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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망하게하는 性

고은영 |2011.03.05 23:40
조회 273 |추천 0

주말오후 무엇을 할까 하다가 오랜만에 교보문고에 갔다.

날씨는 이제 점점 풀리려는지 두껍게 껴입은 패딩점퍼가 불편하기만 하다.

여기저기 알록달록하고 세련된 모양의 책들이 즐비하게 늘어져있다.

표지는 화려하고 종이감촉은 부드러워 이것 저것 들쳐보던중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보인다.

난 바보요.. 라고 말하듯이 아무런 장식도 꾸밈도 없는 정말 심플하기 그지없는 책이었다

오히려 더 눈에 띄었고 뒤적뒤적이다 결국 신부감 고르듯 얼른 들쳐매고 지하철을 탔다.

 

계속 입밖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고 싶은 사투리말투를 꾹꾹 참으며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글을 통해 나는 살아있는 존재이요라고 외치는 작가의 애증이 담긴 소설임에 틀림없었다.

 

계속 터져나오는 웃음과 과연 이렇게까지 바보스러울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 소설에 등장하는 주위

사람들은 도대체 뭘 위해 살아가는 걸까? 트위터로 누가 무슨 속옷을 입고, 누가 어디를 가는 지

다 알수 있는 정보의 정보에 의한 정보를 위한 이 열려있는 세상에 과연 이렇게까지 순수하며 바보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내머리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만복이와 복희는 분명히 이 풍요롭기 그지없는 한국에서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육받지 못하고 무시당한 피해자임에 틀림없다.

문득 어쩌면 저 산골 마을에는 아직도 이렇게 성교육하나 제대로 받지못한 아이들이 무자비하게

이웃들로부터 혹은 자신의 친척, 가족들로부터 아무것도 모른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풍요로운 도시에서도 잘사는 동네들은 자녀안심찾기나 위치추적기로 자신들의 자식들을 마수의 손에서 안전하게 보호하지만, 못사는 동네는 아직도 어린 소녀들이 아무것도 모른채

성폭력의 대상이 되고있는 현실이다. 돈이 최고인 세상이다. 일등이 최고인 세상이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면, 그래도 순수하게 사랑하는 만복이와 복희도 이해가 가고

유뷰인의 기나긴 외로운 밤도 이해가 간다.

그들이 자녀교육과 부모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면 이런 비극이 시작되었을까? 

뭔가 아쉽고 안타까운 여운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이세상엔 정말 性을 노리개로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하의상실의 여성들이며

그 여성들을 침흘리며 상상하는 남정네들이며... 등등..

 

앞으로의 자식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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