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펌> 욕구

농구왕김타자 |2011.03.18 15:51
조회 3,462 |추천 9

에이~~

 

읽으셧으면 댓글하나씩만 달아주세욤 ㅎㅎ

 

추천은 안하셔도 되고 댓글만달아주세요~~

 

그래야 퍼올맛도 나지요 ㅠ

 

-----------------------------------------------------------------------

 

7월 15일 월요일

드디어 꿈만 같던 서울로 올라왔다. 직장에서의 전근이 이곳으로 발령

되게 되었을때 얼마나 펄쩍 펄쩍 뛰었는지.

당장에 서울에 방 하나를 마련했다. 아파트였는데 넓고 아늑해서 전에

살던 곳보다 좋은것 같다. 다만 2층인지라 걸어 올라가야 하는게 좀

단점인것도 같다. 아니 겨우 그런 걸로? 아니다. 운동도 되겠지 뭐.

어쨋든 기쁨에는 그 너구리 같은 부장의 얼굴을 안 봐도 된다는 것도 일

조 했겠지만 글쎄. 그보다는 수도에 올라간다는 의미에서 한층 좋은 기

분이다.

나 자신이 좀더 고급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기분도 들구. 여하튼 나쁘

지 않은 기분이다. 이번 일요일에는 시내라도 구경해야겠다.

아아... 일주일이 언제 지나가려나.




7월 17일 수요일

제기랄. 이곳 부장의 등쌀도 만만한게 아니었다. 더군다나 이곳으로 온

지 얼마 안 되었으므로 친해진 사원도 없는데...

엿같은 일이지만 별수 없다. 여하튼 힘들다.




7월 18일 목요일

드디어 그나마 목청 높이고 대화할수 있는 상대가 생겼다. 김대리. 느긋

한 성격이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쉬던 중에 김대리가 커피 한 잔 뽑아주자 경계를 풀고 대화를 시작했는

데 그 이야기가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특히나 은근슬쩍 문부장을 비판하는 소리가 나오자 맞장구를 쳐주며 한

목소리로 문부장을 씹어댔다. 우후후. 문부장은 알까?




7월 21일 일요일

아... 오늘 정말 기분 잡쳤다. 예정대로 시내에 외출하고 나서 이리 저

리 다니다가 거지 같은 구둣가게 점원에게 잡혀 10분이나 설교를 들은

끝에 구두를 사버리고 말았는데 그 가격이 무려 40만원이나 한단다.

체면 때문에 별수 없이 카드를 긁었지만... 이제 보니 내 4만원 짜리 시

장표 구두 만도 못한것 같았다.

이래서 촌놈은 별수 없다는 건가...




7월 22일 월요일

김대리에게 그 일을 얘기하자 혀를 차며 말했다. 시내 상점에도 좋은

곳과 나쁜 곳이 있단다. 이를 테면 덤터기를 씌우는 곳 말일테지.

그나저나 김대리가 이번주에 시간 나는 데로 술 한잔 하자고 제의했다.

나야 술이라면 은근히 즐기는터라 좋아하며 옳다구나 승낙했다.

두사람 모두 이번주 목요일날 만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7월 23일 화요일

오늘은 왠일인지 문부장이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래봤자 심술궂은 얼

굴이 약간 풀어진 정도이지만.

덕분에 그 시끄러운 목소리 안 들어도 되니 나도 약간 기분이 좋아진듯

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이상한 일을 겪었다. 퇴근하고 저녁에 아파트에

도착해 계단을 걸어 올라오던 도중 김대리의 얼굴을 본 것 같은데...

계단을 올라와서 안으로 들어서기 전 3층으로 올라가는 층계에서 인기

척이 느껴져 어두운 층계 위를 눈을 찌푸리며 봤는데 거기에는 무표정한

김대리를 닮은 얼굴이 어렴풋이 보였다. 그 사람은 재빨리 사라졌다.

거참 이상하다. 하긴... 닮은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




7월 24일 수요일

그러면 그렇지 요 며칠내 문부장이 기분이 좋았다했는데 다시금 신경질

을 내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오후내내 듣기 식상한 욕을 해대며 사람 성

질을 박박 긁어내었다. 에잉! 지가 부장이면 다야!? 상부에서 얻은 스트

레스를 왜 우리한테 푸냐고. 개 같은 새끼. 확 죽어버렸으면 속이 다 후

련하겠네!




7월 25일 목요일

오늘... 나는 이상한 광경을 목도하고 말았다.

아아... 약속대로 김대리와 고깃집에서 술을 들이키고 인사불성이 된

뒤 그것도 모자라서 고깃집을 나와 작은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셨다.

그러고 나니 앞에 보이는게 없었다...

제길.

갑자기 구토 기가 몰려와 김대리에게 기다리라고 전한후 가로등에 팔을

얹고 구역지를 해댔다.

속에 든 것을 모두 게워내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나는 머리가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김대리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칼을 들고 서있는게 아닌가.

가로등의 불이 김대리를 똑똑히 비추고 있었기에 나는 그 모습을 똑똑

히 볼수 있었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잠시 동안 기절한 것 같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주위에 보이는 거라곤 가로등의 불

빛뿐...

서둘러 허겁지겁 집으로 뛰쳐왔다.

손이 떨려서 더이상 글을 쓰지 못하겠다. 올라올때의 계단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던것 같았는데...




7월 26일 금요일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회사에 출근하니 우리 부서에서는 온통 울

적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옆 자리에 근무하는 박대리에게 자초지종을 물

어보니 문부장이 어젯밤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놀란 나는 어쩌다 그랬는

지 물어보았지만 박대리는 침묵만을 지킬 따름이었다.

그리고 장례식. 조문객들의 수군거림을 통해 문부장이 칼로 난도질 당해

죽은 것을 알아챘다. 대체 어쩐 일인지... 게다가 김대리는 회사에 나오

지도 않고 있었다.

혹시...

아냐. 아닐 거야.




7월 30일 화요일

김대리의 무단 결근이 며칠째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전

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그보다 새로 부임된 부장이 더욱 골칫거리다. 그 녀석은 문부장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하는 평판이었다.

황금보였던가. 이름 한번 걸작이다. 쳇.

8월 3일 토요일

그리고 김대리가 마침내 출근했다. 나는 그동안의 사정을 물었지만 김대

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있었다. 답답했지만 그렇

다고 선뜻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8월 7일 수요일

그러고보니 황부장의 버릇이 있다. 꼭 사람을 불러 세워 놓고 손가락

질을 하는 것이다. 정말...

저 손가락이 보길 싫다.

나도 특별히 잘못하는 점은 없지만 저 부장은 없는 핑계를 대가며 사람

을 귀찮게 만든다.




8월 9일 금요일

오늘 회사에 오고 나는 또 한번 이상한 기분에 휘말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황부장이 손에 붕대를 한 채 회사에 나온 것이다.

까닭을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별거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 별거 아니였다면...

커피 자판기 옆 쓰레기통에서 잘린 손가락 비슷한것이 언뜻 보이지 않았

다면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8월 15일 목요일

요즘들어 일기를 쓰는게 두려워진다.

누군가가 내 일기를 보는 걸까? 며칠째 손도 대지 않고 책장 위에 놔두

어 먼지가 쌓인 것을 오늘 확인 했다. 그런데... 먼지에 난 손자국이란

대체...

내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누가 보고 있는 것이 확실할까?

지금도 보고 있는건가? 나의 일기를 염탐하고 있는 건가?




8월 20일 화요일

신발! 세상 참 좃같아서! 강아지! 황부장! 뒈져버려라! 시발놈이 뭐 어

쩌고 어째? 사람 무시해도 유분수지! 강아지.




8월 21일 수요일

신발....

신발...

어제 회식 후 술을 잔뜩 마시고 이 재수 없는 일기장에 일기를 쓰는게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

점점 두려워 진다...

이 일기장은 대체... 아니 그보다 김대리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지...

어쨋든 나는 더이상 두려움을 참을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간 정신이...

이상해 질...

-------------------------------------------------------------------

「이민석 씨의 일기장 입니까?」

수사부장 정동근은 동료 경찰이 말하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런데 무슨 부장만 이렇게 봉변을 당하는지. 휘이 무섭던데」

한 회사에서 한 부서에 두명의 부장이 칼로 난도질을 당한 사건이 있자

경찰 측에서는 수사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용의자로 지목되는 이민석의 집에 들러보니 이민석은 스스로

칼을 이용해 자살한 후였다. 그 모습은 마치 문부장과 황부장이 죽은 모

습의 재연과도 같았다.

정동근은 이민석이 한 손에 쥐고 있는 일기장이 제일 먼저 눈에 띄어 일

기장에 쓰여 있는 내용들을 읽었다.

「흠... 그 부서에 김대리라는 사람이 있었나?」

「없는 걸로 압니다.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은. 여자는 있는 걸로 압니다

만」

「한마디로... 정신 이상에 의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실제 살인은 무의식중에 자신이 하지만 그 여부는 가상의 인물

에게 뒤집어 씌우는 패턴으로 판명났다. 이렇게 쓰면 되는건가?」

정동근은 약간의 섬뜩함을 느끼며 마지막 장을 넘기며 중얼거렸다.

-------------------------------------------------------------------

8월 22일 목요일

나야. 김대리.

보답은 당연한 걸로 알고 받아가겠어.

너의 가슴 속 가득찬 욕구를 내가 모두 이뤄줬잖아...

추천수9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