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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다시 폭발..'방사능 공포' 증폭

대모달 |2011.03.14 20:42
조회 122 |추천 0

[연합뉴스 2011-03-14]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사흘만에 2번의 폭발사고가 발생, '방사능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제1원전 1호기 원자로에서 12일 첫 폭발이 발생한 이후 14일 3호기 원자로에서도 더 큰 강도로 폭발이 일어난 데다 2호기의 냉각장치 가동마저 중단되는 등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 두번째 폭발 상황 = 일본 정부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원자로 건물에서 발생했다.

일본 당국이 전날 3호기에서도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원전 관리자들은 3호기 노심 온도가 급상승, 부분 노심용해(meltdown) 현상이 일어나자 바닷물을 투입해 냉각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핵연료봉을 감싼 피복물질이 물에 있는 산소와 결합해 급격한 연소반응을 일으켰고 관리자들이 내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수소를 격납용기 밖으로 빼내면서 수소가 공기와 반응하면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2일 1호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같은 원인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300m 상공으로 치솟았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 사원 4명과 협력회사 직원 3명, 자위대원 4명 등 총 11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고는 12일 1호기에서 발생한 첫 폭발사고보다 강도가 훨씬 컸다.

이번 사고로 현지에 파견된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승조원들도 방사능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원전의 반경 20㎞ 내에는 폭발 당시 615명의 주민이 병원 등 시설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피폭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도쿄전력은 사고 직후 원전일대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들을 실내로 대피시켰다.

관리자들은 3호기의 폭발 이후에도 바닷물을 계속 붓고 있는 상황이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폭발직후 기자회견에서 "오전 11시1분께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가 폭발했지만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면서 "대규모 방사성 물질이 떠다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12일 사고 발생 이후 반경 20㎞ 내에 거주하는 주민 약 21만명에게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공포감 속에 위험지역을 빠져나가는 대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 추가 폭발 가능성도 =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2호기 원자로의 냉각장치도 가동이 중단돼 3차 폭발 가능성도 우려된다.

도쿄전력은 이날 제1원자력발전소의 2호기에서도 냉각장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냉각장치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자로가 계속 가열될 경우 앞서 2차례의 폭발과 유사한 폭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도쿄전력 관계자 기타지마 다카코는 원전 관계자들이 2호기의 노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바닷물을 주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원자로가 가열될 경우 내부 압력을 낮추기 위해 증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방안 등 다른 조치들을 취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일 첫 폭발사고가 일어난 1호기의 방사능 수치가 다시 허용치를 넘어섰다는 보고가 나오고 1호기에서 노심용해가 진행중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같은 원자로에서 2차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다른 원전도 불안 = 일본에서 응급 상황에 처한 원자로는 총 9기로 파악됐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있는 1~3호기로 세곳의 원자로는 폭발이 발생했거나 냉각장치가 고장난 상태다.

후쿠시마 제2원전에 있는 1~4호기 중 4호기를 제외한 1~3호기에도 크고작은 문제가 발생했다. 또 도호쿠 전력이 소유한 오나가와(女川) 원전에 있는 3기의 원자로에서도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후쿠시마 제2원전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라고 밝히는 등 제1원전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역시 원자로 내부의 압력이 강해지고 있고 오나가와 원전 역시 관리들이 "방사선 수준이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밝히는 등 비상 상태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문제가 발생한 원자로에서 일본 관리들이 부분적인 노심용해가 이미 일어났을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어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우려했다.

◇ 국제사회 우려 = 2차 폭발 이후 일본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나섰다.

일본 긴키대학 원자력연구소의 이토 테쓰오(伊藤哲夫) 소장은 "이번 폭발에서의 강력함과 연기의 색깔로 볼 때 콘크리트 토대 부분이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기가 상공으로 높게 치솟아 보다 광범위한 영향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일본 원전에서의 방사능 누출이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원전 인근 지역이 수십년간 거주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말콤 그림스톤 핵에너지 전문가는 "노심이 달아오르면 우라늄 연료를 담는 지르코늄 튜브를 뜨겁게 하고 이는 물과 작용해서 수소를 만들게 된다"면서 "이것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번 사고로 '체르노빌 신드롬'이 부활하면서 원전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의 원전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의원들에게서도 일본 원전사고 결과가 최종적으로 규명될 때까지 미국의 신규 원전 건설 허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중국과 인도, 독일, 프랑스, 대만 등 각국에서도 원전 반대 주장 또는 안전성 재검토 조치 등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 김종훈 특파원·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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