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1살 피씨방 알바녀 입니다.
오늘 참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피씨방 아르바이트 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을 하다보면 학생 어른 할것없이 도망가는 사람들 참많아요.
한두번 그러는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도망가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답니다.
제가 황당한 일을 겪은것도 이것때문인데요..
처음엔 몰랐는데 참 상습적으로 도망가는 중학생 남자아이 한명이 있더라구요.,
늘 자리에 가보면 로그인은 되어있고 사용한 시간과 요금도 그대로 있는데 사람은없고..
처음 몇번은 그냥 아 내가 계산을 하고 끄질않았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거의 일주일에 3번꼴로 그런 일이 있으니 이상하다 생각하고 그 회원 이름과 정보를 외우고
다음번에 왔을때 로그인을 하지 못하도록 일시정지(사용을 잠깐 중단하고 싶을때 요금이 올라가지않도록 일시정지를 해드려요 그렇게 해두면 카운터에 와서 풀어달라고 하지않으면 그 아이디로는 로그인을 못하게 되어있거든요) 해두었어요. 그런데 이게왠걸 그아이디를 사용을 못하니까 다른이이디로 회원가입을해서 사용을 하고 또 도망을 간겁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 나이만한 남동생이 있기때문에 아 애가 얼마나 컴퓨터를 하고싶었으면 그랬을까 집안이 어려워서 컴퓨터가 없나?(도망가는 학생들 보면 대부분 집안이 어렵거나 가출한 학생들이거나 그렇더라구요) 하는 생각에 단 한번이라도 이애가 솔직하게 죄송한데 돈이 없다. 정말죄송하다. 이런식으로 말을하면 제가 그동안쌓인 돈 다내주고 그냥 잘타일러서 보낼생각이였는데...
이쯤되니까 정말 괘씸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잡으려고 해도 늘 슬쩍 들어와서 카운터에서 잘보이지않는
구역 에서 하다가 자리를 치운다거나 하는 이유로 카운터를 잠깐 비우면 그사이에 없어져 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그 학생을 놓치고말았죠.
한두번이 아니니까 너무 열이 받더라구요. 그래서 벼르고 벼르고 벼르고 매일 그쪽구역(늘 그학생이 와서 하고 도망간곳)을 주시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날 사장님이랑 카운터 정리를 하고있는데 교복입은 학생이 들어와서 그쪽 구역으로 쏙들어가더군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면 어디앉을까 고민하면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돌아다니고 그래요.
그런데 이학생은 혼자 조용히 와서 카운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쪽자리로 들어가더군요.
그럼 꽤 자주 왔던것 같은데 저는 처음보는 학생이구요.
그래서 수상하단 생각에 계속 주시를 했죠.
그런데 바로 로그인도 하지않고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밍기적 대더군요.
아이디 두개를 다 정지시켜놨는데 로그인이 될리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 가서 물었죠.
"혹시 xxx학생맞아요?"
맞데요. 아. 드디어 잡았구나 했죠.
카운터로 데려와서 이야기를 했어요.사장님은 그냥 카운터앞에 있는 좌석에 앉아서 듣고계셨어요.
절대 윽박지르거나 모욕을 주는 언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반말도 하지 않았어요. 끝까지 존칭 사용했습니다.
왜 그랬어요. 지금까지 이런거 한두번이 아닌거 알죠? 지금까지 쌓인돈 꽤되는데 그거 다 내주셔야되요.
(2만원정도 됬어요)이런식으로..
돈이없대요.
그래서 지금 가진돈은 얼마냐 하고 물었습니다. 돈이 차비밖에없데요.
역시나 오늘도 그냥 도망갈 생각으로 온거더군요.
그럼 오늘도 도망갈려고 온거예요? 그러면 안되는거 아시잖아요.
이런식으로 말을 했는데 이학생...참...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아 줄려고 했는데. 아 그러니까 아. 약간 이런말투?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되지 이상황 빨리 벗어나고 싶다. 라는 기미가 팍팍 묻어나는 그런 태도더군요.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태도니 봐주고싶겠습니까. 처음엔 얘기들어보고 애가 뉘우치고 정말 사정이 있는아이면 그냥 보낼려구했는데 딱보니까 그렇게 사정이 어려운 애같지도 않고 태도도 이러니 정말 봐주고 싶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부모님께 전화하라고 했습니다. 부모님보고 돈가져 오라고 하라고.
그랬더니 애가 머뭇대더라구요. 부모님 지방에 계신다고 안된데요.
그래서 아 부모님께 혼나는건 당연하겠지. 그건 너무 불쌍한가..? 이런생각 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돈 낼거냐구 그랬더니 자기가 아르바이트한다구 일주일이면 돈생긴다고 그때준데요.
근데 제가 이학생 말을 어떻게 믿나요.
그래서 저는 이제 학생을 못믿겠어요. 한두번도 아니고 다섯번넘게 그랬는데 제가 어떻게 학생을 믿어요.
학생증을 맡기고 가면 제가 그거 믿고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학생증이 없데요.
그럼 뭐가있냐 그랬더니 아무것도 없대요.
자기 회원 정보에 주소있고 핸드폰 번호 있으니 그거면 되지않냐구 그냥 보내달라고 그러는데
그걸 어떻게 믿습니까... 아이디 두개가 주소가 각각 다르고 핸드폰에 전화걸어보면 항상꺼져 있었는데..
그래서 그걸 얘기 하고 그건 안된다. 못믿겠다 이랬더니 핸드폰 번호는 진짜래요.
그래서 전화걸어 보니 핸드폰 울리더군요.
그래서 핸드폰이라도 받아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핸드폰 맡기고 가라. 그랬더니 막 짜증이 솟구치는 기색이더군요.
근데 자기가 잘못한 상황이니 대놓고 짜증내지 못하고,....
몸을 비비꼬면서 (짜증나니까)
" 아 핸드폰은 왜요"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학생이 학생증도 없고 그나마 믿을수있는게 핸드폰인데 정말 갖다 주겠다면 그걸 맡기고 가야하지 않겠냐. 잘보관해 줄테니까 돈가져와서 가지고 가라.
이랬더니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 하더군요, 아 핸드폰은 왜요...
그래서 그럼 부모님한테 전화해라 학생 이거 경찰에 신고해도 학생은 할말없는 상황인거 알고있냐 그랬더니 똥씹은 표정으로 핸드폰 내밀더군요.
포스트잇 내밀면서 이름 학년 반 학교 적어놓으라고 그랬더니 완전 정색 하면서 아 그건 왜요 이러더군요.
누구건지 확실히 구분해야하고 (알바가 저혼자가 아니라 교대니까 저없을때 찾아오는 것을 대비하기위해) 혹시라도 학생이 안오면 학교로 찾아가겠다 이렇게말을했어요.
아..아... 이러면서 적더군요. 그거 떼서 핸드폰에 붙여놓고 나도 학생나이에 핸드폰 얼마나 중요한지 잘안다. 이렇게 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지금은 이럴수밖에없다. 서로 불편하니까 최대한 빨리 돈가져와서 핸드폰 찾아가라 언제까지 가져올수있냐 이러니까 일주일 정도 걸린데요. 근데 그건 너무 오래일것같더라구요. 일주일이나 걸리면 핸드폰 압수한게 너무 미안하기도하고... 학생에게는 큰돈이겠지만 그렇게 많이 큰돈도 아니고 구하려고만하면 구할수있는돈인데.
그래서 3일기간 줄테니까 그때까지 가져오라고 했어요. 다음주 월요일까지 꼭 가져와라. 기다리겠다.(이때가 금요일) 그랬더니 알았데요. 그러고 보냈습니다.
그학생 가고 나서 사장님이 이러시더군요.
그냥 다신오지말라고 하고 그냥 보내지 그랬어~(사장님이 엄청 착하세요. 학생들이 이렇게 돈없이 와서 계산못하면 그냥 잘타일러서 돈안받고 다음부턴 그러지말라고 하고 보내고 그러시거든요 그럴때마다 속상함 ㅜㅜ 장사도 안되는데)
순간 그럴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학생은 상습범이고 태도가 너무 괘씸해서... 독해져야 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도 혹시 이학생이 돈을 구하지 못했을경우 와서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빌면 그냥 없던일로 해주자 라고 생각도 하고있었구요.
여기까지가 저번주 금요일의 일입니다.
그동안 그학생 핸드폰으로 전화랑 문자 많이 오더군요.
할머니 엄마 등등.
할머니랑 엄마에게 전화왔을땐 받아서 말씀을 드릴까 생각도 했는데 그랬다간 학생이 괜히 혼날거 같고 괜한짓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하고 월요일까지 기다리기로 했기때문에 그때까지만 기다리고 안오면 할머니나 엄마에게 전화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할머니에게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이미 약속은 어제까지 였기때문에 전화 받았습니다.
근데 받자마자 다짜고짜 할머님이 이러시더군요.
아니 내가 정지를 시켜놨는데 어떻게 전화를 받아?니가 정지 풀었니?
이러시길레 아 손자 핸드폰 없는걸 모르시나보다. 뭐 부모님이나 친군줄 아는건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피씨방인데 핸드폰 보관하고 있으니 주인한테 찾아가라고 말좀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계속 아니 내가 핸드폰을 정지시켰는데 어떻게 전화가 되냐며 자꾸 화를 내시는겁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소린가 싶다가 알고보니 저를 핸드폰 뺏어놓고 제가 사용하고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거 같길레 아 그게 아니라 정지를 시켜도 발신은 안되지만 수신은 되는걸거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뜬금없이 애 핸드폰을 왜 뺏냐구 내가 내일 형사데리고 거기 찾아갈거라고 그러시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게 아니라 학생이 여러번 우리 피씨방에서 돈을 안내고 도망쳤다. 그래서 담보로 핸드폰을 받은거다. 돈을 가져오면 다시 돌려줄거다. 라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계속 근데 그건 그쪽이 관리를 못한거고 그쪽책임이지 애 핸드폰을 왜뺏냐 내가 어떻게 나오나 볼려고 그동안 놔뒀는데 내일 형사데리고 거기 찾아갈거라는 얘기만 반복하시면서 저를 무슨 강탈범? 취급을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할머님이 하신얘기를 종합해보면
*왜 피씨방에서 애 핸드폰을 뺏냐 내가사준건데 (분명히 손주분이 한두번이 아니고 여러번 도망을갔다.돈을 나중에 준다 그랬는데 이학생을 믿지 못하게된 상황이고 담보될만한게없어서 어쩔수없이 핸드폰을받았다.라고 말씀드렸어요)
*애가 돈을 안내고 도망간건 그쪽 관리 소홀이니까 그쪽책임이지 않냐.(....이부분에선 정말 이할머니가 지금 진심으로 이런 얘길하시는건가 생각이들더라구요)
*우리 사위가 뭐하는 사람인데 (정확히 못들었음) 그애가 피시방같은데 갈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덕분에 지금 집안이 난리가났다.왜 피시방에서 미성년자를 들여보내느냐 아니 미성년자가 회원가입을 하는데 그걸 왜 가만히 두느냐.이건다 그쪽책임이다.(피시방은 할머님이 생각하시는 그런데가 아니다 청소년은물론 초등학생도 출입이가능한곳이고 그냥 컴퓨터를 즐기는곳이다 회원가입은 나이제한없이 자유롭게 할수있는것이다. 라고말씀을드렸어요)
*애가 돈을 안냈으면 그쪽에서 잡아서 혼내고 돌려보내면 되지 핸드폰을 뺏긴 왜뺏냐(아니 그럼 애가 돈을 안내고 도망가는데 잡아서 돈을 받는건 당연한거 아니지않느냐 아까도 말씀 드렸다시피 손주분이 그런게 한두번이 아니라 더 봐줄수가없었다. 라고 말씀드렸어요.)
아... 아무튼... 더 황당한말을 많이 하셨는데 제가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기억이 잘안나네요.
그리고 계속 무조건 저희가 잘못한거고 우리애는 아무잘못없다. 아니 중학생 인데 물불도 못가리는 애한테!$$^# 이렇게 말씀을하시길레 너무화가나서 중3이란 나이가 정말 사리분별 못할나이냐고 생각하시냐.
이학생 무전취식?(이게 맞는건지.. 그순간엔 이게 떠오르더라구요.) 으로 신고 해도 할말없는 상황인거 아아시냐 그랬더니 하시는 말이 정말 가관인게 신고해보라고 어차피 우리애 만으로 열다섯살안되서 그런거 먹히지도않는다고.... 어쨌든 내가 내일 형사데리고 거기 갈거라고 계속그러시고 계시는데 하,,, 정말...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때 손님이 오셔서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리고 계산하는데 그사이에 혼자 할말다하고 끊더군요.
여기까지가 오늘 일어난 일이구요.
핸드폰을 뺏은건 제가 잘못한게 맞는건지도 모르지만 전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이학생을 뭘믿고 담보가 될만한게 하나도없는데 그냥 보내나요.
그냥 보내줄수도 있었지만 이학생은 상습범에 태도도 정말...
자식관리 손주 관리 제대로 못하시고 일이 터지고 난뒤에 관리못한걸 남탓하는 할머니도 정말 할말없구요
제가 정말 잘못한건가요? 하... 제 한 행동때문에 사장님께 피해가 되면 정말 죄송스러운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좀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