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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화에게 곰신은..

육훈소상병 |2011.04.09 13:21
조회 4,896 |추천 31

안녕하세요 ~!

 

음..이거저것 판 보다가 군화와 고무신이란 카테고리를 보게됬네요~

 

보고싶은 생각은 싸악..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얘기니까 하는 생각에 보게됬어요 ㅋㅋ

 

그러다가 그냥 예전 얘기나 해볼까..? 해서 써봐요 ^^

 

그냥 끄적거리려고 하니까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해요

 

제가 입대를 음..2010년 1월에 했죠 지금은 어엿한 상병이 되어 남은 시간을 보내고있는 중이랍니다.

 

첫 입대날..여자친구가 고3이라는 이유로 장거리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같이 못가고 부모님과 입대날 가게되었죠..

 

여자친구랑 문자하고 전화하고..그날은 공부 포기했는지 보내는 족족 답을 주더라구요..

 

고마웠죠 그닥 잘한것 많지 않은 그냥 평범한 남자친구였는데..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과 여자친구 증명사진(?) 보면서 입대를 하고

 

훈련소 내내 전화도 못하고 하니 편지로 주고받았죠..

 

보고싶다고..사랑한다고..기다리겠다는 그녀의 말에

 

연병장의 흙과 뒤엉킬때도 그녀 생각에 재밋었어요..

 

사격할때도 그녀 주변의 남자들을 날려버리자는 마음으로 빠방빠방 명중률 90퍼를 자랑하며

 

훈련병 생활을했죠 ㅎㅎ... 힘들때는 아무도 모르게 화장실에서 조심히 그녀 사진보면서

 

해맑게 웃던 저였죠.. 그녀 사진 보고나면 나한테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죠..

 

30km행군...통칭 야간행군이라고 합니다. 살면서 최고로 힘든 날이였죠 ㅋㅋ..

 

10km정도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ㅋㅋ..나중엔 정신줄 놓고 나중에는 자면서 걷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ㅋㅋ

 

그래도 그때마다 저한테 힘을준건 그녀 사진 한장이였어요..

 

그렇게 훈련소 퇴소를 하고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로 배치되었답니다..

 

덜덜 떨게 만드는 이등병 막내 자대생활..

 

뭐든지 맨처음이 힘들다고 하죠? 지금은 조금 편해졌답니다 ^^ (짬을 쪼끔 먹었더니..)

 

정해진 틀..정해진 규정..처음본 선임과 간부들..

 

못하면 욕먹고 보통해도 욕먹고 잘해도 욕먹고 아주 잘해야 본전찾는('그래 이정돈 해야지' 라고 함 ㅡㅡ)

 

그런곳에서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죠 ㅎㅎ..밖에서 안하던 것들을 해서 더 그랬어요 ..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한참 스트레스에 작업으로 인한 피로누적...

 

밤에 잠을 청할때마다 눈물 글썽거리는게 다반사였죠..

 

그래도..그래도!!!!!! 매일 밤 오후 일과 끝마치고 개인정비시간에 하는 잠깐잠깐의 그녀와 통화..

 

학교다니느라 선생님 눈치보느라 힘들 그녀지만 항상 반갑게 전화 받아줬죠..

 

뭐했어? 밥은! 으이구 힘들지 우리여보? 작업한다고 나잊어버리면 안되에! 걸그룹에 빠지기만해봐 확~!

 

이렇게 힘들어하는 내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그녀..

 

매번 감사했어요 미안하구요.. 휴가나가서 꼭 그녀가 하고싶은것 다해주고..

 

그녀에게 행복느낄수있도록 노력할꺼라고 다짐했죠..

 

그러다가 유격훈련받고 한시름 돌렸구나 싶은 그시점..

 

이제 막 일병 달고 막내중에서는 왕고라 칭하며 밑에 10명정도 생겨서 나름 어깨를 으쓱할 그때..

 

어느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그녀에게 전화했죠..

 

" 여보~! ㅋㅋ 뭐해뭐해??? 나말이지 오늘도 여보생각 하루종일했어요!!!"

 

" 응 그랬어? "

 

' 어라..? 반응이 왜이러지...? '

 

" 응응!! 뭐하고있어? 학교? 알바? "

 

" 일하고 있다 바쁘다 끊어 "

 

' 으..응..? '

 

" 아 그래?? 알았어요~ 일 열심히하구!! 힘내!! "

 

툭.. 삐..삐..삐.................

 

'뭔가 이상해..'

 

그리고 다음날..

 

따르릉~따르릉~

 

" 헤..여보야 바쁘나?? "

 

" 왜전화했어 "

 

" 아니 그냥..목소리 듣구 싶어서...전화했지요 ~ ^___^ "

 

" 오빠 미안해.. "

 

" 응? 뭐가뭐가? "

 

" 미안해 헤어져.. "

 

" 어? 니 뭐라고 했노..? "   (갑작스레 당황했는지 사투리가 나와버렸죠 ..)

 

" 헤어지자구 오빠때문에 힘들어서 그래.. "

 

" 갑자기 왜그라는데 남자생깄나 아님 뭔데 내가 옆에 못있어줘서 그런거가 "

 

" 아니 아니 이곳저곳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너무 힘들어 그런데 오빠 마저 내 옆에 없어 헤어져.. "

 

" 내 니 한번만 잡아보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안되나.."

 

" 아니 나 생각 많이 해보고 결정한거니까 이제 전화하지마... "

 

툭.... 삐..삐..삐..........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용히 담배한대 피우고 화장실에 가서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내무실 선임들이 무슨일있냐 왜그러냐 막내야 누가 갈구든? 누구야 어떤 세끼야 나와

 

다들 좋게 봐주던 터라.. 걱정을 많이 해줬습니다.. 내무실 막내란것도 조금은 작용했겠죠..

 

그렇게 한달동안 그림자 진 내모습..나도 질렸습니다..

 

힘내자 바보야 내가 이런다고 해서 달라지냐..

 

그때부터 업무에 모든걸 쏟아 부었죠.. 이것저것 손대보고 궁금한거있으면 다 해결보고..

 

휴가 나가서 그녀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5달간 모아온 월급으로 산 반지..

 

( 그당시 이병이 63000원 현재 68000원)

 

작업나가서 삽질하던 도중 연병장 한가운데... 아무도 모르게 묻어 두었습니다...

 

그렇게 잊어버리고 생활해온게 어느덧 상병이 되고 몇달전 그녀와 연락을 취해봤습니다..

 

이제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전화 받아주는 그녀....

 

조금은 떨리는 내 목소리....

 

'아..잘 지내는구나..보고싶다..휴..'

 

그렇게 한 2달간 중간중간 통화하며 지냈습니다..

 

'나..너한테 떳떳해보이려고 이만큼 군생활 열심히 했어..'

 

라는 생각에 중간중간 장난도 치며.. 다음 4월 말에 있을 휴가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아침에  갑자기 목소리 듣고싶어서 아무도 몰래 전화한 그날...

 

자다 일어나서 목이 메인 그녀목소리..

 

그래도 좋았습니다.. 헤헤 웃으며 전화통화를 하던도중..

 

휴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 말하자..한번 보자고..'

 

(꼭 다시 사귀고 싶은건 아니였습니다..그건 그녀 맘이니까요..전 단지 얼굴 한번 보고싶었죠..)

 

" 야 나 휴가 4월 말인데 그때 한번 볼까? 내가 올라갈께 ㅋㅋ "

 

" 음..안될거 같은데??? 좀 그래.. "

 

" 에이 뭐 어때~ 오빠가 술한잔 사줄께! 이제 너도 미성년자 아니잖아 ㅋㅋ "

 

" 못볼꺼같애..남자친구가 오빠랑 연락 주고받는것도 싫어해.. "

 

(울컥..읍..안되 울면안되..)

 

" 아 진짜? 야 언제 남자친구 생겼냐? 올 인기많네~? "

 

" 몇일전에.. "

 

" 아항.. "

 

" 더 할말없어..? "

 

" 음..앗 나 작업 나가야겠다 시간다됬어~ 오빠 바쁜거 알잖아~ ㅋㅋ 그럼 이만! 끊을게!! "

 

" 응 알았어.. "

 

툭...

 

' 아 제길...울기싫은데...다 잊었잖아.. '

 

결국 그날밤 오랜만에 시원하게 아무도 모르게 실컷 울었습니다..

 

이젠 그녀 완전히 잊어버리려고요 그게 그녀한테 짐을 덜 주는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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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생각보다 긴데요? ㅋㅋㅋㅋ 이렇게 길줄이야 대박.....

 

곰신 여러분들.. 남자들 군대와서 100에 90은 저와 비슷하답니다..

 

여러분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하셔서 기다려 준다면..

 

군화들이 당당하게 당신 앞에 설것입니다..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압박감 들게 하는 말도 아닙니다..

 

그냥..부탁드릴께요.. 저나 제 선후임들..

 

국방의 의무 다하고자 군대에 와서 마음 아파하기 누구나 싫습니다..

 

지금 고민하고 계신분 있다면 한번만 딱..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에구궁...이렇게 심각하게 얘기할생각 없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길어서 어차피 안보시겠죠 다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자 우리 군화 고무신 다 힘내시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곰신 여러분들 전부다 꽃신 신으시길 빌게요 ^_____________________^

 

(너무 끝이 막장아니야..? ㄱ-....)

 

추천수3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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