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 안녕하세여 전 이제 갓 슴살이 된 흔녀에여
판 좋아하는데 계속 읽다보니 나와 알바남과의 얘기도 써보고 싶어서 올리게 됐어여
글을 못써도 드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시는 언니, 오빠가 있다면
바로 다음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첫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어여
편리에 따라 저도 음슴체 쓰겠어여
옷가게 알바남과의 썸 스토리 1
옷가게 알바남을 처음 만나게 된건 올해 1월 설날이 지나고 였음
스무살 된다고 태어나서 제일 많아본 세뱃돈을 들고 어쩔줄 모르던 나에게
베토벤(머리가 베토벤이라서 이제부터 베토벤이라고 부르겠음)은
브랜드 옷들을 싸게 파는 아울렛을 가자고 제안했음
그래서 따라갔음ㅋ
버스를 세번정도 갈아타고 도착한 그곳은 시내 옷가게에서만 샤핑을 하던 나에겐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음
외국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대한민국에선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곳이었음
그래서 베토벤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내가 좋아하는 매장을 발견해서 들어갔음
옷가게 알바남이 일하는 브랜드는 양말이 참 에쁨..(이러면 언니들 다 아실텐데ㅠㅠ)
들어가자마자 양말을 발견하고 호들갑스럽게 경보 속도로 걸어갔음
그때 우리의 첫만남은 시작 되었음(사실 이때까지는 알바남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음
보이는건 양말이오 빛이오 보물같은 나의 자식들이오)
나님 옷사는덴 재고 따져도 양말 모으는데 돈 안아낌
돈이 아깝다는 베토벤의 만류에도 나는 이쁜이들을 선별하고 종류별로 색깔별로 들고 계산을 하러 갔음
그때 알바남을 처음 보게 되었음
그 당시 알바남은 어두운 갈색머리에 유니폼에 아디다스 런닝화를 신고 있었음
그게 너무 너무 잘어울리는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이도 나님과 또래같아서 너무 좋은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바남을 스캔하자마자 양말은 아웃 오브 안중이 됐음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나님 그때 양말을 13개? 정도 고른거 같음
이때 알바남이 양말을 보더니 나에게 말을 했음
알바남 - 양말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했음!!!!!!!!!!!!! 나에게!!!!!!!!!!!!!!!!! 아무 보잘것없는 나에게!!!!!!!!!!!!!!!!!!!!!!!!!!!!!!!!!!!!!!!!!!!!!!!!!!!!!!!
나 - (아무말도 못했음 난 그냥 그때 무슨말을 해야될지 몰랐던건지
이건지 저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입닥치고 있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알바남의 표정 아직도 기억남
대충 뭔가 똥을 씹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니고 그냥 그 중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웠음...
근데 아까 말했다시피 나님 양말 13개 골랐음
양말이 종류와 색깔별로 여러개가 있어서 헷갈렸나봄
계산이 두번 틀리고 양말은 점점 뒤죽박죽이 되어갔음
뒤에 사람들 줄도 양말 늘어나듯 늘어났음
알바남 당황하기 시작함
근데 그때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으로 손으로 뒷통수를 긁기 시작함
근데 머리를 긁적긁적하는 그모습이 너무 귀여운거임
그래서 내 안의 연애세포들은 우리를 살려줘라고 외치기 시작했음
나님 원래 사람 오래보고 판단함
그때는 왜그랬었는지 모르지만 나님은 알바남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긴것 같음
그때 나님의 12년지기 베토벤은 내 얼굴을 보고
이미 나의 연애세포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을 눈치챈거 같음
베토벤이 귓속말로
베토벤 - 야 쟤 니스타일이지?
이말을 듣는 순간 내 표정은 이미 겉잡을수없이 알바남을 원하는 표정으로 바뀌어있었음
나님은 생각했음
버스를 세번이나 갈아타고 왔는데 이대로 갈 순 없다!!!!!!!!!!!!!!!!!!!!!!!!!!!!!!!!!!!!!!!!!!!!!
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현실은 너무 신속하게 흘러갔음
알바남이 나에게 얼마니까 결제는 뭘로 하시겠냐고 물어봤음
나님 - 돈이요..
잉? 이 상황에 돈이요는 뭥미? 현금도 아니고 돈이요는 무슨 돈이요임?
알바남은 나님의 수줍은 돈이요..를 듣고 으잌? 하는 표정이 됐음
나님 너무 창피했음.. 얼마만에 찾아온 마음의 자진모리였던가..
그렇게 돈으로 계산을 하고 뒤돌아섰음
알바남은 나님 덕에 늘어난 줄을 감당하느라 당황하며 다음 사람의 계산을 하기 시작했음
안그래도 돈이요.. 때문에 짜증나 죽겠는데 베토벤이 나님의 짜증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음
베토벤 - 야 내가 번호 따다줄까?
나님 - 됐어
베토벤 - 왜~? 내가 따다줄께 왜 뭐라고 말하지? 내 친구가 맘에 든다고 하는데 번호좀?
하면서 킥킥대고 웃기 시작했음
나님 베토벤 12년 친구지만 양말을 얼굴에 씌우고 싶었음
볼일이 끝난 가게를 여기저기 돌아다녔음
그럼에도 내 시선은 오직 알바남
손님들한테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갑자기 깨달음이 느껴졌음
나는 이 지역에 살지 않고 까이면 평생 모르고 살 인생이다
번호를 어떻게든 알아내보고자 했지만 알바남은 너무 바빴음
그래서 베토벤과 거의 울상으로 나왔음
나님 비타민워터 노란색 좋아함(사람들은 노란색 별로라고 하던데 난 노랑이가 최고임ㅠㅠ)
자판기에 노랑이가 있길래 뽑고 한모금 마시고 뚜껑 닫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려던 순간에
알바남이 매장 밖으로 나왔음!!!!!!!!!!!!!!!!!!!!!!!!!!!!!!!!!!!!!!!!!!!!!!!!!!!!!!!!!!!!!!!!!!!!!!!!!!!!!!!!!
알바남은 화장실을 가는듯 했음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진심 정말 레알 따라가고 싶었음
근데 나님 마음속으로 다짐해도 행동으로 실천이 안됨
한번하면 그래도 잘하는데 처음이 너무 어려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알바남을 화장실로 보내버렸음.....
나님 기분이 갑자기 왜 그렇게된건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우울한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베토벤도 덩달아심각해짐.....
그렇게 그자리에 앉아있었는데 1분정도만에? 알바남이 다시 오는거임!!!!!!!!!!
그래서 나님은 그래.. 뒷모습이라도 맘껏 보자.. 해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베토벤이 일어나는거임!!!!!!!!
그러더니 알바남을 불렀음
베토벤 - 저기요!
알바남이 이상하다싶을정도로 놀랬음
알바남 - 네???
어리벙벙한게 더 귀여운거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아직도 이때만 생각하면 쿵덕쿵덕거림
그러나 내가 귀엽다고 생각할때도 없이
베토벤 - 저기요! 제 친구가 그쪽 맘에 든다고 하는데 어떡하실래요?
어 떡 하 실 래 요 ?
어떡하실래요는 뭐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뭘 어떡하라는거임....? 나님 베토벤이 그렇게 창피했던적은 처음이었음
근데
알바남 - 네??? 아.. 아.. 네..
베토벤 - 번호 주세요
알바남 - 아.. 네..
너무 예의가 바른거임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양말 13개 사서그런가
아무튼 베토벤은 내 핸드폰 뺏어가더니 알바남에게 들이댐
알바남 당황해서 번호를 눌렀음
그리고 알바남은 떠났음
나님 베토벤에게 고맙긴 한데 짜증났음
내가 말할수도 있었는데 왜 초를 쳤던건지(사실 나님은 절대 말 못했을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번호를 줬는데도 두시간이 지나도 문자 한통 없는거임
베토벤이 부추기기 시작함
그래서 나님은 팔랑귀답게 두시간 이십분만에 알바남에게 문자를 보냄
<안녕하세여..>
문자를 보내고 한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안오는거임ㅠㅠㅠㅠㅠㅠ
이놈의 옷가게는 쉬는 시간이 없는거 같았음
근데 나에게 한줄기 빛같은 소리와 함께 문자가 도착했음
<설레지마>
베토벤이었음 아오 진짜 그때 화를 참은 나님이 지금도 너무 대견함
그리고 한 10분정도 있었는데 문자가 왔음
<네!안녕하세요!매장이너무바빠서답장을못햇어요ㅠㅠ>
알바남이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분만에 베토벤을 향한 감정이 분노에서 사랑으로 바꼈음
그리고 난 알바남과의 문자를 시작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옴
알바남은 너무 훈남이었고 난 그저그런 흔녀였음
알바남은 매너남이었고 친구들과의 문자밖에 없던 나에겐 오랜만에 일어난 일종의 센세이션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문자를 3통정도 주고받았던거같음.. 그때 알바남이 말했음
<언제가?>
끗
한분이라도 기다려주는 언니, 오빠가 있으면
2탄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