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 속에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의 프리우스가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혼다도 자사의 하이브리드카인 인사이트(Insight)를 내놓으며 대열에 합류했다. 과연 하이브리드카로서 얼마 만큼의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을까?사실 혼다 코리아가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수년전 어코드 및 시빅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았지만 기대 이상을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당시 시승했던 시빅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터가 엔진을 지원해 성능을 올려주긴 했지만 정차 시 다시 시동이 걸릴때의 진동이 심해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준 바 있다.
잠시나마 옛 기억을 잠시 잊고 인사이트에 몸을 싣는다.
현재의 인사이트는 2세대 모델이다. 초기형이 2도어였던 것에 반해 현재는 5도어 해치백의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차체 사이즈가 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혼다 특유의 날카로운 터치가 가미되면서 스포티한 멋까지 풍겨내는 것이 인사이트의 매력이기도 하다. 아우디 및 폭스바겐 모델들처럼 라디에이터 그릴을 감싸듯 디자인 된 범퍼의 구성 및 완성도도 높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무난하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논라이트의 부재가 아쉽다.
측면 라인은 보편적인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유사 모델을 찾는다면 역시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전진감을 강조하기 위해 뒤쪽을 향해 상승하는 윈도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타이어는 던롭제로 175/65R/15 사이즈다. 엔진 배기량이 1.3리터이긴 하지만 경차 수준의 타이어의 채용했다는 것이 의외다. 연비라는 면에서는 강점이 있겠지만 경쟁차인 프리우스 보다 대폭 작은 타이어는 주행 성능의 아쉬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후면부는 프리우스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2분할된 윈도우를 넣은 점이 같다.
실내는 무난하다. 하지막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커진다. 3천만원을 약간 넘어서는 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구성은 아니기 때문이다. 디자인 자체가 하이브리드카의 독특함을 보여주긴 하지만 재질의 선택에 있어 인색하다는 느낌이 크다. 최근 시승했던 신형 경차와 비교해도 아쉬움이 커지는 대목이며 고급화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에 어떻게 비춰질지도 의문이다.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하는 스피드 미터는 색상에 따라 모터의 가동여부 및 배터리 충전상태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 시빅과 큰 차이가 없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카 답게 신선한 느낌이다. 중앙부 위치한 타코미터는 시원스럽게 디자인되어있지만 운전시 스티어링 휠에 일부분이 가려진다는 아쉬움이 엿보인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모니터가 위치하며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이로 인해 차 값이 크게 상승된다는 점은 아쉬움이 된다.
운전석 좌측 부분에는 그린컬러의 에콘(ECON) 버튼이 위치하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엔진의 출력이 제어되고 스탑&스타트 기능도 확장된다. 에어컨도 절전 모드로 변하는 만큼 연비 위주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단, 가속 페달 조작량이 많아지면 자동 해제되도록 설정되어 있다.
원을 중심으로 꾸며진 공조장치 컨트롤러의 디자인은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지만 주변에 위치한수납공간 등이 차 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트의 구성은 무난하다. 직물시트라는 점이 아쉽다. 3천만원대 예산을 바탕으로 차량 구입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눈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뒷좌석 및 트렁크 공간은 소형차와 유사한 정도를 보여준다. 따라서 넉넉한 레그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또 하나 처음 뒷좌석에 승차하는 승객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차체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트는 높고 차체가 낮기 때문에 다른 승용차에 오르듯 승차할 경우 머리를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 시빅 하이브리드의 본질인 주행에 대해 살펴보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장착되긴 하지만 프리우스처럼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초기 발진시 시동이 걸린다. 반면 차가 움직이다 멈추면 엔진도 정지되는 기능이 탑재된 때문에 연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아 성능을 끌어낼 때는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게 된다. (이런 시스템을 마일드 하이브리드라 부른다.)
인사이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앞서 언급된 시빅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IMA(Integrated Motor Assist) 시스템을 개량한 것이다. 시스템의 간소화를 통해 원간 절감 등에서도 이점을 얻어낸 것이 메이커 차원서는 이점이 되었을 것이다.
1.3리터 엔진을 기초로 움직이는 만큼 달리기 성능서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0-100km/h 수치가 11.2초 정도를 보여준다면 배기량 대비 좋은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치는 보편적인 1.6리터급 준중형 세단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0-60km/h 까지는 5.0초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도심 중심의 하이브리드 카에게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대목은 아니다.
반면 속도가 상승해 140km/h 이상을 넘어서면 아쉬움이 부각된다. 고속 코너링 등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직선도로를 달리면서도 불안감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작은 사이즈의 타이어가 먼저 머리 속을 스친다. 지난해 아반떼MD의 아쉬움이 되었던 고속주행 안정감이 한번 더 떠오른다. 분명한 것은 인사이트의 안정감은 아반떼MD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내 도로를 중심으로 운전할 계획인 소비자에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다.
전기모터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지만 고속도로 주행연비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는 시스템의 이점이 아닌 작은 사이즈의 타이어와 적은 배기량의 엔진이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국산 저배기량 차들도 해당 연비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
대략적으로 남들과 발맞춤을 하는 수준으로 운전할 경우 13~15km/L 정도를 바라볼 수 있으며 연비를 위한 얌전한(?) 운전을 할 경우 20km/L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연비로 접근한다면 역시나 프리우스 쪽의 경쟁력이 더 높다. 60km/h 부근까지 엔진을 구동하지 않는다는 큰 이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와인딩 로드 등의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역시나 의미는 없었다. 코너링 성능은 경차 수준에 머물렀고 감각적인 핸들링 등에 대한 기대 또한 어려웠다. 하이브리드 카라는 점을 머리속에 입력한 뒤 수긍한다면 모르지만 일반 운전자들에게 주행상 느낌이 좋게 비춰지지는 않을 듯 싶다.
프리우스 때도 그랬지만 인사이트도 존재 이상의 가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순수 연료비에 대한 경제성을 논한다면 최상의 선택이 되겠지만 3천만원대 차량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인테리어 구성 등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실내서의 완성도는 2천만원 미만의 국산차가 더 높다. 디젤 모델이라면 어느정도의 연비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주의자가 아니라면 2천만원대 미만의 준중형 및 소형차의 디젤 버전을 구입한 뒤 나머지 차액을 유류비에 쓰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물론 하이브리드 카에 주어지는 몇몇 혜택도 있다. 하지만 이는 비싼 값을 지불한 대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적어도 정부가 친환경과 연비까지도 권장하고 싶다면 하이브리드 운전자에게 유류비 보전 등을 해줘야 할 것이다. 리터당 200~300원 정도 절감을 해준다면 높은 값을 지불하고라도 친환경차를 선택할 소비자들은 늘어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