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중 내가 살던 기숙사의 경비 아저씨 토니는
나이가 한 예순쯤 됐는데 전직이 콜택시 기사였다.
그가 언젠가 자신이 기사 시절 크리스마스이브
새벽에 겪은 일화를 얘기해 줬다.
그날 밤 당번이었던 그는 시내의 어떤 주소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다. 초인종을 누르니 한참 있다가 문이
열렸고, 거기에는 마치 40년대 영화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복장에 모자까지 단정히 쓴 할머니가 서 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방에는 가구가 다 흰색 천으로 덮여 있었다.
차에 타자 할머니는 주소를 주면서 시내를 가로질러
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 돌아서 나는 건데요. 할머니."
"괜챦아요. 난 시간이 아주 많아,
호스피스 병원으로 가는 중이거든,
식구도 없고,
의사선생님 말씀이 이젠 갈 때가 얼마 안 남았대."
어둠 속에서 할머니 눈에는 이슬이 반짝였다.
***********내일 계속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