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지않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엄마(장문임)
여리
|2011.02.25 21:58
조회 329 |추천 0
제가 간섭할 일은 아닌 것 같지만, 불쌍한 아이가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제가 보름간에 봉사일을 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구요.. 겉으론 보기엔 장애가 있는지 모릅니다.. 장애 급수 중에서 젤 양호한 거인것 같아요.. 자기 말로는 아빠가 심하게 때려서 그렇다고, 자기 입으로 말할 정도면.. 대화할때나 문자 주고 받을때보면 그냥 평범합니다...
아무튼, 이 아이가 저 좋다고 막 그래서 연락 주고 받아주고, 아주 가끔 만나는데요..
현재, 이 아이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설마했는데, 남친 소개시켜준대서 같이봤는데, 이건 누가봐도 장애가 무지 심한 남자네요.. 얼굴도 못생기고, 전형적인 누가봐도 장애인이라는 게 보일 정도의... 저랑 그 아이랑 서로 좋아서 막 가까이 하는 상황을 이해못하고 그냥 막 웃고만 있는... 솔직히 같이 다니기 창피하겠더라구요..
저는 그런 아이가 남자친구인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아,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사귀게 됐냐고...
교회에서 만나서 자기 좋다고 하니까 사귀게 된거랍니다.. 근데, 그 아이랑 더 가까와지면서 사실을 알 수 있었죠..
지금도 남친이 싫답니다.. 처음부터 싫었답니다... 근데 어쩔 수 없이 만난다고 합니다...
근데, 왜 만나냐니깐, 엄마랑 집사님(나중에 알게 된건데, 이 교회 집사님이 남친 엄마임..)이 만나라고 해서 만나는 거랍니다..
아무리 그래도 니가 싫으면 싫다고 그러지 그러냐니깐.. 이 아이가 엄마를 무지 무서워하더군요.. 어렸을적 아빠한테 심하게 맞고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혼자 애 둘을 키우면서 강하게 키웠나봐요.. 그래서 엄마를 무지 무서워합니다..
남친은 또 장애가 심한만큼 집착이 무지 강해서, 그 아이한테 전화를 시도때도없이 합니다.. 방금 했다고 그러면 1분후에 또하고.. 1분후에 또하고... 그래서 귀찮아서 안받아버리면 부재중이 25개 떠있고 그러더라구요.. 이렇게 힘들게 하니까 더 싫다고...
아무튼.. 그러다가 저랑 그 아이랑 같이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가 교회가기 전에요.. 근데, 남친이 교회를 다니는데 어찌알고 같이 와버렸습니다. 먼저가라고 얘기했는데도 말 안들었다네요.. 그래서 둘이 만나는 건 수포로 돌아가고 남친이랑 같이 점심을 사먹였습니다.. 이게 문제의 발단...
그저 상황파악도 못하고 실실 웃기만 하는 남친이 집에 가서 제 얘기를 했나 봅니다.. 은실이랑 친한오빠가 오늘 밥사줬다고..
그랬더니 남친 엄마(앞으로 집사라고 하겠음)가 그아이 엄마한테 얘기를 해서 캐물었나봅니다. 누구냐고... 그래서 제 얘기를 했답니다.. 걔네엄마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만나지말아라, 남친 있다, 결혼할거다 등등...
전 그래서 그런사이 아니다.. 친한오빠동생사이다.. 그렇다면 연락안하겠다... 이러면서 끊었습니다..
그날밤 그아이는 엄마한테 호되게 혼났나보더라구요.. 저한테 마지막으로 '어제밤에 엄마한테 엄청 혼났어요.. 울었어요' 이렇게 보낸 문자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열흘이 지났을까... 제가 그곳에 잠깐 들르면서 얘들 간식거리 사가게 됐습니다. 그때 잠시 봤죠. 다른사람들 눈이 있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서로 얼굴만 보고 말았습니다.. 그날 끝나고 저한테 문자가 왔더군요.. 잘먹었다고.. 그래서 잘먹었다니 다행이네 이렇게 제가 답장을 보내주면서 다시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저 평생 못잊겠다고, 오빠 만나고 싶고 연락하고 싶은데 엄마한테 걸릴까봐 못했다고.. 연락못하는 동안에 밤마다 울었다고 그러면서요...
그리고나서 둘이 더 깊어졌습니다.. 중간에 약속잡을때마다 그 아이가 너무 자주 쉽게 약속을 어기곤 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이해가 안갈정도로.. 이래서 장애가 있는건가 싶을정도로 화가 났는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니까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왜 이해를 하느냐..
일단, 남친의 그 아이에 대한 집착이 장난 아닙니다.. 일 끝난 시간 알아서 그 시간에 전화를 합니다. 같이 집에가자(같은 방향).. 그래서 거의 맨날 옆에 붙어있습니다. 시간이 안맞아 같이 못가는 날에는 집에 갈때까지 확인전화 계속 합니다.
주말에는 남친이 오전에 데리서 와서 같이 교회가고, 교회갔다오면 걔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집사님이 밥 먹여주고 같이 있게 한 다음에 밤에 그아이 집으로 보냅니다.. 그아이 엄마는 식당일 하셔서 집사님한테 거의 맡기다시피 하는 눈치였습니다.
이러면 안될것 같아서 그 아이가 특단의 조치로, 같이 일하는 언니랑 잠깐 어디 가겠다고 거짓말 하고 저를 만났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남친한테 전화가 계속 왔습니다. 통화를 해서 곧 집에 갈거라고 얘기를 하면, 아 그렇겠구나하고 좀 있겠는데, 또 전화와서 어디냐고 .. 진짜 몇분간격으로 전화를 하더군요.. 급기야, 전화를 안받아버렸습니다.. 너무 귀찮게 하니까..
그랬더니.. 30분사이에 문자 10통가까이... 부재전화 30통가까이가 있더군요.. 그러다 안될듯 싶어 전화를 받게 했는데, 남친이랑 통화하다가 갑자기 집사님을 바꿔줬답니다. 자기 엄마... 옆에서 통화를 들었는데, 그때 그 오빠 또 만나는거냐고 아주 다그치더군요... 둘이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아이 마음은 남친한테 전혀 없는데, 집사님의 생각은 자기 아들이 남들보다 많이 모자르니까, 이 아이 아니면 장가보내긴 글렀구나 생각하고 아주 붙잡아둘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암튼, 전화상으로 그오빠 안만난다.. 같이 일하는 언니랑 있다..그랬더니, 언니 바꿔달랍니다. 그 오빠랑 있는 거 다아니까 사실대로 얘기 하랍니다.. 안그럼 자기 엄마한테 말해버리겠다고.. 집사라는 사람이 아주 말하는 투가 완전 강요에다가 협박하는 말투였습니다. 그아이는 엄마한테 혼날게 두려워서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서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안될것 같아 바로 집에 데려다 주러 나가는데... 바로 그아이 엄마한테 전화오더군요.. 같이 있느냐.. 아니 없다.. 왜 또 전화하셨나.. 연락 안하기로 했는데, 남의 말만 듣고 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저한테 다그치는 게 예의에 맞느냐.. 이랬더니 죄송하다면서 끊더니.. 다시 또 전화오더라구요.. 거짓말 마라.. 같이 있는 거 안다. 옆에 있는 거 아니까 바꿔달라.. 전 끝까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정말 잘알지도 못하는 저한테 전화상으로 이러시는 거 큰 실례라고... 그리고 제 번호 왜 저장해두셨나고 뭐라고 했더니, 믿겠다면서 죄송하다고 끊더군요...
그리고는 둘이 알리바이 만들어서 들여보내고는 암튼 저를 만난 건 아니란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는 엄마한테 혼났지만....
이게 어제 일인데.... 오늘 끝나고 남친이 또 데리러와서 같이 교회갈려고 했는데, 감기기운이 있어서 집에서 쉬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집사님이 집으로 오라고 했다네요.. 밥먹고 놀다가 엄마오시면 그때 집에 가라고...
불안했나봅니다... 근데, 솔직히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좀 부족한 아이라지만 엄마들의 강요와 반협박으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남친으로 해야하고 결혼까지 해야하고...
근데, 제가 도와줄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부모들이 그렇게 하겠다는데 제3자인 제가 간섭할 상황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