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 네이트 아이디는 없지만
판을 열심히 읽어온 올해 19살 되는 여자입니다.
뭐 워낙 톡에 20대분들이 많아서 저같은
10대는 여자로도 안보일수 있겠지만 어리다 생각할수 있겠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에 네이트아이디까지 만들어가면서
몇날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때 교통사고로 부모님두분을 여의었습니다.
정말 너무 슬펐지만, 슬퍼할 시간도 없이 저는 남겨진 동생 두명을
책임져야할 가장이 되었기 때문에 최대한 힘을내려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다행이었던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정말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모든분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좋으신 분을이겠지만요)
저와 제 동생 두명은 할머니 댁에 올라와서 살게 되었어요.
저에겐 할머니 할아버지가 엄마고 아빠셨습니다.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되었을때
갑작스럽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 한분이 저와 제동생들까지 세명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왔고, 저는 도저히 그런 할머니에게 기대고만 있을수 없어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바빴지만 착한 동생들과 저를 이뻐해주는 할머니를 보면
힘이나고 행복해서 일하고 공부하며 하루 5시간을 채 못자도 힘든줄 몰랐어요.
그리고 작년 10월쯤에 일하던 곳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는 롯데리아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저에게 번호를 따가려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에 없다고 말했는데
그날 제가 알바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저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매일매일 찾아오고 그러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치인걸 알았지만 내주제에 무슨 연애고 남자친구냐
동생들도 더이상 어리지 않아서 이제 돈들어갈곳이 더 많아지고
할머니도 점점 허리도 안좋아지시고 해서 일하지 않고 쉬어야 하는데
이런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겹쳤지만 그래도 일마치고 집에오는길
남자친구랑 얘기하고 가끔 쉬는날 남자친구 만나고 하는게
가족을 생각하며 느끼는 행복과는 다른 소소한 행복이었어요.
아 ,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많아요.. 그러니까 올해 21살 되는데
대입에 자꾸 운이없어 실패를해서 올해 삼수를 준비한다고 합니당..
그리고 우리는 사귀는 동안 한번도 서로의 집이나 어디에 찾아간적도 없고
있어봐야 남자친구가 우리집 아파트 현관에 데려다준것이 전부였어요.
그냥 별다른 얘기없이 하루종일 뭘했나 이런거 얘기하고
핸드폰이 없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저 롯데리아 일하는날 끝나는시간에
맞춰서 데리러오고 쉬는날 전날은 약속을 잡아서 만나고 그렇게 데이트를했어요.
그러다가 저번주에 남자친구가 다음날 아르바이트 쉬는날이라고 하니까
그럼 너희집 한번 가보면안되? 나 너희부모님 한번 뵙고싶어
이렇게 말하는거에요.
그말을 듣는순간 아차 싶었어요.
아, 나도 모르게 숨기게 된건가.
지금이라도 부모님일찍 돌아가셨다고 말해야하나.
예전에 한번 너는 왜 학교안다니고 이렇게 일해?
라고했을때 그냥 사정이 있어서~ 자꾸묻지마
이렇게 넘겼던적이 있었는데
그냥 그때 말할걸 그랬나.
근데 또 말하기엔 사정이 너무 길지 않나.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그냥 집에 오면
그때 말해주자. 동생들한테 인사도 시켜주고
할머니 뵙게해주고 그때 말하자.
생각을하고 내일 오라고하고
집에가서 할머니랑 동생들한테 내일 내 남자친구 온다고
어짜피 동생들은 방학이고 하니까 집에있고
할머니는 장사 조금만 늦게 나가달라고 했어요.
물론 그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떤 동생들이랑 할머니는 놀라더군요.
숨기려고 한건아닌데 나도모르게 많이 숨기고 있었나봐요.
그다음날 남자친구가 왔을때 할머니랑 제 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밥먹고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귓속말로
부모님은 일가셨어?
이렇게 말해서 그때 그냥
있잖아 나 사실 부모님 돌아가셨어.
이렇게 말하니까 살짝 남자친구 표정이 굳어지더라구요.
그냥 그걸 저는 여태 사람들이 저에게 그래왔던거 처럼
물으면 안되는걸 물었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생각해서 짓는 표정인줄알고
그냥 씩 웃어줬어요.
그리고 잘 마무리하고 남자친구는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알바하는곳에 찾아오지않고
연락을 해도 받지 않다가.
갑자기 그저께 알바하는곳에 찾아오더니
헤어지자고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너무 놀라서
왜그래?
이러니까
나 너한테 드는 배신감이 너무 커서 화난다.
왜나한테 이런거 숨기냐
이렇게 말해서 저는
미안하다고 숨기려고 한게 아닌데
나도 모르게 말안하게 된것 같다고
그러니까 갑자기 언성을 높이더니
내가지금 부모도 없는애한테 공부해야하는 시간 다 뺐겨가면서
이딴짓 한게 조카 후회되거든? 미친 별꼴 다보겠네
어쩐지 니 돈도 없어보이고 없어보이더라
숨기려고 한게 아니긴 뭘아니야 조카 일부로 딱 숨겼는데
이런식으로 말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화풀고 진정하고 다시생각하라고 그랬더니
야 원래 부모없는 애들은 저 밑바닥 기게 되어있는거야
지금 니가 있는곳도 밑바닥이고 솔직히 너랑 계속사귄다고해서
나한테 득될거 없고 어쨌든 너 만나는 동안 재밌었고
우리 그냥 쿨하게 헤어지자 뭐 별로 한건없지만
이러고 뒤돌아서 가버렸어요
잡고싶었지만 그냥 이게 내 한계인가보다 싶어서
가만히 서있다가 집으로 들어와서 펑펑 울었어요.
저는 상관이 없는데
제동생들까지 이렇게 되면어쩌나 싶고
부모님을 일찍 여읜게 내 죄가 아닌데
앞으로도 이런 사람들의 인식속에 살생각하니까
마음이 아득하기도 하고 답답해서 글 올려봤어요.
제가 배운게 많이없어서 글재주가 없고
뭔가 어정쩡하고 횡설수설 지루하기도 하겠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그냥 답답해서 어디 털어놓을 친구도 없고해서
올려 본거니까 악플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