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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읽어주세요!!◆◆ 아빠 술주정에 죽을 뻔 했습니다. 미칠 것 같아요. 두렵습니다.

열일곱17년 |2011.02.15 21:14
조회 392 |추천 1

글 수정하여 다시 올립니다. 긴 글이지만 읽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ㅠㅠ

 

얼마 전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 둔 여학생이에요.

뭐라고 시작해야 될 지 모르겠네요ㅎ..ㅎ

이런 글에 편하겠답시고 음슴체쓸 것도 아니고, 쓰다보면 이런 저런 쓸 데 없는 얘기까지 나올 수도 있을 거에요. 이해해 주세요.

 

아빠께선 술만 드시면 변합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딱 그래요.

평소에는 다른 어느 아빠들보다 저와 제 동생을 잘 챙겨주시고, 친구처럼 대해주시는 분이에요.

그런데 술만 드셨다하면 정신병자와 대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심각하시다는 게 너무 힘들고, 또 지치네요.

 

제가 어렸을 적엔 동생이 잘 걷지도 못 했을 때(나이 터울이 좀 있어요.) 밖으로 내놓기도 했고, 집안의 온갖 가전기기며 가구며 깨고 부수고.. 성한 것이 없었어요.

길 거리에서 경찰서로 잡혀 가기도 하고, 지인분들이 계신 앞에서도 예외는 없었지요.

물론 폭행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고요.

어렸던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빠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엄마를 울면서 지켜보거나, 아빠 다리를 잡고 매달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로부터 이혼얘기도 몇 번 나왔었지만 아직은 어린 저와 제 동생이 걸려 선뜻 이혼을 마음먹지도 못하셨어요. 엄마께서 저와 제 동생을 책임지고 키울 여건도 넉넉치 않으시고요.

 

그렇게 몇 년이란 시간이 흘러가다 보니 아빠의 그 두렵기만하던 술주정도 잠잠해지더군요.

안심했습니다. 욕설을 내뱉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 정도로 끝내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넘어 가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폭풍전야였던 건지..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쯤부터 아빠의 술주정은 예전처럼 돌아와 날이 갈 수록 심해졌습니다.

3학년 1학기 초에 처음으로 아빠 손에 머리채를 잡혀 봤고, 12시가 넘은 밤에 잠옷 차림 그대로 신발도 못 신은 채로..내던져졌다는 표현이 더 가까울 만큼 문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낮에 내린 비로 젖어 있는 길을 혹시나 아빠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진 않을까, 잡히면 끝나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냅다 달렸고,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연락해 그 날은 친구네 집에서 묵고 다음 날 아프단 얘기를 하고 학교를 빠졌었어요.

한동안 아빠를 제대로 못 보겠더라고요. 원망하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무서운 마음에 다가서질 못 했어요.

그래도 가족이라 그런 건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풀리더라고요. 술주정이있고 난 다음 날 대부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빠께선 아무렇지 않게 절 대했고요.

 

그게 끝인 줄 알았습니다. 끝이길 바랬고요.

하지만 전 여름 방학이 시작한 지 몇일 안 되어 한 번 더 집에서 쫓겨나게 됐고, 일주일 정도를 다른 친구들 집을 옮겨 다니며 지냈었습니다.

일주일 쯤 지나자 아빠께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고 그랬었는데, 그게 할아버지께서 절 데려오라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아빠는 절 데리러 올 생각도 없었을 뿐더러 길에서 만나면 죽여버리려 했었답니다.

집에 다시 돌아가기 싫었고, 아빠 얼굴을 마주하기 싫었고, 집에서 또 쫓겨나기도 싫었고.. 아빠께서 늦게 들어 오실 거라는 날마다 두려움에 떨며 지내는 것도 싫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부름에 할아버지 댁으로 향하니 잠시 후 아빠가 오더라고요.

울고 불며 부탁드렸습니다. 가기 싫다고, 여기 몇 일만 더 있게 해 달라고 빌었어요.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절 계속 집에 보내려 하셨고, 다시 한 번 아빠가 제게 손을 대면 가만 두지 않을테니 믿고 집에 가라며 눈물을 그렁거리며 말씀하시더군요.

"아빠께서 이런저런 일을 저질렀고 어떠한 짓을 했다" 라고 수차례 말씀드려도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그랬을 리 없다는 생각을 하셨던 건지..저와 엄마 말을 안 믿어 주셨어요.

오히려 무작정 타이르려고만 하시는 게 정말 원망스럽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이러는 게 마음 아프게 해드리는 걸까봐..그래서 또 집에 들어갔습니다.

 

차마 싫다고 못 하겠더라고요ㅋ..그때 확실하게 했어야 했는데 바보였네요.

 

그래도 이때까진 학교나 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리치신 다든지, 쫓겨난 그 날엔 제가 제 발로 집이 싫다고 말하며 집을 나갔다는 면목으로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신고를 해 집에 출동시켰을 지언정 직접적인 폭력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 암투병 중이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부턴 달랐습니다.

아빠의 술주정을 그래도 제지해 주셨던 할아버지께서.. 저와 제 동생을 정말 많이 아껴주시고 보호해주셨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그렇게 아빠의 술주정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제 의지할 곳이 없어요. 할머니께선 완강하게 아빠 편을 들으시기에 아빠가 엄마에게 욕을 하든, 저희를 심하게 다그치든 눈 감으십니다.

 

그래도..그래도 처음엔 술 먹고 들어와 주정을 부리시다가도 할아버지 얘기를 하며 우시는 아빠모습을 보며 힘들어서 그런 거다, 내가 이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지나가려고도 했지만 이젠 너무 무섭습니다.

 

어렸을 땐 엄마께서, 그리고 이젠 제가 아빠의 타겟이 된 것 같아요. 요즘은 술을 드시는 날이면 모든 걸 때려치라는 말과 함께 니가 한 게 뭐가 있냐는 말로 시작해서 끝도 제 얘기로 끝납니다.

어젠 아빠 손에 죽을 뻔 했네요. 아빠가 제 목을 조르더라고요. 저 같은 건 죽어야 된다고. 

풀어도 조르고, 풀어도 조르고..

아빠가 그만 둔 것도 아닙니다. 진짜 숨 넘어 가기 직전까지 목이 졸리고 숨이 막혀서 눈 앞이 흐릿해지니까 동생이 아빠를 떼어내서 겨우 살아났습니다.

처음입니다. 욕설은 들었을 지언정 아빠가 죽이겠다고 달려든 건 처음입니다.

충격도 충격이지만 아빠에대한 실망과 상처가 너무 크네요.

 

이젠 날이 갈 수록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더 나아지진 않을 것 같아요.

아빠가 정말 죽도록 싫지만 가족이란 게 뭔지 오늘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오히려 아픈 모습을 보이는 아빠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너무 밉고 다신 보기 싫어 아빠가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해보지만 아빠 없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도네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꾸고 있는 꿈도 꼭 이루고 싶은데..

정말 열심히 해야 되는데 마음이 너무 약해집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제가 지금 이 상황을, 앞으로의 일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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