 뒤 며칠만에 또 대표팀에 차출돼 크게 실망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셀틱과 볼턴 감독의 잇딴 문제제기 속에 차제에 대한축구협회가 해외파의 대표팀 소집 과정을 되돌아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표팀 차출이 FIFA가 정한 원칙에 근거한다고 하지만 클럽과 불협화음은 장기적으론 축구협회 차원에서 부담이 된다. 오는 9월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 진행되면, 상황에 따라 FIFA 규정을 뛰어넘어 대표선수 차출 협조를 요청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런던올림픽팀의 아시아 예선은 해외파를 차출할 때는 절대적으로 해당 클럽의 협조가 필요하다. 축구협회와 클럽의 유기적인 협조가 요구되는 이유다. 실례로, 일본은 아시안컵을 앞두고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자케로니 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외파의 각 클럽을 찾아 선수 차출에 협조를 구했다. 대륙 선수권은 의무 소집이 적용되지만 시즌이 한창인 각 클럽에 예의를 갖췄다. 한국이 FIFA 규정만 내세우면서 소집을 요청한 것과 차이가 난다.

유럽 클럽들의 대표 선수 차출 제한에 대한 목소리도 경고음으로 다가온다. 유럽클럽연합회(ECA)는 9일 2012년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나서는 국가대표팀의 경우 한 달 후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는 차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 중복 차출되는 선수의 경우 국가대표팀 경기에만 보내주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런던 올림픽 예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가대표팀에 속한 올림픽대표팀 자원들의 차출을 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는 축구협회는 이같은 유럽의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잉글랜드 등 선수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럽국가들은 국가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는 하위 레벨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불문율을 갖고 있지만 한국 등은 특출한 자질을 가진 선수가 각급 대표팀에 중복 차출돼 혹사논란과 함께 해당 레벨 지도자간 갈등으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대표 차출 관행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절실한 이유다.

 

〔스포츠서울 오광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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