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손성희, 김규보, 강미정, 공선혜, 최한나, 서영은 회원님과 저까지 총 7명이 모여서 3월의 책인 [아주 오래된 농담]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토의는 발제자이신 강미정 회원님이 제시한 질문 거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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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감상
미정: 나이 70에 이런 소설을 쓸수 있다니, 박완서 작가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성희: 나이 40에 데뷔한 점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있어 데뷔해서 그런지 차분한 느낌이 강하다.
미정: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봐도 담담한 문체가 특징적으로 보인다. 그러한 점이 작가의 특성이 아닐까 생각한다.
질문 1: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미정: 세상에 없는 곳을 가고 싶어하는 현금의 대답이, '아주 오래된 농담'이라는 제목의 의미가 아닐까?
규보: 아이러니하고, 말도 안되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의지를 들어낸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희: 책을 읽으며 농담같은 이야기가 책 속의 사건으로 실제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그런 점에서 적절한 제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나: 외면할 수 없는 슬프고 힘들 것들을 농담이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아닐까?
병구: 그런 복잡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현금의 '돈 잘버는 의사와 결혼해야지.' 도입부의 그 말을 지칭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질문 2: 책 속의 등장인물 중 본인과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인물은?
미정: 영빈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규보: 글쎄..... 나와 닮은 인물을 없어보인다.
선혜: 특정 캐릭터와 꼭 닮았다기보다는, 여러 캐릭터의 부분부분이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영묘 캐릭터 논의
성희: 닮은 점보다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영묘가 너무 답답해서 화가 났다.
한나: 영묘의 캐릭터는 소설의 주체라기 보다는, 영빈의 인간성을 드러내기 위한 고마운 캐릭터라는 생각을 했다.
묘사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재벌이나 상류층이라는 것과 상관없이, 인간적인 모습이 더 두드러졌다고 생각했다.
영은: 영묘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질문 3: 영빈은 ‘능소화’를 통해 현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든다. 능소화의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속적인 기억의 순간이 있는지?
규보: 능소화나 광이라는 캐릭터 등, 글 초반에 등장한 소재들이 글 내용의 전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읽으며 의외로 글의 흐름과는 별 상관이 없이 좀 당황스러웠다.
병구: 완결적인 장편으로 기획되어 쓰였다기보다는, 문학지에 연재되었다는 점에서, 작가가 처음 썼을 때와 연재 중의 글의 방향이 바뀐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질문 4: 당신은 속물인가? 특히 어떤 상황에서 그것을 느끼는가?
미정: 물질적인 것을 그냥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추종하고 따르는 것 같은 내 모습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속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영은: 남의 좋은 것을 보면 나도 갖고싶다는 경쟁심이 생긴다. 그런데 현실은 시궁창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이런 생각들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귀결된 한다. 그런 내 모습이 속물이라는 그렇게 불러도 어쩔 수 없다.
성희: 물질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모두 속물이라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왜냐하면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가 물질에 대해 초연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속물이라는 단어는 좀 더 구체적으로 쓰여야한다. 이런 의미에서 겉과 속이 다르고, 내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려는 것이 속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미정: 좋은 지적이다. 속물에 대해 질문한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까'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질문 5: 치킨 박은 정말 정신의 사멸을 지켜낸 것일까?
규보: 치킨 박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져서 힘들 정도였다. 치킨 박의 에피소드는 후반부에 나오는 짧은 부분이지만, 매우 가슴을 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병구: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다. 치킨 박이라는 등장인물과 그의 사건이 작가의 의도라는 측면에서는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까지 써내려온 소설의 매조지로써, 그 이전까지와는 반대되는 사건의 예시로 배치했다는 생각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인물과 사건 배치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봤다. 어찌보면 소설 속 캐릭터도 나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이건 마치 작가의 의중을 드러내기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느낌이다.
물론 모든 소설의 인물과 사건이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작가의 치킨 박의 사용법은 그러한 소설 속 도구적 쓰임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불편했다. 이전의 이야기와는 쌩둥맞게 급작스레 등장시키고 작중 환기의 도구로 금방 쓰이고 버려지는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불편함이, 치킨 박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이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의도한 효과를 급격히 줄여버린다고 생각했다. 캐릭터와 사건의 등장위치, 사용법에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선혜: 진중하게들 의미를 파악하고 계신데, 나는 그런 것보다, '아, 역시 보험이 필요하구나.'하는 실제적 인상을 받았다.
영은; 화자이자 관찰자인 영빈이 소설 속의 송씨집안, 주변인물들, 그리고 종종 자기자신까지 비판하던 근거가 무엇이었나. 바로 그 점이 강조되 온 소설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느꼈다.
질문 6: 영묘는 결국 송 씨 집안을 벗어난다. 미국으로 건너간 영묘는 어떻게 됐을까?
한나: 공허하게 살았을 것 같다. 영묘의 원래성격이나, 사고가 전환되었다는 점은 소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아온대로, 단지 미국이라는 바뀐 환경에서 살아간다면 영묘가 느꼈던 문제들이 모양만 바꿔서 다시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정: 나의 생각도 비슷한데, 주어진 자유에 적응하지 못하고, 미국이라는 바뀐 환경에 꾸역꾸역 적응하며 살아낼 것 같다.
성희: 세상 모든 사람들의 문제가 그렇 듯 영묘의 성격이 바뀌지 않으면 행복을 찾기란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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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는 더 많은 회원님들과 더 풍부한 논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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