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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제인 음대교수 사건을 보며, 하지만

교수님사랑... |2011.03.02 16:07
조회 2,69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즐겨보는 2*세 여자이고, 대학교 4학년생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서울대 음대 교수 사건을 보며 느낀점이 많아 처음으로 이렇게

톡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뉴스를 처음 접하고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 전 대학교수를 꿈꾸는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관련해 나오는 뉴스들을 보면 대부분 음대, 미대생들 위주의 피해사례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저는 수도권 공과대학에 다니고 있어 음대, 미대 사정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단과대학 구분 없이 대학은 사회 지식인, 전문인을 양성하는 지식의 요람인데

그 학생들이 존경하고 따라야할 교수가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네이트 뉴스와 그 베플들을 보면서 폭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음대, 미대에서는

추가 레슨비, 스승의날 행사, 생일 선물 등 관례처럼 내려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다는걸 알았습니다. 

 

제 얘기를 드려보자면, 전 한번도 이런 교수님들을 뵌적이 없었기에 그 충격이 컸던겁니다.

전 대학을 수시합격하여, 정시 입학생에게만 장학금을 준다는 규정 하에

장학생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1학년 1학기에는 모든 등록금+입학금

합해 55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입학하게 되었죠.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못한 저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학기 시작 후 다음학기 등록금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도 해봤지만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업에 지장을 주느니

학업에만 미친듯이 열중해 장학금을 받자! 라는 생각으로 남들 열심히 놀때 전 열심히 공부했고,

반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남은 200만원가량의 등록금도 부담되긴

마찬가지였죠. 

 

저희학교는 매 학기 지도교수님과 1주일에,혹은 1달, 1학기에 정해진 횟수만큼 상담을 해야하는

과목을 졸업필수로 수강하여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도교수님은 은연중에 제 사정을 대략 알고계셨던 듯 했습니다.

이제 갓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이 항상 빠듯하게 공부하고, 하지만 결과는 나보다 높은 학년, 학번의 선배에게 전액 장학금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2학기가 되자 교수님께서 하시던 연구에 동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아직 1학년이였고, 교수님께서 하시던 연구를 함께 하시던 선배들은 대부분 3,4학년이거나 대학원생이였기 때문에 의아했죠.

 

교수님께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하셨고 대학원생 선배님들 연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페이퍼 조사와 간단한 번역, 또 제가 부전공을 하고 있던 분야에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은 그저 간단한 보조였고, 전 교수님께서 주시는 간단한 몇가지 과제를 받아

해드리고, 대학원생 선배들의 잔심부름, 그리고 필요한건 제가 가진 짤막한 지식 뿐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도 하지 않는 저에게 연구보조비 목적으로 매달 약간의 용돈 정도를 지원해주셨습니다. 연구에 참여하고 계시는 대학원생분들, 학부생분들은 아시겠지만 매달 연구지원비가 입금됩니다.

 

당시 저는 매 학기 전공 교재를 구매하기에도 벅찬 사정이였습니다. 공대 전공 서적은 대부분 두껍고, 특히 매번 개정되는 원서는 내용도 전년도와 약간씩 달라 선배들에게 받아도 무용지물이며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책들의 경우 직수입 해야하기 때문에 가격도 기본 10만원을 호가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런 제 사정을 아시고 제게 첫 연구지원비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면서

책값에 보태 쓰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전 집에 책값이 얼마 필요하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감출길이 없었죠.

 

그렇게 전 이때까지 매년 교수님의 연구보조를 해왔고, 물론 학년이 높아지면서 저도 정식으로

이것 저것 참여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 ;

 

그때 당시를 생각해보면, 불과 몇년 전이지만 저를 생각해 주시던 교수님이 너무 존경스럽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제자 양성을 생각하시는 분이란걸 다시금 느낍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 제 지도교수님 덕분에 이렇게 교수의 꿈을 꾸고 있는 것 이구요.

 

하지만 이번 음대 교수 사건이 터지고 나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보면, 오히려 추가 수업이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시간당 레슨비를 30만원 가량을 받고 있다고 하는것이였습니다. 

물론 추가 수업이 필요한 학생들도 있을테지만, 저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추가 수업을 해야할까, 저만큼의 레슨비를 낼 수 있는 형편의 학생이 아니라면 제자를 위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수업을 해주실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승의날, 생일에도 고가의 선물을 하는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라는 글을 보면서도 

제가 스승의날에 드린 선물을 생각해 봤습니다.

별것 아닌 선물이였지만 교수님께서는 뭘 이런걸 사왔냐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릅니다.

 

5~10명이 모여 고가의 선물을 드린다..는것

저희 학과에서도 자체적으로 스승의날 행사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강의실을 빌려 몇가지

과자, 음료를 준비하고 학우들끼리 5000원 정도씩을 모아 건강식품등을 해드리곤 합니다.

 

이런 저에게는 마치 그 뉴스가 정말 다른세계의 일 같았습니다. 충격도 컸구요.

 

그리고 이후 음대, 미대에 다니는 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정말로 그런일이 비일비재 하답니다.

그런 교수들은 남들 다 그렇게 할때 같이 안하면 상대평가의 영향력이 큰 음대, 미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주지 않는다 했습니다.

 

이렇게 비약하는 것도 제가 틀렸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교수는 자신이 전문인이라는 것에 대한 자긍심과 허영심, 그리고 당시 시대를 생각해보면 흔하지 않았을 고학력자, 유학파라는 것에 비추어 어느 정도의 가정 환경을 가지고 있어 남부러울 것이 없는 상태에서 교수라는 직업은

그저 자기를 조금 더 명예롭게 만들어 줄 명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자를 양성해야 겠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양성해야겠다는 자신이 가진 직업의

목적을 잃고 그리 된것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전 그런 교수들, 그런 관습이 이번 사건을 통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근절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처럼 정말 교수님을 존경하는 학생들이 행운인게 아니라 당연한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연구에 열중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면 전 너무도 존경스럽습니다.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기지 말고 속속들이 밝혀

비슷한 목적의식을 잃으신 교수님들, 생각 고치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교수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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