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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냐 성추행냐 ...

한낱 |2011.03.29 03:03
조회 26,643 |추천 8

 

안녕하세요,

저에게 그 일이 있은 지 3달이 지났는데도 머릿 속에서 잊혀지질 않아 괴로워 이렇게 글을 남겨 보네요.

여러분의 조언과 의견을 듣고 싶어요.

 

 

그 일은 이렇습니다.

 

그 날 베스트 프렌드 A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남자친구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친구 A는

좋은 남자를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하면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밥도 술도 얻어먹을 겸 겸사겸사 나갔지요.

모인 자리에는 친구 A와 그녀의 남자친구(C), 그리고 그 남자친구(B)의 친구분 이렇게 4명이 모이게 됐어요.

 

4명이 밥을 먹으며 술 한잔을 했습니다.

친구 A는 남자친구의 친구분과 그냥 연락이라도 하면서 친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라고 했고

전 그냥 알았다고 했습니다. (사실 전 별로 남자에 관심이 없어요 -ㅅ-;; 단지 술이 좋아서;)

 

뭐 아무튼, 밥을 먹고 2차로 술집에 갔습니다.

A의 남자친구가 생일이래서 작은 케익 하나 사서 생일잔치도 해주고

그냥 축하자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즐겁게 술을 마셨지요.

 

근데 문제는 제가 약속장소에서 집까지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라

버스를 타고 귀가해야 했어요. 택시비가 좀 아까웠거든요.

 

제 친구가 설득도 했고, 그 친구분(B)이 택시로 바라다 준다길래

막차 시간이 넘도록 같이 술자리를 했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자 친구 A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해야 해서 귀가를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저는 그 친구분(B)와 노래방에 갔구요.

 

그냥 노래 부르고 대화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는데, 친구의 남자친구가 왔습니다.

조금 놀랬죠. 왜 왔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 남자친구랑도 어느정도 안면도 있고 친했어요)

 

아무튼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데 문득 시간이 좀 된 거 같기도 하고,

그 오빠들이 좀 취해보여서 그냥 전 집에 간다고 했어요.

그러자 친구 A의 남자친구(C)가 택시타는데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노래방에서 나와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노래방은 2F)

갑자기 C가 절 계단 구석으로 몰더니 껴안는 거에요. 그러고는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C를 밀쳤죠. 뭐하는 거냐면서.

 

그러자 저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네요.

저는 황당했고, 친구 A가 C와 결혼까지 생각을 했던 터라

C한테 화를 냈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소리냐, 내 친구 A는 뭐냐고 하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등등.. 그 상황에서 저는 점점 설득을 하고 있었습니다.

 

C도 술이 취해 보였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었어요.

그 와중에 계속 저를 껴안고 키스를 하려고 했지만 계속 저항했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되고 있는 와중에

그곳을 우연찮게 지나가던 고등학교 동창(D)과 마주치게 되었어요.

그 친구(D)는 저를 보더니 그 상황을 보고 C에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묻더군요.

저는 괜찮다며 D를 보냈고, D한테서 몇 분뒤에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 뒤로도 전 C와 계속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 지금 상황을 알고나 있냐 등으로..

그렇게 한 시간을 밖에서 떨면서 얘기했나 봅니다. 그런데 C는 다른 데서 술 한잔 더하고 얘기나 하자는 둥 더이상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D에게 전화를 해서 저를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그 다음 날,

전 C에게 전화를 해서 그 일을 기억하냐면서 제 친구 A와 헤어지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기억이 안 난다며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상황설명을 하자 그랬냐면서 어떡하냐고 합디다.. 미안하단 말은 안하고요.

무조건 기억이 안 난대요. ㅎㅎ 그래도 헤어지라고 계속 권유를 해봤어요.

 

기억이 안 난다는데 더이상 대화를 할 수가 없어서 됐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고,

며칠 동안 친구 A에게 이 얘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미친듯이 고민했습니다.

 

정말 자살충동까지 느꼈고,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친구 A와도 베스트 프렌드인 E에게

그 얘기를 하게 됐어요. E도 A에게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며 당장 만날 날짜를 정했습니다.

만나는 날이 되자 C에게서 미친듯이 문자가 오더군요.

미안하다며, 너는 잘못없다, 자기가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며, A 없으면 못산다 등등

 

그런 문자를 무시하면서 저 그리고 A와 E 이렇게 셋이 만나게 됐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맨정신으론 안 될 것 같아 술을 마시면서 얘기할 기회를 엿봤어요.

근데 A는 밥 먹는 내내 그 남자친구(C) 얘기를 하면서 아주 행복해 하는거에요..

얘기 하기가 정말 난감했고, 술도 많이 먹어서 하지 않으려 했는데,

E가 다른 베스트 프렌드 F에게 전화를 걸어서 상의를 했고 그 자리에까지 왔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우리 친구들(저, A, E, F)은 다 모이게 됐고

오늘은 꼭 얘기를 해야될 거 같아서 E와 F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A에게 모든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말하는 내내 A에게 너무 미안해서 술도 마신 탓에 감정이 격해져서 저는 울면서 얘기하게 됐습니다.

A가 놀라는 건 당연했고, 이 사실을 다른 친구들도 아냐고 물었길래 그렇다고 얘기했습니다.

(전 거짓말을 못하거든요)

 

그러자 A는 그 자리를 뛰쳐 나갔고, 우리 친구들이 다 따라 나섰지만

그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거 같았어요.

 

그 뒤에 A한테 전화가 왔는데,

니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면서 화를 내는 거에요.

전 미안하다면서 계속 울기만 했고, 그러다가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 날, 그 친구(A)와 그 남자친구(C)한테서 문자가 와 있더군요.

A는 '니가 나를 생각했었다면 나한테만 얘기를 하든 기다려줬어야 했다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를 해서 나는 바보가 됐고 일이 더 커졌다'는 문자였어요.

C는 니가 진짜 A의 친구라면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A가 피해본 게 많다면서 나에게 어리석다는 둥 몹쓸 짓을 했다는 둥 왜 울면서 피해자처럼 말했냐, 일을 크게 만든 것에 대해 화가 난다, 자기를 계속 설득했어야 했다는 등의 문자를 보내왔어요.

 

저는 어처구니가 없었고, 처음엔 오빠라고 했던 칭호가 당신으로 변해가면서 원인제공을 한 건 당신인데 왜 나한테 다 뒤집어 씌우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넘고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저는 방에 틀어박혀서 계속 울기만 하고

하던 공부도 포기하고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고, 죄책감 때문에 만나던 남자친구에게도 헤어지잔 말을 했습니다. 

왜 내가 드라마 같은 거지 같은 상황을 맞게 됐는지도 의심스러우면서 남자새끼 하나 때문에 베스트 프렌드를 잃게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정말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한 두달이 흐르고 다른 친구 E를 만났고,

그 얘기를 했더니 A는 다른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였습니다.

E와 술을 마시면서 A에게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더군요.

한번 만나서 얘기 좀 하자는 문자를 남기고 기다려 봤지만 연락이 오질 않았어요.

 

그 후로 저는 헤어졌던 남자친구랑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 일이 있은 후 3달 뒤에 남자친구가 우연찮게 제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아주면서

그 당시의 주고받던 문자를 저장해 놓은 걸 보게 됐습니다.

 

남자친구는 화를 내면서 그 C는 성추행을 한 거라면서 경찰서를 가자고 하더군요.

가서 고소를 하자고. 저는 됐다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막무가내였어요.

설득을 한 끝에 고소까지는 안 갔지만,

 

지금 현재 저는 친구 A와 절교를 한 상태입니다.

아니 직접 A에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요.

 

 

 

오늘 친구 E 싸이에 갔는데, 떡 하니 A의 댓글이 보여서

왠지 열이 뻗쳐서 이렇게 글을 적어 보았어요.

뭐 둘도 베스트 프렌드였으니 뭐라는 안 하겠지만..

 

아무튼 요점은 제가 저와 A의 베스트 프렌드인 E에게 그 상황을 얘기한 게 그렇게 잘못이었나 싶습니다.

그 때 당시에 저는 한 달 동안 아무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정말 자살충동까지 느꼈거든요.

A가 먼저 다가온다면 풀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써는 A가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모든 게 A를 생각해서 말한 것이었고, 결혼 상대로까지 진지하게 만나는 C가 그런 사람인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지금도 잠을 잘 때마다 그 생각이 떠오르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도 못 자고..

정신병 걸린 거 같아요..

 

 

 

추천수8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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