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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유독 이상한 이야기 #1

노마에프 |2011.04.11 16:14
조회 1,042 |추천 3

 

안녕~ 노마에프라고 해.

 

엽기/호러판에 글을 쓰게 될 줄이야.

 

워낙 이 판에는 대찬 글들이 많아 그대들에게 내 경험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고민되지만,

 

어차피 믿어도 그만, 안믿어도 그만인 경험이고 이야기이니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다.

 

나와 친한 친구들도 알고 있는 이야기이고, 그래서 더욱 상관없는 이야기이니까.

 

 

 

먼저, 서두가 필요하겠지?

 

나는 고2와 고3 시절, 가족 중 유달리 가위와 귀접을 많이 경험했다.

 

친구들의 취업과 대학진학을 보며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누구나 그랬듯 유독 그 시기는 예민했고, 많이 지쳐 있었다.


나는 그때 경험했던 유독 이상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아, 참고로 아직도 머릿 속에 남아있는 유독 이상한 이야기 중 총 3개를 꼽았으며,

 

그 3개를 끝으로 더이상 어떠한 게시물도 올리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언제나 끝을 정할 때 가장 열심히 하게 되니까.

 

 

 

 

그럼 시작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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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이상한 이야기 #1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당시,난 동네에서도 꽤 괜찮은 대리석 건물로 지어진 집에 살고 있었다.

 

 1층은 사무실, 2층과 3층은 학원 그리고 4층과 5층은 각각 우리집과 주인집 딸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우리집은 5층보다 조금 천장이 높아 안그래도 넓은 집이 더 넓어 보이는 좋은 곳이었다.

 

 (모든 귀신 경험은 이집에서 시작해서 이 집에서 끝나지...)

 

 

 

 창문이 꽤나 크고 넓어서 여름밤이면 창문턱에 앉아 조용한 주택가를 내려다보며

 

 밤하늘의 별이 있나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 내 방은 창문을 머리에 두고 침대가 놓여있어서 아침이면 햇살을 맞으며 일어났다.

 

 


 

 때는 여름을 막 벗어난 초가을의 어느 새벽이었다.

 

 귓가에 웅웅대듯 귀뚜라미 소리가 울리는 것이 멈춘 고요한 새벽.

 

 그래, '그 빛'을 받은 그 시각은 새벽 2~3시 사이로 추정한다.

 

 

 

 지금도 그 때를 회상하면 내가 당시에 가위에 눌렸는지,

 

 아니면 깨어난 채로 그저 그 현상을 바라보느라 멍해 있었는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우선 당시 내 방의 구조를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다.

 

 창문은 내 머리 맡에 있으며 발치에는 방문이 있었다.

 







나란 종족이 희귀한지 난 내 방 방문고리만 잡아도 벌떡 일어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같은 잠자리라도 유독 불편하면 잠을 못이루는 희귀한 뇨자.

 

 

 

그날은 유독 잠자리에 들고 나서 금방 단잠에 빠졌더랬다.

 

초가을이라 방안 온도도 선선하고 끈적이지 않아서

 

포근한 이불에 머리만 내 놓은 채 빨려들어가듯 잠에 들었으니까-

 

 

 

그러다 나는 나는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다.

 

 

누군가 내 방에 있어-

 

 

이상하다. 이상하다. 너무 이상하다.

 

 

 

하지만 왠지 그걸 확인해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에

 

조용히 눈을 떠 눈동자만 굴려 무심코 발 아래를 보았고.

 

그 때 나는 그 '빛'과 '그 것'을 보았다.

 

 

 

 

내 발 밑... 방문 뒤 벽에 붙어서 있는...


파리한 빛을 내뿜고 막연히 내 머리맡 창문을 보던 그 것.

 

 

 

저 파리한 빛이 새벽의 푸른 빛을 받아서인지,

 

아니면 그 자체가 빛을 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것은

 

하얗고 푸른 빛에 휩싸여 내 머리 맡 창문을 향해 무심히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 때 나의 기분은 더욱 이상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데 그래도 언제나처럼 무섭거나, 섬뜩하지 않다.

 

 그 것때문에 방안은 아까보다 서늘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도리어 평온하고 온화하며, 모든 것이 포기되어

 

 이제부터 일어날 이 세상에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느낌.

 

 


 

 

 그렇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처럼 나는 그 것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마치 꿈결처럼, 몽환적으로 서있던 그 것은 소매가 없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온 긴 머리칼의 그 것은 매끄럽고 풍성했으며, 푸른 빛(역시 알 수없다)이 감돌았다.

 

 새 하얀 얼굴은 내 눈에 보이지만 뿌옇게 안개가 껴서, 빛때문에 정확히 형상을 알 수 없다.

 

 그래, 그 여자. 그리고 무척 젋고 신비하며 심지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그 때,

 

 갑자기 바닥을 가볍게 차더니 붕 떠 올라 내 발치에 왼발을 톡 대고 서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라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리고 그 공중을 향해 날아오르기 위해 내 몸통을 밟고 발돋움하여 툭 날더니

 

 아까보다 높은 높이로 날 넘어서서는 (내 머리 위로 보이는 그녀...)

 

 그대로 내 머리 맡에 위치한 열린 창문을 통해 사라졌다.

 

 

 

그녀가 날 넘고 창문을 향해 넘어서 날아간 뒤,

그녀의 발끝이 닿았던 몸통은 신기하게도 아픔따윈 없었으며,

 

이불을 덮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동안 원피스 자락에 불어온 바람의 기운이 몸에 남아있었다.

 

 

 

 

 그 당시 기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섬뜩하고, 무섭고, 도망치고 싶고, 죽고 싶었던 여느때와 달리,

막연하고, 부드러웠으며, 당연했고, 몽환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아...] 하는 탄식과 함께 다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아침이 되어 아무일 없었다는 듯, 붕 뜬 기분에 취해

 

머리 맡을 확인하니 창문은 닫혀 있었다.

 

하지만 놀라지 않았다.

 

그대로 교복을 입고 가방을 매고 현관문을 나오는 내내


나는 누군가 죽었을 것임을 막연히 짐작하였다.

 

 

 

 

 

 

건물을 나와 학교를 가기 위해 골목을 빠져나오는 중 

 

눈 앞에 보이는 2차선 대로에서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지나갔다.

 

어찌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차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아...저건 장례식 차다.]

 

 

 

그리고 골목을 나와 사거리 신호등 앞에 섰을 때 문득 눈을 돌리자

 

아까 보았던 에쿠스 차량이 신호등 건너 오른편 건물 앞에 서 있었고,

 

 

 

그 건물 1층에는

'장례를 알리는 등불'이 걸려 있었다.

 

 

 

 

 

그렇다, 에쿠스 차량은 정말로 장례차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위에 말한 것처럼 무섭지도, 섬뜩하지도 않았다.

 

 

 

 

등불이 걸린 건물 1층에 할머니 한분이 살고 계셨던 걸로 기억해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어릴 적 할머니와 함께 살 때

 

우리할머니 손을 잡고 따라가 그 곳 할머니와 몇번 말씀을 나눴던 것이 떠올랐다.

 

그 때 어린 눈에 봐도  참 인상이 좋은 할머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그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버스 정류장을 향해 언덕을 올라갈 때   하이얀 순백의 나비가 한마리가 저 만치에서 내 주변을 맴돌았다.           마치 그 것이 나에게 '안녕-' 하며 인사를 건네 듯   날개자락을 끝을 내 발에 스치고 저 편으로 하염없이 날아갔다.   간 밤에 느꼈던 원피스 자락의 기운과 같다고 느끼며   난 그 나비를 향해 뒤를 돌아 눈을 돌렸을 때   그 나비는 벌써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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