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전전문학원에서
1종보통 운전면허 도로주행 시험을 보고 3시경에 시험이 끝났습니다.
합격은 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글이 좀 긴데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저는 29살(빠른84)이고, 여자입니다.
시험관이 반말을 해서 일단 나이를 밝힙니다.
교육 받을 때.. 2단 출발로 배웠습니다.
제가 클러치와 브레이크만 가지고 출발 하는 걸 보고 강사가
출발할 때 엑셀도 약간씩 밟아줘야 한다고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관은 1단을 넣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2단을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언성이 높아지면서
"어디가 1단이야" 이러더니.. 1단..2단..3단..4단.. 기어 넣는 연습을 10여차례 시키더군요.
시험이라 긴장하고 있는데 출발전부터 이렇게 꼬이니까.. 좀 창피하기도 하고 더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1단 넣고 출발하면서 엑셀을 살짝 밟았습니다.
그랬더니
"일부러 천천히 갈라고 1단으로 출발하는건데 엑셀을 밟으면 어떻게 해"
아까보다 더 언성을 높여서 이러시더군요.
그리고 학원 빠져 나오기 약간 전에 2단으로 바꾸라길래 바꾸고 엑셀밟았더니
2단은 속도가 1단보다 빨라지는데 엑셀은 왜 밟냐면서 또 뭐라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답답한 듯 "운전에 대한 감이 엄청 없네." 이러더라구요
처음 출발부터 이래저래 꼬인 것 같고, 제가 운전을 썩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감이 엄청 없다는 말에 불합격하는줄 알고 손발이 좀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참관인과 한참 수다를 떨더군요.
(참관인이 먼저 말 시켜서..)
날씨가 좋다는둥.. 여자친구가 있으면 놀러가고 싶다는둥.. 여자친구가 있냐는둥..
(운전하면서 저를 구박하는 중간중간에도 계속 참관인과 수다 떨면서 갔습니다.)
그리고 4단으로 달리다가 속도가 25~30정도로 떨어지는 것 같길래 3단으로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기어는 왜 바꾸냐고.. 4단으로 그정도 가도 된다고.. 자꾸 기어 바꾸는거에 신경쓰니까..
(이 뒷말은 기억이 안납니다.)
다시 4단으로 바꾸고 가다가 70미터정도(?) 앞에 빨간신호등 켜져있길래 조금씩
속도 줄이려고 했더니
다급한 목소리로 속도 줄여야지 속도 줄여야지 이러더군요.
결국 신호등 약 2~30미터 전에서 파란불로 바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또 쭉 가다가 차선이 2개에서 하나로 줄어드는 구간이 있습니다.
줄어들고 나서는 바로 커브구요.
커브는 3단으로 가야한다고 배워서 속도를 약간 줄이고 3단 바꾸고 커브 돌려고 하는데
뒷차가 추월하려고 했나봅니다.
시험관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확 밟더군요.
그리고 뒷차가 몇 대 추월해서 지나갔습니다.
제 생각에는 뒷차가 좀 무리하게 운전했던것 같고, 그냥 갔었더라도 뒷차가 브레이크를 밟아서
저를 좀 욕하고 말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뒤에 참관인도 만약 그대로 사고났어도 뒷차가 잘못한거 아니냐고 했구요..
시험관은 제가 갈라면 가고, 차를 막을라면 제대로 막아야 했다면서.. 쌍방이라고 그러더군요.
브레이크 밟으면서도
반말로 뭐라고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다음부터 시험관이 한 말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정신이 워낙 없어져서........
그 다음부터는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어느정도 갔습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우회전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도 시험관이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가 덜컹덜컹 거리다가 결국 시동이 꺼졌습니다.
제가 오른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갔어야 됐는데 그러지 않아서
옆차선에서 우회전하는 차와 위험했다는 겁니다.
도로에서 겨우 10시간 운전한게 전부인지라 제가 위험한걸 보지 못했을수도 있으나..
저는 위험한걸 전혀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만약 진짜 위험했더라도.. 브레이크를 갑자기 밟기 보다는
저한테 먼저 말해줄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위험하게 운전해서 점수를 깎더라도..
아직은 초보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할때는 강사가 오른쪽으로 붙어서 가야 위험하지 않다고 말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끝나고 학원 사무실에 가서
저와 함께 탔던 시험관이 어디 소속이고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나라-_-에서 나온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자꾸 울컥울컥 해서 일단 학원에서 나와
전화해서 다시 물었더니 학원소속이랍니다.
운전면허시험장이나 경찰청 소속이라면 민원이라도 넣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학원소속이면 어떤 방법으로 민원을 제기해야 할지 감이 잘 오지 않습니다..
학원장과 직접 통화할 방법도 없을 것 같고..
직원한테 말해봤자 서로 덮고 넘어갈테고...
처음보는 시험이라.. 시험관이 어떤 태도로 응시자를 대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시험전에 운전감이 엄청 없다는 말을 해서 응시자를 더 긴장하게 만들고.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닌데 반말을 막하고 운전중에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아서 시동을 꺼버리는...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자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 앞에 운전한 사람은 출발할때 엑셀을 밟을 걸로 기억합니다..
시험을 진행하는 내내 제가 운전하는걸 불안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문에 저는 더 불안했구요.
결론은...
불친철한 시험감독관에게 조금이라도 제재를 줄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