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상견례를 앞둔 31세 여성입니다.
1년 조금 넘게사귄 장거리 연애하는 남친이 있고 저는 현재 일을 그만두고 백수입니다.
나이를 먹고 백수이다 보니 결혼의 압박도 있고 주위 친구들 보면 친구들은 벌써 아이들이 장성해
초등학교다니는 애들도 있어 내가 너무 늦은것은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에 결혼을 승낙했습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남친은 인성이 바르고 올곧은 사람이였습니다. 경상도 남자라 그런것인지 아니면
가풍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정하지는 않지만 평생 곁에서 변함없이 있어줄것같은 그런 사람입니다.
말은 툭툭 내던지지지만 저희 부모님이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자기는 등산가는거 안좋아 하면서도
쫒아가고 운전하고 이럽니다. 저희오빠에게도 형님형님 하면서 평소에는 말도 없던 사람이 오빠에게
맞추려고 노력도 하고요. 그런모습이 너무 이쁘고 착해서 곁에 있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를 하고 결혼은 올해안에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내가 이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조금이라도 서운한 말을 하면 " 이렇게 이기적인 인간과 결혼해도 될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조금만 말투가 사나워지면 "알고보면 욱하는 성격이 아닐까?" 하는 온갖 걱정이
제 머리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는 뭐가그리 걱정이 많냐고 핀잔을 주지만 1년을 넘게 사귀었다
해도 1주일에 1번정도 만나고 남자친구 출장이거나 제가 프로젝트때문에 바빠서 못만난적도 있어서
횟수로는 그렇게 많이 만난것도 아니거든요..휴가도 일정이 안맞아서 각자 갔어구요..이런 잡생각에
머리가 아플정도예요. 예전에 서운하게 말했던일.. 내가 아프다고 징징대면 오히려 화냈더 일 이런거요
시어머니 되실 분도 좋은 분이신데 시집살이를 모질게 하셨다고해요 그걸보면 제게도 그렇게 하시지않을
지 걱정되고 .. 그런 잡생각에 결혼을 해야하는지 하루에도 열두번 고민하고..
나랑 잘맞을까 우리가 천생연분일까 싸우면 어쩌지 이런 걱정에 결혼을 해야할까라는 생각을하게되요
사실 사귀면서 장거리커플이다 보니 싸울일도 없고 싸운적도 없습니다. 그냥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화나면 좀 화좀식히고 이야기하는둥 크게 싸워본적이 없어서 더 겁나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이나이 먹도록 자랑은 아니지만 오래 연애해본적이 없어서.(남친도 마찬가지예요..) 지금
이렇게 좋은것이 한순간이면 어쩌지 이러기도 합니다.
다른 문제는 없어요.. 성실한 친구고 제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줍니다. 혼수라던가 돈가지고 제게 부담주지
않습니다. 저도 그친구에게 많은걸 원하지 않고요. 시댁될분들도 너무 다정하지도 그렇다고 방치하시지도
않는 보통 부모님에 남친 동생도 일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청년이고 남친이 과거가 있거나 여자관계가
나쁜것도 아니고 담배도 안피고 술도 거의 안하고 친구들도 건전하고 그런대도 이 걱정은 뭘까요.
남친은 제가 걱정을 만들어서 한다고 뭐라하지만.. 다른 결혼을 앞두시는 분들도 이런생각하시는지
알고싶어요.. 남친은 아무생각없대요. 잘살면되지 뭐가 걱정이야 이러더라고요..
엄마는 상견례하면 바로 날 잡는거니 지금이라도 아니면 말하라고 하는데 .. 아빠는 결혼도 타이밍이라
지금 안하면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야한다고 하시고..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서 글을 남겨요. 다들 이렇게 잡생각이 많아지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