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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 금요일 스켈리두 후기입니다. ^^

감성두부 |2011.03.14 01:20
조회 1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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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자 :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PM 8:00

캐스팅
왕년에 잘 나갔던 아이돌 그룹 리더 '이수민' - 송욱경
무한 알바녀이자 이수민의 가정부, 세렝게티 초원을 꿈꾸는 엉뚱녀 '유희' - 김민지
이수민의 매니저인 '정지훈'이자 1인 6역의 유쾌한 멀티맨 - 안덕용
'이수민'의 첫사랑인 현재 잘 나가는 가수 '마이', 빵빵 터지는 멀티녀 - 박유정

개인별점 : ★ ★ ★ ★ ★

일명 '소극장 뮤지컬'이란 것에 흥미를 가진 것의 시작은 바로 '미라클'이었습니다. 뮤지컬이라는 것은 자고로 웅장한 대극장에서 봐줘야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고 생각했었지만 미라클 이후로 제 생각이 전환되었었죠. 하지만 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참 애매합니다. 
 

연극 : 배우가 각본에 따라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말과 동작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는 무대 예술
뮤지컬 : 미국에서 발달한 현대 음악극의 한 형식. 음악ㆍ노래ㆍ무용을 결합한 것으로, 뮤지컬 코미디나 뮤지컬 플레이를 종합하고, 그 위에 레뷔(revue)ㆍ쇼(show)ㆍ스펙터클(spectacle) 따위의 요소를 가미하여, 큰 무대에서 상연하는 종합 무대 예술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이 용어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뮤지컬은 '연극+음악'이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뮤지컬이라는 것은 일단 무대가 클 것 같고, 티켓값도 비쌀 거 같으며, 배우들의 실력 또한 어마어마할 것 같은 말 그대로 웅장한 공연입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사실 단어로 정리하자면 '연극+음악'일 뿐인데 말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관계일 뿐인데도, 고정관념 때문인지 소극장에서 뮤지컬이랍시고 하는 공연을 볼 때면 '연극에 음악만 넣으면 다 뮤지컬인가'라는 생각을 하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게 됩니다. 소극장 뮤지컬이 다 그렇게 불만족스럽진 않지만 종종 이게 연극인지, 뮤지컬인지, 노래 한가락 불렀다고 장르가 '뮤지컬'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봐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달갑지 않았던 것이죠.

그래도 '음악'이란 장르를 추가한 것이라면 아무래도 더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게되는것이 사실입니다. '뮤지컬'이라는 이름값도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죠. 이번에 관람한 '스켈리두'도 사실 보기 전 반신반의했었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이름을 걸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공연도 많았기 때문에 이것 또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약간 걱정을 했었죠.

하지만 극 초반부터 '나 뮤지컬이오'라고 알려주듯 배우들의 노래부르는 장면을 보고 '오, 이거 느낌 좋은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분들 연기나 노래나 실력이 좋으시다고 생각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역시 어디서 들어봤다 하는 공연에 출연하신 분들이시더군요. 숨가쁘게 달려가는 상황전환에도 숨이 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 역할에 심취하신 듯 한 모습들이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재밌네, 괜찮네'라는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비주얼도 한 몫 했고...

왕년에 잘 나가던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다가 몰락한 가난한 작곡가 '이수민'의 집에 어느 날 세렝게티 초원을 꿈꾸는 엉뚱발랄 아가씨 '유희'가 가정부로 들어오게됩니다. '이수민'의 첫사랑이자 지금은 남이 된 여인 현직가수 '마이'가 건넨 계약서에 '이수민'의 동의없이 그의 매니저 '정지훈'이 선금을 받고 사인을 해버린 것이죠. 그래서 그 돈으로 가정부를...-_-여튼 근데 이 가정부 아가씨 정말 엉뚱함이 하늘을 찌르지만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꼬장꼬장하고 자존심만 센 '이수민'은 '마이'의 도움따위 받고싶지않지만 좌충우돌 매니저 덕분에 할 수 없이 노래를 만들게 되고...어? 근데 이 가정부 작사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수민'은 '유희'에게 본격적인 작사를 부탁하게 되는데, 집구석이 바람 잘 날 없이 시끌시끌해집니다.

대략(인데 왜케길어)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물인 만큼 로맨틱한 장면 종종 들어가줍니다. 자기도 모르게 사랑이 싹트고 그 중간에 악의 무리(?)가 침범하고 주인공의 가슴아픈 과거도 드러납니다. 가정부인 '유희'는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 유형이지만 참 유쾌하고 밝게만 자라났을 것 같은 여인입니다. 하지만 시인인 아버지는 자신의 예술적인 자유를 이야기하며 '유희'를 딸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숨겨놓은 딸'이라고 언론에 알려지자 부정하게되죠. '이수민' 또한 '유희'에게 작사의 재능을 발견하고 함께 작업을 하며 사랑이 싹트게 되지만 언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녀의 존재를 세상에 부정하게됩니다.

'유희'는 '마녀사냥'의 재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인터넷의 바다에 뿌려지는 기자들의 무수한 기사들로 인해 상처받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언론자유'가 '언론깽판'이 되어버린 지금현실에 희생되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이 '유희'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유희'는 세렝게티의 초원을 더욱 더 갈구하고, 말못하는 짐승들과 함께 유쾌한 자유를 꿈꿨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란 단어가 몇 사람 거치면 '저주'가 되어버릴수도 있는 인간세상을 그녀는 부정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수민'의 첫사랑이었지만 지금은 남남이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 재결합했습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히며 끈덕지게 달라붙는 여인 '마이'역할의 '박유정'배우님, 이분의 연기를 본 순간 '응? 김혜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발음이 참 찰지다고 해야하나요 냥 김혜수 흉내내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도도하고 차가운 캐릭터에 맞게 앙칼진 목소리와 표정, 멀티녀이시기 때문에 다른 역할도 하셨는데 그 역할은 또 코믹한 것이라 마치 카멜레온처럼 동분서주하시며 많이 웃겨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자분이 자기자신을 버리며 코믹연기하는 모습이 남자분들 코믹연기하는 것보다 더 강렬한 인상이 남더라구요.

배우분들이 중간중간에 서로 호흡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 좋았습니다. 소극장이지만 무대활용을 잘하시더군요. 나름 큰 동작과 이동으로 제 눈알이 빠르게 굴러가도록 만들어주신 덕분에 안구운동 좀 했습니다. 무대디자인도 너무 예쁘더군요. 조명도 예쁘고, 전체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신 듯 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무대또한 로맨틱하게 꾸며서 연인들이 보기에도 좋을 거 같은 공연이었습니다. 일단 두 주인공이 사랑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악의 무리가 공격한 들 끝에는 달달하게 끝나니 솔로는 보다가 닭살이 돋을지언정 커플들에게는 좋은 장르입니다.

멀티맨으로 대단한 활약을 해주신 '안덕용' 배우님, 일인 다역하느라 바쁘셨을 듯...연기도 잘하시고 노래도 잘 부르시고 얼굴도 귀염상이십니다. 누구 닮으신 거 같은데 끝끝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배우분들 다 마음에 들었고 '이수민'역할의 '송욱경'배우님은 확실히 '맨발' 닮으셨습니다. (윤태영...-_-) 가정부 '유희'역할에 '김민지'배우님 웃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셨어요. 실제 성격도 그렇게 유쾌하신지 궁금했습니다. 행복바이러스 제대로 퍼뜨려주는 캐릭터 연기 잘 해주셨습니다.

만족스러운 뮤지컬을 보고와서 기분 좋은 금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어제가 4차 첫공이었으니까 안보신 분들 어서어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후다닥 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스켈리두'였습니다. ^^

by 감성두부 gdubu.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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