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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집에서 전 여자친구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죽일놈의사랑 |2011.04.12 01:24
조회 872 |추천 1

에휴 생각만해도 정말 이 미친놈이...

감정 추스리고 얘길해야겠저...ㅠ

24살 여(공.준.생) + 27살 남(직장인...이지만 곧 그만두고 다시 공부하겠다네요.)

사귄지는 1년이 넘었고 열흘 뒤엔 400일입니다.

 

지난주 주말 남자친구가 저를 자기 집에 초대했습니다.

초대계기는 ..누나가 결혼하려는 남자를 데려왔는데

남친집 식구들은 모두 그 남자와 이미 대면을 했고,

그 집 분위기에 좀 익숙해졌는지 그 분이 저를 보고싶다고 했다네요.

그래서 남친이 저를 그 집에 데려갔고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진 식탁에서 남친, 나, 누나, 매형, 남친어머니 이렇게 앉아서 식사와 술을 했습니다.

남친매형은 처음 봤는데도 어색하지 않았고 그 집 식구들과 전 너무너무 재밌어서 밤새 술마시며 얘기하고 그러다 처음으로 그 집에서 자게됐습니다.

그 집을 방문한건 처음이 아니었지만여..

남친이 자기 방에서 자라며 이번에는 네가 저번에 지적했던 물건들 다 치웠으니까 검사해보라며

아주 자신있게 말을 하더라고요.

왜 그런 말을 했냐구요?

저번에 남친 집을 방문했을 때 남친 책상에서 쿠키상자를 발견했는데 그 안에는 선물용 지푸라기가 깔려있었고 그 지푸라기 위에는 여자가 썼음직한 예쁘장한 향수병이 놓여져있었습니다.

넓지도 않은 책상위에 나랑 사귄지 10달이 넘은 놈이 그딴 걸 아직도 거기다둬???????????!!!!!!!!

라는 생각에 눈이 발칵 뒤짚힌 것은 배신감이 먼저 들고난 후였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말을 못 하고 나중에 얘길했어요..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길 빌면서...

나중에 그 물건 뭐냐고 물었죠. 별거 아니라며 자기는 존재감조차 못느꼈다면서 치우겠다고 말했고

그 때 저는 나중에 네 방에서 내가 맘에 안드는 물건있으면 다 버려도 되겠냐고 했죠.

그랬더니 저보고 자신있게 그러라고 했습니다.

두 번이나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저는 이 사람이 이런 걸 왜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건지 정말

저를 만나면서도 이미 끝난 사람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는건지 속이 너무 상했죠..

속이 상한다는 말로는 부족했어요.

근데 저보고 다 청소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면서 마치 칭찬받고 싶어하는 어린애 같은 표정을 보여서

사랑스럽게 여겨졌죠.

절대로 거짓을 말하는 얼굴이 아닌 걸 알았죠.

그래서 뒤지려는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그 때도 어디 구석을 뒤져서 나온 게 아니라 떡하니 책상위에 스피커 옆에 놓여져 있던거라서 보게된거였습니다. 남의 사생활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 당연히 있죠.

그런데 컴퓨터를 끄고 책 좀 볼까 하는데 책꽂이에 책이 꽂힌 그 위에 웬 초코렛 상자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낭만적인 상자여서 혹시나 해서 열어봤더니  .........

저를 너무나 힘빠지게 만드는 정성스러운 편지와 사진 그리고 유리병안의 편지, 여자에게서 받은 폴로 기초화장품세트........

-_-청소를 했다는 사람이 ........ 일부러 그런 것인지 의심케 만드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뒤부터 눈에 그냥 다 들어왔죠.

그냥 책 옆에 또 편지가 꽂혀있었고

자그마한 책상서랍 세 개가 있었는데 거기에도 뭐 그냥 열면 편지가 세 개씩...

그 날 밤 그 방에서 자면서 소리없이 울었습니다.

배신감에 치가 떨려서...

그 다음날 아침에 얘기했죠.

처음엔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말해야지

별거 아닐거야 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는데

말을 하다보니 떠올리다보니

어떻게 나를 만나는 일년넘는 기간동안 그거 하나 제대로 안치울수가 있나 싶었어요.

질투라기보다는 배신감에 눈이 뒤짚혀서 마구 때리고 발로 차고 꼬집었어요.

이렇게 미친듯이 발광한건 ... 처음이었어요.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겨우 진정하고 ........ 저에게 이건 다 과거일 뿐이라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건 너라면서 다 버리겠다고

정말로 청소했고 자기가 의도한 게 아니라고 말은 했는데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좋아하니까 믿고 싶었고 겨우 진정했어요.

옷갈아 입겠다고 나가라고 했어요.

방문 닫고 옷을 갈아입는데 스타킹신으려고 방바닥에 앉았어요.

그 순간 ..........또 예쁘장한 종이백에 편지와 월드컵경기때 여자가 썼음직한 붉은악마 머리띠가 보였어요

휴...

그 안엔 엽서가 있었고 종이 쪽지도 있었어요.

엽서의 내용을 읽어봤어요.

혹시나 교회친구가 준 것이길 바라면서.....

그치만 5년 사겼던 여자친구가 처음 준 엽서였어요.

남친을 사귀게 된 경위, 그 여자의 행동, 느낌, 선물...심지어는 데이트 장소마저 저와 같았더군요.

남친이 버스 안에서 쪽지로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고 그 여자가 그 때의 느낌을 썼는데 그게 저와 비슷하더군요.

딱봐도 착한 여자친구...

선물도 '블랙페라리 향수가 너에게 잘 어울려'라며 선물했더라구요.

제가 남친을 처음 만났을 때 그 향수가 남친과 너무 잘 어울려서

저도 똑같이 선물해버렸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선물하지 말걸.....

ㅠㅠ

.   .

 .   .

 .   .

.  .

더 슬픈건 남친이 그 여자친구에게 전해주지 못했던 쪽지를 제가 봐버린거예요.

'단 한번의 인연으로 스쳐지나가기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OO이..'

저에겐 그런 진심어린 편지내용 써 준적 없었는데

아... 너무나 상처가 커요..

배신감과 질투심에 머리가 터질것만 같았어요.

 

옷 다갈아입고 남친이 다시 들어와서

그 앞에서 그 편지를 찢고 머리띠 부러뜨리고...

제가 너무 비참해지더라구요.

제 손으로 하면 안되는건데

남친이 직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건데

또 욕하고 또 때리고 절망하고

이제는 남친 생각만하면 머리가 아파서 저절로 생각안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마치 머리 속에서 그 부분은 건드리면 안돼...이러는 것처럼

집까지 저를 바래다주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학원가서 8시간 수업들어야 하는데 못하겠더라구요.

참고 갔어요.

수업들으면서도 기운이 없었지만..울음을 참고 들었죠.

저녁시간에 전활했어요.

때려서 미안하다고 몸 괜찮냐고

ㅡㅡ 먼저 전화했더니 미친새끼가 적반하장으로 아까는 마사지 받은 기분이라더니

그래도 걱정되서 전화했더니 온 몸이 아프다며 자기는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네가 너무했다며 같은 걸로 퉁치자고 퉁명스럽게 말하더군요.

전 무슨 태돈가 싶어서 니 잘못이랑 내 잘못이 같냐고 , 때린건 미안하긴 하지만 넌 좀 맞아도 쌌다고 그랬더니 '그럼 화해 안하는 거지뭐 끊자'이러네요.

이 새끼가 미쳤나봐요.

그냥 다른 사람 만나야겠어요.

이런 일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결론은 이미 내렸으면서도 실천을 못 하고 있었는데

정말 과거정리 제대로 못하는 지저분한 남자, 싸가지 없는 남자 만나고 싶지 않네요.

그 뒤로 서로 연락은 안합니다...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고 분풀이로 써봤는데 시덥잖은 글 읽어주셨다면 고생하셨구요..

전 이만 자렵니다.

굿나잇..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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