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며칠 전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에 가기 때문에 여자친구인 저는 남자친구 홈피에 부대 주소며, 사진이며 올려 주겠다고 싸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죠.
남자친구도 그 전에 알려주겠다고 저에게 말해놔서 별탈 없이 선뜻 군대가기 전 날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군대가기 바로 전 날, 저는 호기심에 남자친구 아이디로 로그인을 하고 여러가지를 살펴보았씁니다.
예상대로 남자친구가 자기 친구들끼리 쪽지보내며 얘기한데에는 제 얘기가 있었죠.
많지는 않았지만.
뭐 예상대로 남자들은 원래 자기 친구들끼리 여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좀 낮춰서 말하거나 격하게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씁쓸하거나 이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리고 친구들끼리 저에 대해 좀 낮춰서 말하는 그런 것들 보다 더 슬픈게 있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 앞에서는 그렇게 저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이
딴 사람 앞에서는 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냥 말하더군요.
누군가 여친이랑 잘 사귀냐 그러면, 그냥 저랑은 무난하게 사귄다 그러고
여친 점점 좋아지지 않냐 그러면, 점점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고
그냥 이런 것들이 좀 슬펐습니다.
하지만 참고 넘어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넘어갔죠.
그런데 지난쪽지함을 살펴보던 중 충격적인 것이 있더군요.
남자친구가 자기 친구랑 나눈 쪽지였는데, 전 여자친구에 대한 거였습니다.
사실 남자친구의 전 여친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어요. 정말 많이 사랑했고, 오랜 기간 사겼다는 것을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전 여친한테 상처도 받았구요.
그래서 전 남친의 전 여친에게 자격지심이 있습니다. 과거는 묻어두는게 옳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요. 그렇다고 전 여친문제로 여태껏 싸운 적은 없습니다.
그냥 저 혼자 속으로 열등감 느끼는 정도.
그런데 남친이 자기 친구랑 전 여친에 대해 나눈 쪽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전 여친한테 연락이 왔다고 너무 심란하다고.
남자친구는 예전에 저에게 전 여친한테 연락이 왓었따고 미리 말을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여친에게 연락온 사실이 충격적인게 아니였습니다 저는.
다만 남친이 저에게 얘기한 내용과 친구에게 한 얘기와는 뭔가 다른게 문제였습니다.
아니, 다르다기 보다는 덜 말한거겠죠.
저에게는 단지 전 여친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하더라, 나는 다시 시작하는건 아니라고 했다, 전 여친은 아직까지도 자존심만 내세우는 것 같더라, 실망했다. 이렇게 얘기해줬거든요.
그런데 친구한테는 저에게 말해준거에다가 플러스 알파가 더 있었어요.
XXX에게 연락이 왔다, 40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심란해서 미치겠다, 걔랑 다시 시작하는 건 힘들게 뻔해서 아닌것 같다, 세상에 여자는 많고 지금 사귀는 여친이 전 여친보다 꿀리지도 않는다, 이 말이 맞다고 동의좀 해달라
이런 식의 내용이 더 있었고 제가 정말 서운했던 것은
친구가 "다른것보다 니가 둘 중에 누가 좋은지가 문제지." 라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둘 중에 누가 좋은지 문제보다는 전 여친이랑 다시 시작하는건 잘못하는 짓이고, 힘들게 뻔하다"라고 대답한거에서 있었씁니다.
단지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전 여친에게 돌아가는게 아니니까 거절한 듯이 얘기한거죠.
정말 슬펐습니다. 전 여친과 40분 통화한 것도 상상만하면 미칠것 같고...
전 여친때문에 심란하고 술먹어야겠다고 뒤숭숭하다고 미치겟다고 친구한테 하소연하는것도 미치겠고..
그래서 정말 밤새도록 잠도 안자고 고민 끝에
남자친구 군대가는 당일날.. 이 얘기를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남자친구는 군대가니까 지금 정신도 없고 자기 코가 석자이니까 아무런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씁니다.
그런데 어쩔수가 없었어요. 헤어진 전 여친에 대해 미련이 남아있는 사람을 2년이나 기다리는 제 입장도 있잖아요..
그래서 미안함을 무릅쓰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참 당황스러워 하면서 그렇게 말도 잘하고 논리정연한 사람이 말도 못하고,
미안하다고 밖에 안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른건 넘어가고 왜 그 친구 물음에 내가 더 좋다고 얘기 안했냐 하니깐
횡설수설하면서 너에게는 아직 그때 확신이 없었고, 나는 걔를 더 오래 기다렸고 뭐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또 여기서 충격을 받았어요. 확신이 없다뇨. 그때 전 여친에게 연락온 때면 솔직히 마음으로나 몸으로나 갈 때까지 간 시기인데...
휴.. 남친이 말을 잘못 내뱉은 것 처럼 행동했지만 저는 어쩄든 참 마음이 공허하더군요.
군대가기 전날에 남친에게 쓴 편지에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 알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는데,
그 마음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쨌든 전 그자리에서 알겠다, 한번만 더 믿겠다, 앞으로는 실망시키지 마라, 라고 하고 넘어갔고,
무사히 아무렇지 않게 남자친구를 군대게 보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정말 힘들다기보다 슬퍼지는게 사실이네요...
차라리 남친이 군대간 사실떄문에 허전해서 보고싶어서 슬펐으면 좋겠어요..
휴..
여러분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좀 조언해주세요.. 이해하고 그냥 넘어가야할지.. 아니면.. 나중에 얘기를 한 번 더 해야할지..
헤어지는건 도무지 자신이 없거든요.. 부탁드립니다 ㅠㅠ
글이 길어서 죄송하구요..
그리고 부탁드리는데 군대간 남친 기다리지 말라는 말은 말아주세요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