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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학원에서 생긴 훈훈한 이야기♥

봄처녀 |2011.04.19 21:41
조회 1,558 |추천 4
매일 판을 보기만 하다가 오늘 나도 드뎌 써볼만한 일이 생겨 쓰려고 함../ㅅ//



음슴체 ㄱㄱ



나 20대의 그냥 평범한, 이제 곧 졸업하는 여대딩임
얼마전부터 종로에 있는 토익학원을 다니게 됐음
RC단과....(아 언제 벗어나려나 흑)


쨌든 토익학원은 중고딩때 종합단과반이랑 다르게 
(스터디 하지 않는 이상은) 정말 무미건조하고 주변사람들도 아무도 모르고 하지 않음?



나도 그러한 무미건조함에 파묻혀서 유령인간마냥 앉아있음
심지어 뭐 강사님이 모 물어보라해도 대답도 안함.. 
(부끄럽고 뭐 목소리를 낸다는거 자체가 좀 쑥쓰러움..ㅋㅋㅋㅋㅋ아 쭈구리..ㅠㅠ)





게다가 토익학원은 일주일에 두세번 수업 있는데, 월욜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듣고 있기에
월욜은 완전 초풰인으로 학원에 감.... 

그리고 학원도 오전시간이라 주말에 하는 꽃단장 요딴거 할 수도 없음...
(근데 같이 수업듣는 그녀들은 어쩜 이렇게 아침부터 분칠 아이라인 딱딱 그리고 나오는거냐며...
난 너무 부럽고 존경스럽고 그렇다며.... ...그녀들은 킬힐 / 난 그냥 운동화에 백팩ㅋㅋㅋㅋㅋㅋ)






쨌든 그렇게 두달가량 토익학원을 다니고 있는 처자임
원래 토익학원 끝나기 무섭게 강의실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서 학교로 가기 바쁨






그러던 내게도.... 믿기지 못할 일이 생겼음.....♥







같이 수업듣는 한 남자가 있음
그 남자는 키도 크고(하악) 헤어스탈도 내가 좋아라하는 살짝 파마기가 있고(아 기여움...)
그리고 나보다 어린 것이 확실한 동안페이스를 가지고 있음





내가 첫달 한달을 다녔을 때는 그 남자는 맨날 앞자리에 앉아있엇음


뭐 토익반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 사람 열라 많고 자리도 따닥따닥 붙어있어서 원치 않게 붙어 앉는 경우가 있지 않음?



(한 줄 건너 앉지만 그래도 옆에 앉아있는 느낌..불편한 느낌.. 
숙제해온거 다 틀리면 볼까봐 쪽팔리고 단어셤본거 다 틀렸는데 볼까봐 신경쓰이는 뭐 그런 느낌....)





그러나 난 그 남자와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음


그 남자는 맨날 맨 앞
나는 맨날 맨~~~~뒤


사람은 엄청나게 많고 그 사이에 훈녀님들 가득함..*
(내 아침이 즐거울 정도)






어쨌든 그렇게 한달이 흘렀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그 남자가 늦게 들어오더니 앞에 자리가 없자
나의 구역인 뒷자리에 앉기 시작함
그때부터 나는 신경이 좀 쓰임 
(시험지가 보일까? 다 틀려서 빗금신나게 치고 있을때 아 쪽팔려 보면 어쩌지..등등)




그러나 뭐 그 남자가 날 쳐다보거나 하는 경우는 전혀네버절대 없었음
(나같은 아이 흔하니까....^^^^^^^^^^^^^^^^^^^^^^^^^^^^^^^^^^)







그러던 어느 날




내가 맨날 앉는 자리가 있음
그날 조금 늦게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려 했는데 그 남자가 거기 앉아있는 것이 아닝미?
뭐랄까 내 자리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커서
어디 앉지 두리번 거리다가 그냥 그 뒤에 옆에 옆에 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음


그래서 몇주간 그 남자와 나의 고정자리가 되어버림 (휴...계속 늦었기 때문에...)






아 난 원래 월욜에 토익수업 끝나고 바로 학교에 또 수업이 있기에 총알처럼 달려나가함



그리고 그 몇 주 뒤 월욜이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런닝화를 장전하고 학원에 감
(아.... 힐신고 프렌치코트 입고 오는 이쁜 동생님들 많든데^^^^^^^^^^^^^^^^^ 하아..)




수업이 끝나자마자 강의실 문을 잽싸게 열고 나갔음
근데 누가 소리 없이(뭔가 느낌이)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거 아니겟슴?




그 남자님이었음...* 하악


아무튼 난 신경안쓰는 척하고(에이..설마...나한테 볼일이야 있겠어? 하고..) 학원을 빠져나갔는데

그 남자가 '저기요..'하면서 부르는 것이 아니겟음?

그래서 진짜진짜 수줍게 돌아보았음... 
(하지만 표정은 ㄱ시크... 하아 나 또 표정하나 완전 시크한 여자임..)





'네?'
돌아보니까 키 진짜 크심....



반면에 나는 완전 캐호빗.. 왜 런닝화 신고 에어장전했는데도 완전 작아?

나도 깔창 깔아야 돼? 
(사실 키161인데 키 컴플렉스 쩜 그래서 20대 초반에는 킬힐만 신고 다녔으나 
이제는 나이로 인해 그것도 무리임.. 슬픈 현실..)





'저기 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같이 학원다니고 뵌지 좀 됐는데,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요. 공부도 같이 하면 좋구요'



라고 말하는 남자님의 눈빛에 녹아서 나도 모르게 '네 그래요 저도 외로웠었는데'라고 말해버림
(튕기고 이딴거 전혀 없음)



그리고 그의 아이폰을 집어들고 떨리는 손으로 덜덜 떨면서 번호를 찍어줌
(내 폰은 완전 구리고 전화마저 걸리는지 의심스러운 폴더폰......아 갖다버리고 싶다 진짜 나도 카톡...)



목례하고 돌아서려는데



'지금 어디 가세요?' 라고 물어보는 그남자........♥
(이미 빠졌나봄 나란 여자 쉬운 여자)



'아..네.. 학교요.. 바로 수업이 있어서...'

'아 아쉽네 점심 같이 먹으면 좋을텐데. 그럼 수욜에 뵈요. 연락드릴게요'



하고 헤어짐....






아 내 시간표가 이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음..........................
제끼고 싶었음 진심진심진심....





쨌든 그렇게 학교로 돌아가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문자가 지이이잉 하고 옴




(사실 ...... 2007년 이후로 연애 못했음.. 안한건지 못한건지
그리고 그 이후 썸남조차 없음. 너무 깨끗하고 단아한 삶을 살고 있어서...ㅠㅠㅠㅠ



헌팅? 그것도 옛날말이지 옛날에야 뭐 힐신고 이쁘게 포장하려 노력했을 땐 좀 있었음 -아주조금...-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좀 들어서 귀찮아져서인지 아니면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은걸 다 해봐서 질려서인지
그냥 런닝화에 청바지에 티셔츠가 딱 좋고 단정하고 편하다고 생각함


그래서인지 남자애들은 내가 남친이 있다고 생각함 아니면 관심이 없거나
그래서 난 맨날 혼자였음^^^^^^^^^^^^^^^^^^^^^^^^^^^^^^^^^^^^^^^^^^^^^^^^^^^^^


그래서가 아닌가? 원래 혼자가 될 운명인가...)




어쨌든 나에게 있어 문자는 :
 카드결재확인,
 아빠엄마의 일찍귀가하라는 문자,
 동생의 심부름 문자,
 친구들이 같이 밥먹자는 문자,
 친구들이 과제 뭐 있냐 시험 문제 뭐냐 등등의 문자,
 최근에는 논문 독촉하는 조교의 문자 
등등 뿐임




쪽팔려서 폰은 켜놓지도 않고 가끔 영어 사전 정도로만 쓰던 내게 갑자기 문자가 온거임



<저 000인데요, ㄴㄴㄴ학원에서 수업 같이 듣는^^ 학교 잘 도착하셨어요?>
하악하악하악+ㅆ+ 나는 믿을 수 없엇음 내게 저런 문자가 오다니




나도 주저주저하다가 답장 보냄




뭐 그렇게 하다가 알게된 것은 


이 키크고 머리에 파마기가 있는 나름 귀여우신 남자님은 
현재 나보다 두살이나 어리며 명문대생이고 내가 첨 수업 들었을 때부터 유심히 봤으며 친해지고 싶다..



뭐 이런걸 알 수 있었음
아..  떨림...사랑




이제 나에게도 봄이 왔나봐..♥ㅅ♥



......................................는 무슨~ 다 뻥까야^^^^ (=얘들아 걱정마 이거 다 자작이야^^^^^^^^^^^^^^^^^^^^^^^^^^^^^^^^^)
토익학원 다니는데 무슨 연애질이야 이것들이 서류광탈 당하려구^^^^




그냥 요즘 판에서 너무 핑크빛이 물들고 물들길래 
나도 짜증나서 한번 있었으면 하는 일들 적어봤어




하아...
그치만 저기 나에 대한 설명들은 다 사실이야.........
(대체 몇년째 꽃구경을 친구커플들이랑, 가족들이랑만 가야하는거냐구우!!!!!)




그리고 우리 토익학원 우리 반에 항상 꽃단장 하고 오는 아가들이 있단 것도 사실이야^^^^^^^^^^^^
(너네들도 나이들어봐라 언니처럼 런닝화로 갈아타게 되어있어)




물론 저런 훈남이 학원에 몇명은 있겠지만..
나같은 평범한 여자한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아..
이런거 써도 스트레스 해소가 안되네...

..누나는 야밤에 조깅이나 하러 갔다와야겠다......


꾸준히 몸매 만들어 놓으면 올 여름에는 뭐 하나 되지 않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부질없는 짓인거 알지.. 암.. 다 알아 말 안해도 알아....)






마지막으로..나 불쌍하면 추천 눌러주구가아..ㅋㅋㅋㅋㅋㅋ토익학원다니는 모든 취준생들~ 화잇팅^^^^^^^^^^^^^^^^^^^^^^^^^^^^^^^^^^^^^^^^^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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