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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사는지 두고보자

레몬죽여버려 |2011.03.11 15:35
조회 259 |추천 0

 

 

2년 9개월, 천일이 갖 넘은 커플이었어요.

cc로 시작해서, 같이 졸업하고, 남자친구는 S대 대학원을 가려고 준비하다 이번학기에 들어갔죠.

저는 시험 준비를 하다 작년에 떨어지고 올해 다시 준비하고 있구요.

실험실생활을 해야하는 남자친구라 바빠서, 자주 못보기도 하고

저도 제 공부때문에 신경을 많이 못써주고 있긴 했어요.  

 

한달전에 우연찮게, 남자친구가 어떤 여자한테 보낸 문자 몇개를 봤어요.

내용이, 아무사이도 아닌 여자에게 보내기엔, 너무 오해하기 쉬운 문자들,

보고싶다, 잘자라, 잘잤니.. 영화보자, 꼭나오라는 그런식의 문자들..

그래서 핸드폰을 확인해봤더니 다지우고 제 문자밖에 없더군요.

뭐냐고, 누구냐고 그랬더니 아무사이 아니고 옆실험실 막내라고

자기는 문자 그렇게 보낸다면서, 내가 너한테도 예전엔 그렇게 보냈었다고.

워낙, 임기응변 뛰어나고 넉살이 좋아 은근슬쩍 잘넘어가는데

그래도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죠.  

 

근데 그날부터, 매주 한번씩 많이 보는것도 아니고 바쁘다고 두세시간도 안되게 보는 데

한달내내, 헤어지는거 어떠냐고 계속 설득아닌 설득을 하더라구요.

못해줘서 미안한데, 앞으로도 잘 못해줄거라고, 그래도 작년엔 내가 해주고 싶을때 해줬는데

앞으로는 해주고 싶어도 못할거라고. 내가 필요할때, 네옆에 없을 수 있다면서

만날때 마다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작년에 제가 시험준비할때 남자친구가 스트레스 받아주는게 힘들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아직 개강한것도 아니고 적응이 안되서 그런거니까 좀더 해보자고,

나도 바쁘니까, 자주 못봐도 괜찮다고, 작년만큼 스트레스 많이 안부릴거라고 했어요. 

다른사람들 다 연애하면서 실험실생활, 직장생활 다하는데 왜 못하냐고 뭐라고도 해보고...

저도 저딴에는 스트레스 관리해보겠다고 운동도 하고 있고, 힘든 남자친구 생각해서

힘들다는 내색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계속 헤어지는거 어떠냐고, 사람을 고문시키더군요.

 

2월 말에는 알았다고, 더 힘들지 모르겠지만 해보자는 식으로 정리하고 넘어갔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와서는 "헤어져야할거같아"라고 하더라구요.

여태까지 말해왔던 핑계를 대면서, 내가 힘들어서 안된다고,

잘해줄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면서.. 그러더라구요.

밥 혼자 먹는것도 못보겠고, 문자 보내는것도 못하겠다고,

그러면서 석사 끝나면 유학가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영어기본도 잘 안잡혀있는 사람이 유학가겠다는데 황당하더라구요.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지금이 헤어지기 좋은때라고, 계속 그렇게 우기더라구요.

심한 말이라면, 합격증들고오라고 그럼 다시 만나주겠다는

 

이야기하다 길어지니까 배고프다고 뭐 먹으러가자고 하더군요.

맥주한잔을 하러 가서, 제가 우니까 눈물닦으라고 냅킨 내어주고

이리챙기고 저리 챙겨주더군요....  

 

이야기하면서 느껴졌어요.

마음이 뜬거, 지난 한달동안 만나면서 남자가 변한거 느끼고 있었는데

역시나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알았죠, 그여자구나 ...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에서, 알겠더라구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그러면서 가더라구요.

아니라는거  바뀌지 않을거, 아는데 그렇게 보냈어요.

 

남자친구의 친한 친구한테, 물어봣어요.

왜 헤어지자고 한지 아냐고.

그랬더니 제가 알고 있는 대답이 나오던군요.

저를 배려해서 그렇게 말해주는건지 그것 밖에 모르는건지

저도 남자친구도 공부해야되는 입장에서, 기대지 못하고, 오히려 해줘야하는게

지친거 같다고.. 그렇게 말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싶은데도 자꾸 찝찝하고, 납득이 안가서,

남자친구의 네이트온대화를 확인해봤어요.

역시나 더군요. 그여자.

끝났다고 집에 가자그러고, 그렇게 바쁘다 그러면서 영화 어디로 가서 볼까 이러고..

오늘 한번도 못봤다 그러고....

 

그런 대화에, 정말 미치겠더군요. 정말 여자때문이 아니냐고 그렇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아니라고, 그런 여유도, 돈도, 시간도, 자신도 없다고, 한동안은 그럴 생각도 없다고

그딴놈 아니라고 끝까지 바람아니라고 그렇게 우기더군요.

 

 

그렇게 한달동안, 아니 그전부터, 계속 두여자 끼고 간보고 즐기고 했을 인간 생각하면

치가 떨리고, 화가나네요.

고작 이딴놈 하나 뭐 좋다고 사겼는지,

이젠 보고싶지도 않고, 사랑하는 감정도 사라졌네요

그 감정 다, 분노와 증오.. 그리고 성공해야겠다는 오기로 바뀌고 있을 뿐이죠.

헤어지고 잠도 못자고, 살만 빠지는 제가 한심할 따름이에요. 

이젠 그만 울고 다시 공부할거에요. 올해는 꼭 합격해야겠어요.

마음같아선, 큰 꼬리표 하나 달리게 해서, 결혼할때까지 고생했으면 하네요.

 

 

그딴놈아니라고 그렇게 우기더니,

얼마나 행복할거 같애? 지금은 그냥 좋겠지?

그여자 끝까지 아니라고 하면서, 웃기지마, 여자가 내남자 바뀌는 거 모르겠어?

진짜 맘같애선, 실험실찾아가서 몇대 때려주고 그여자 면상 한번 봤음 좋겠다

얼마나 잘난 인간이길래 ㅋㅋㅋㅋ

성공하겠다고? 유학가겠다고? 과연,

지난 시간동안 내가 지켜본 넌 독서도 하지 않고 자기한테 투자하는 돈을 아까워 하는사람이잖아.

내가 너무 너한테 과분했던거지,

두고봐, 내가 어떤 여자가 될지. 네가 날 놓친 거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해줄게.

 

근데 정말, 넌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적어도 나보다 더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

 

 

 

 

헤어진 분들 모두 힘내세요.

아직은 마음이 얼얼하고, 아프지만, 그래도 언젠가, 더 나은 사람을 만날수 있겠죠.

나랑 헤어진게 니 인생 최대의 후회가 될거라고, 생각하며 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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