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군입대 전 취중진담

ㄹㅇㅁㄴ |2011.04.01 01:20
조회 334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다음주 군 입대를 앞둔 21살 남자입니다.

 

매일 여러분들께서 글쓴 것만 보고 가다가 오늘, 처음으로 글을 써보네요.

 

무슨 말을 써야 할 지도 모르겠고, 가뜩이나 술에 살짝 취해 있는 상태라, 횡설수설해도 이해해 주세요.

 

.........................................................................................................................................

 

저는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서 그녀의 번호를 알게되어, 연락을 하게 되었고, 만나서 밥도먹고 술도 한잔하고,

 

뭐....그랬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외모를 보고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몇 번 만나보고 차츰 알아가다 보니,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저는 이성을 대할 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말도 잘 못하는 그런 소심한 남자입니다.

 

그 분이 저에겐 과분한 분이라, 저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정말 놓치기 싫더군요. 그래서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할 말도 없는데, 계속 말도 하고,

 

먼저 연락하고...만나고

 

여튼. 그렇게 계속 만남을 계속 하다가, 고백을 했습니다. 정말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남자 주인공처럼,

 

남자답게, 그리고 박력있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역시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더군요..

 

말하는 내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온 몸은 떨리고..

 

하하.... 역시 차였습니다. 친구로 지내자는 문자를 받았고, 그러자 라는 답장을 보낼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 여자는 많다. 몇일 힘들고 말겠지.. 했는데, 몇일 몇달이 지나도 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차마 그녀에게 연락을 할 수가 없었죠..

 

저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되는 건 정말 힘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친구일지 모르지만,언제

 

누군가가 이성으로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가뜩이나 저는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데, 친구로

 

지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내고 있는데, 저번주에 군대 입영통지서가 나왔습니다.

 

그녀에게 차인 뒤에, 학교도 휴학하고, 1학년 학점도 엉망진창이고 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군대 가서 정신차리고 오자 하고 해병대 시험을 봤는데, 붙었네요.

 

육군으로 현역 4월 19일이었는데, 뜬금없이 군대 가기 전 디데이가 10일이 되버리자, 친구들과 약속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을 잡다보니, 후회하기가 싫었습니다. 가더라도 한번만 그녀를 만나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허겁

 

지겁 그녀에게 연락 을 했고, 만나게 되었죠. 밥 한끼 같이하고,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잠시 집앞 벤치

 

에서 이야기를 하고, 그녀가 집에 들어가는데, 정말... 지금 이말 하지 않으면 엄청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불러서, 얘기 했습니다.  넌 나한테 친구 하자고 했지만, 난 너와 친구 못해. 나는

 

아직도 너를 좋아하고 있거든. 나 군대 갔다가 이년뒤에 정말 더 멋있어져서 돌아올게. 그리고 그 때 또,

 

고백할거야. 그 때 다시 한번만 생각해주라..라고요.. 정말.. 이것도, 드라마 주인공처럼, 멋있게 말하고

 

싶었는데, 현실은 역시... 손발이 저리고 눈앞이 깜깜해지고,, 목소리는 떨리고... 아주 가관이죠..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제 마음을 표현했으니까요. 친구들은 그러니까 너가 여자한테 데이고

 

다닌다고 머라고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그게 제 방식이니까요.

 

이제 멋있게 군생활 하고 그 뒤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해도 되겠죠?

 

......................................................................................................................................

 

친구들과의 술 약속도 오늘로써 끝이 났고, 이제 내일부터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두렵긴 하지만,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인데, 어떻게는 적응하겠죠.

 

엄마, 아버지 사랑합니다. 동생아 오빠 군대 가있어도, 공부 열심히해. 고3은 일년이잖아 군대는

 

2년이야. 지난 19년동안 너 괴롭히고 꼽태워서 미안하고, 그래서 오빠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도 사다

 

줬으니까. 쌤쌤하자.

 

그리고 친구들아. 먼저 군대 간 놈들은 열심히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나보다 늦게 가는 놈들.

 

나한테, 먼저간다고 꼽태웠지? 니들도 금방이다~

 

여튼 우리 모두 힘내서 제대하고 다시보자. 운 좋으면 휴가도 맞춰서 나오고.

 

나 힘들 때 옆에서 같이 힘들어 해주고 걱정해 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글이 좀 길었나요? 그래도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ㅜㅜ 2년뒤에 다시 돌아올게요. 

 

보잘 것 없는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