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등학교때까지 충남 서산이라는 지방에서 살았음ㅋㅋ
지명이 아예 생소한 분들도 있을거고,
서산이 서해안에 인접해있어서 여름에 피서가다가 몇번 들어본 분도 있을거임
아무튼 서산에는 ㅅㅈㄱ 아파트라고,
당시 서산에선 꽤 큰 아파트 단지가 있었음.
여긴 내 고딩때의 다양한 추억이 묻어있는 곳인데..
그 추억중에서 하나를 지금 얘기해 주겠음ㅋ
대놓고 귀신나오고 이런 무서운얘기는 아니니깐
긴장 풀고 편안하게 보셔도됨ㅋㅋ
그때 난 미대입시를 준비하던 파릇파릇한 고3 여름이었음.
당시 나의 일과는 학교끝나고 미술학원에 갔다가,
10시에 끝나면 집에와서 잠시 쉬다가..
12시에 동갑내기인 고3 누나를 마중하러 나가는게 나의 일과였음.
우리 누나는 인문계라서 12시까지 독서실에 다녔는데,
성격은 거지같지만 생긴건 이쁘장해서 내가 일부러 마중을 나가곤 했었음.
그날도 평소같이 집에서 잠시 컴퓨터를 만지면서 쉬다가
11시 30분쯤 집에서 나왔음.
여름인데, 집엔 낡은 선풍기 한대뿐이라
집보다 차라리 밖이 시원해서 평소보다 좀 일찍 나왔음 ㅡㅡ
당시 우리 아파트 단지엔 구석구석에 놀이터가 있었는데,
누나 데리러 가는 길 중간에도 쪼끄만 놀이터가 있었음.
아파트랑 아파트 사이에 있는 놀이터였는데..
저기 빨간 점 찍어놓은 곳임.
우리동 뒤쪽으로 엄청 커다란 놀이터가 따로 있었기 때문인지,
이 놀이터에는 낮에도 별로 사람이 없었음.
공원 주변엔 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었는데,
원래 여름엔 나무 주변에 가면 시원하잖음?
자세한 이론은 잘 모르겠고 아무튼 과학적으로 그렇다고 함.
암튼 그래서인지 저 놀이터에만 가면
바람도 안부는데 묘하게 시원하고 그래서
누나 기다릴땐 그곳에서 놀다가고 그랬음.
그날도 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놀이터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음악을 흥얼거리고 놀다가
문득 그네가 눈에 들어왔음.
빨간색 기둥에 사슬로 되어있는 그네였음.
대충 이게 제일 흡사한 사진임.
내가 그네를 못 타는 편이라서,
별로 즐겨타진 않는데
그날따라 묘하게 그네가 타고 싶어졌음ㅋ
신나는 음악을 듣다보면 뭔가 움직이고 싶어지잖음?
아마 그래서 그랬던거같음ㅋㅋ
그래서 난 씐나게 그네를 타기 시작했음.
위에서 말했다시피 난 그네를 잘 타는 편이 아님.
발로 튕기고 발을 흔들고 몸을 내밀고 빼고
격렬하게 이짓 저짓을 다해도 한 30도 내외에서 왔다리 갔다리함ㅜㅜ
근데 그날은 묘하게 그네가 잘 타지는거임.
살짝만 몸을 흔들어도 가속도도 잘 붙고..ㅋㅋㅋㅋ
스피디하게 휙휙~ 왔다갔다하니깐 바람도 시원한게 완전 신세계임.
아 그동안 내가 탔던 그네가 병맛이었나봄ㅋㅋ
이건 기름칠을 잘해놨나? 완전 씽씽 잘타지는거ㅋㅋㅋㅋㅋㅋ
아오씐나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그네의 참맛이구나ㅋㅋㅋㅋㅋ 이래서 애들이 그네를 타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믄서 신세계를 만끽하며 휙휙 그네를 잘타고 있는데...
아 근데 이게 너무 신세계라 그런가?ㅋㅋ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하는거임ㅜ
각도도 너무 올라갔고 속도도 너무 빠르다보니,
아 이건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졌음..
그래서 몸을 최대한 굳혀서 그네의 속도를 좀 죽인뒤,
휙~하고 뛰어내렸음.
그네 잘타는 애들보면
그네타다가 가속도 타서 멀리 뛰어내리곤 하는데,
이거 너무 해보고싶었음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뛰어내려서 지금이 몇신지 시계를 보는데....
마침 딱 타이밍좋게 누나한테 문자가 왔음ㅋ
-나 지금 끝났당ㅜㅜ 아오 빡셔..
-ㅇㅇ 나 지금 놀이터임 나오면 저나해~
이렇게 답장을 하고서 폰을 닫았는데....
뭔가.......느낌이 좀 이상한거임.
등뒤에서 이질감이라고 그래야되나?
막 이상한게 느껴짐.
그래서 나도 모르게 등뒤를 보게됐음.
등뒤엔..
내가 좀전까지 타던 그네가 있었는데..
이게 휙휙~ 하고 마치 사람이 탄것처럼 움직이고 있는거임.
내가 그네에서 뛰어내리고,
문자를 확인하고 답장을 보내는 동안,
회전력이 줄긴커녕 가속도가 붙은거처럼..
참고로 바람은 하나도 불고있지 않았음..
난 뭐에 홀린것처럼..
어 뭐지? 저게 왜 저러지? 이러고
넋을 놓고 그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그네가 점점 더 세차게 돌더니...
한바퀴를 회전하면서...
그네가 매달려 있는 기둥에 철썩철썩하고 감기기 시작했음.
그때까지도 난 뭐에 취한것처럼
정신줄을 놓고 보고있었는데....
그네가 휙휙~하고 다 감기고 나더니..
앉는 부분에 철로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부분이 기둥에 부딪히면서 깡~ 소리가 나는거.
난 그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어씀.
갑자기 온몸의 피가 싸늘하게 식은것처럼..소름이 쫙 끼침.
기겁해서 온몸이 완전 굳어져서.....
어 시발 저게 뭐지....뭐야 이게.......
이러면서 난....
ㅋㅋㅋㅋㅋ 핸드폰을 꺼내서 누나한테 문자를 하기 시작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그때 난 정말 간댕이가 부은,
겁대가리없는 고딩이었음ㅜ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ㅜㅜ 나 놀이터인데 여기 그네가....
이러고 막 문자를 치고있는뎅...
ㅋㅋㅋㅋ 이 미친그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비웃듯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미친듯이 풀리기 시작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대가리 없던 나도 그걸 보곤
"으,ㅇ아아아가ㅏㅏ 그네가가ㅏ칵나ㅏㄱ가 아카ㅏ가아ㅏ가ㅏㄱ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도로 방향으로 뛰어서 도망갔음....ㅡㅡ...
그리곤 겁에 질려서 누나한테 전화를 하고 난리를 쳐씀...
후훗 창피하군ㅋ
아무튼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고..
고딩이던 나는 학교에 갔음.
원래 고딩들은 맨날 학교만 다니니깐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어서 항상 얘기할 거리가 궁하잖슴?
담날 체육시간이 되서 하라는 운동은 안하고,
애들을 모아놓고 어제 얘기를 이야기해줬음ㅋ
친구들은
"오....씨바....이 미친놈......."
이러면서 얘기를 경청함.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중에는,
나랑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나하곤 별로 안친한 친구 A도 있었는데..
A는 얘기를 끝까지 잠자코 듣더니
갑자기 나에게 묻는거임.
"C야. 너 우리 아파트에 산지 얼마 안됐냐??"
"ㅇㅇ...나 고딩때 이사왔음.."
"아.. 하긴 그럼 모를수도 있겠네...
아파트내에서도 좀 쉬쉬하는 얘기니까...."
"ㅇㅇ??"
"그래도 존니스트 유명한 얘긴데....."
"??? 뭔데 말해죠"
A가 얘기해준 얘긴 이러했음.
우리가 살고있는 아파트엔
이런식으로 오픈된 비상계단이 있음.
놀이터 바로옆쪽에 있는 아파트 XXX동에도 비상계단이 있는데,
그 방향이 딱 놀이터 방향쪽이라고 함.
근데,
예전에 그 XXX동에서
남자한테 사기당해서 전재산을 잃고 자기집까지 뺏긴 여자가,
13층 비상계단을 통해 뛰어내려 자살했다는거임.
그렇게 놀이터로 떨어져서 그네기둥에 머리가 깨져서 죽었는데..
이 여자가 죽고 난뒤에,
괜히 집값 땅값 떨어진다고 급하게 수사 마무리하고 덮어버렸다고 함.
아파트 주민들도 마찬가지니깐 같이 입조심을 했고..
근데 그일이 있고 1년이 채 안됐을 무렵,
고등학생 하나가 같은 XXX동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뛰어내려 죽은거임.
특별한 이유가 안나와서 입시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로 상황이 마무리 지어졌다고 함.
마찬가지 이유로 얘기는 조용히 입단속하면서 묻혀져갔고..
사실 여기까지도 충분히 찜찜한 얘긴데
몇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또 사건이 터진거임.
그 XXX동 9층에 아기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고있었는데,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엄마가 청소한다고 잠깐 현관문을 열어놓은 사이에 걸어나왔다가
마찬가지로 비상계단에서 떨어져서 죽은거임.
근데 이상한건,
저런 비상계단에 가본분은 알겠지만,
안전등 여러가지의 이유로 벽의 높이가 높음.
왠만한 초딩도 혼자선 절대 못올라갈 높인데,
하물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는 절대로 기어 올라갈수없는 높이인거임.
뭘 밟고 올라설만한것도 발견되지 않았음.
마치 누군가 아이를 계단밖으로 집어던져 버린것처럼.
이번 사건은 자살로 결말지을수 없었기에,
경찰에서도 여러가지로 조사를 했지만,
제대로 된 용의자는 커녕 증거도 발견하지 못한채로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함.
이땐 사건이 커져서 경찰이 대대적으로 움직였기때문에,
처음엔 XX동 주변주민들만 알고있던 이야기를
아파트 전체 주민들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함.
A도 이때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 뒤로 얼마 지나지않아,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 죽게했다는 죄책감과,
남편과 시가댁쪽의 추궁을 견디지 못한 아기 엄마가
마찬가지로 9층에서 뛰어내려서 자살했다고 함.
몇년사이에 네명이 같은 계단에서 죽어나가고 나니깐
아파트 관리소측에서도 난리가 났음.
게다가 과학적으로...
원래 다른높이(층)에서 다른무게를 가진 물건을 떨어트릴경우
낙하지점은 전부 다를수밖에 없다고 함.
게다가 바람등의 영향도 받으니까 그것도 낙하지점에 영향을 주게된다고 하는데..
우습게도....
죽은 네명 전부 똑같이,
그네의 기둥에 머리가 깨져서 죽음......
(참고로 놀이터가 작다보니 그네의 크기도 아담함)
그래서 소문에만 신경쓰던 관리소 측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스님을 불러 공양을 했다고 함.
이렇게 하고난뒤에는 XXX동의 추락사건은 사라졌다고함.
하지만 그 문제의 놀이터는,
그뒤에도 종종 이상한 일이 생기곤해서
인적이 뚝 끊기게 되었다고 함......
ㅋㅋㅋㅋ 난 인적없고 조용하다고 좋아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중에야 깨달았는데,
이 놀이터가 '시원'했던게 아니라 좀 '싸늘'했던거같음...
암튼 이뒤론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
나와 누나가 공부때문에 서울쪽에서 자취를 하게되고,
우리집은 강원도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이사를 가긴 몇일전쯤에,
아파트 관리소측에서 그 소문이 무성하던 놀이터를 갈아 엎어버렸음.
그 새빨갛던 그네도 땅에서 뽑혀져 나온걸 직접 봤는데..
나중에 그자리엔 쓰레기장이 생겼다고 이사간뒤에 친구에게 듣게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