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시댁 스트레스..아침먹으러 오라고 전화좀마세요 ㅠㅠ

고마워 |2011.04.22 09:55
조회 10,975 |추천 12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6개월된 30대 여자에요.

시댁 스트레스..가 좀있었는데 잘 풀린건지 모르겠어서 얘길 해보려구요.

좀 길어질 것 같아요 ^^:

 

20대 초반에 집에서 독립해 나와서 혼자 오래도록 지냈었어요.

 해외 오가며 일도 하고...깔끔한 오피스텔에 살면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와인한잔하고..

혼자 공연도 보러 다니고 심심하면 휴가내고 짐싸서 급 해외여행 떠나는것도 1년에 2~3차례씩..

나름대로 멋지게,재미있게 산다고 자부했던 저였습니다.

 

직장생활하는 20대 미혼여성들이 다 그렇듯이 정말 자유롭게 살았던 저였더랬지요.

 

그러던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정말 자상하고 취미도 가치관도 비슷했던 남편을 만나서

결혼생활에 자신이 없다고 노래하던 제가..석달만에 후다닥 결혼을 해버렸어요.(속도위반은 아님 ^^)

 

아무튼...

결혼을 하며 서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급여행 가고싶은 병이 도져서 회사를 그만두고 여기저기 다니던 중이었던지라

안정적인 남편의 직장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었지요.

어쩌다보니...시댁과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구해서 왔었어요.

이때까지는....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상도 못했던 거죠 ^^

 

그냥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로 가면 되는줄만알았는데...

결혼하고나니..주말에 남편 두고 혼자 어디 가는 것도 미안하고..

주중의 모임은...돌아오는 교통편때문에 참석을 못하게 되며...점점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친구하나 없는 도시에서..직장생활도 안하고 있으니(지금은 공부하고있어요)

남편,시댁식구들 외에는 6개월간 ..친구들 2~3번 만난게 전부네요 ..

친정은 한달에 한번꼴로 갔었지만요..

 

암튼....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은 이제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매주 주말 시댁에 가서 꼭 함께 식사를 합니다.

물론 제가 주도적으로 식사준비나 설거지를 하진 않지만,

아시죠..?남편은 시댁 들어가자마자 누워서 티비를 보거나 조카와 함께 게임을 하고

저는...혼자 주방으로 가서 어머님과 식사준비..

식사가 끝나면 또 설거지 혹은 설거지 하는 어머님 옆에서 돕기,

그게 끝나면 어머님 말동무해드리기..약 2시간...

 

남편은 누워있거나 아니면...안방에 저와 어머님 둘만 남겨둔채

거실로 나가서 조카녀석과 놀아주네요..조카가 삼촌을 좋아하는지라 매주 손꼽아 기다리거든요..

 

참...처음에 몇번은 할만했는데 가면 갈수록 힘들더라구요.

 

너무 자유롭게 살아서인지..철이 없는지..회사에서도 상사대하는게 힘들고

어르신 대하는거를 워낙 힘들어했던 성격인데..

시댁에 가면 정작 당신 따님(형님)은 방에서 혼자 쉬고 계신데 저는 어머님 말동무를 해드려야하더군요.

 

게다가 주말 혹은 공휴일 아침에 8시쯤에 전화가 가끔 와요.

아침먹으러 오라고...

휴일 아침8시면 좀 이른시각이 아닌가요..?게다가 신혼부부인데...

연애기간이 워낙 짧아서 결혼하고 연애하자고 다짐을 받고 한 결혼인데 참 스트레스더라구요.

 

친정부모님도..아침 10시 이전엔 실례라고 저한테 전화 안하시는 성격이세요.

저희 회사 근처에 오실 일이 있으면 'XX일에 그 근처 갈껀데 안바쁘면 보자. 너 일있으면 됐구' 라고

일주일전엔 미리 말씀하셔서..제가 약속있다고 하면 쿨하게 볼일만 보고 친정집 가시는 스타일이셨거든요

 

정말...미치겠는거에요...

그런 전화는 왜 꼭 아들이 아닌 며느리에게 하시는 걸까요...거절 못하는 걸 알면서..

암튼...그런 전화를 받고...부랴부랴 가서 아침부터 고기구워 밥먹은적이 몇번있었네요.

 

그리고...또..주말 오후에 갑자기 전화하셔서 점심을 같이 먹자거나..바람을 쐬러 나가자고 하신일도

몇번이나 있었네요.

저희집에 갑자기 온다고 하셔서...제가 남편하고 싸운적도 있었지요.

남편은 '신혼집에 딱 한번오셨었는데, 뭐가 그리 싫으냐. 일년에 한번만 오셔야 하는거냐?' 라고하고

저는 '일주일에 한번을 와도 미리 연락을 해야하는거다. 아침에 나올때 우리가 집 어떻게 하고 나왔는지

 생각해봐라.집 더러우면 어머님이 너한테 뭐라고 하시겠냐 나한테 뭐라고 하시겠냐' 라고 하며

이견을 보였지요. 물론..남편이 끝내는 수긍하고 항상 미리 약속을 잡는걸로 얘기를 끝냈구요.

 

아무튼...요즘은 더...더욱 힘들어졌었어요.

6년 내내 매년 이맘때는 해외가 되었든 국내가 되었든 혼자 혹은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어서

그런걸 이제 못한다는 마음에....힘도 들었고..

내가 왜 서울을 떠나서 친구하나 없고..지리도 모르고..차 없으면 기동성도 없는데로 왔을까..

친정이 4시간 거리라...자주 뵙지도 못하는 이곳에 내가 왜..

 

그리고 가장 큰건 역시 시댁이었죠.

사실, 금요일만되면 스트레스때문에 미칠거같았거든요.

또 아침에 밥먹으러 오라고 전화를 하시려나...

오후에 편히 쉬거나..남편과 데이트하려고 계획해놨는데...갑자기 어디 가자고 전화하시려나.

그게 아니더라도 또 저녁엔 가서 같이 식사하고 말동무 해드려야겠지....생각이 드니

금요일 저녁이되면...만사가 귀찮고..심장이 쿵쿵쿵쿵 뛰는게..하아....

 

그렇게 우울한 날이 2주가 지속되었고...

어제는 남편이..퇴근해오더니...산책을 나가자고 하더라구요.

요즘 얼굴이 안좋다..왜 그러느냐..무슨 일이있느냐..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길에서 왈칵 울음이 터져나왔어요.

 

너무너무 힘들다며...위에 있었던 말을 다 쏟아냈죠.

 

남편은 그게 그렇게 힘든지 몰랐었대요.

친구를 만나러 가거나 아니면 친정에 가서 일주일정도 있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래요.

자기는 데려다 주고 바로 올라오겠다며..

근데..그렇게 혼자 가면...친정 부모님은 또 걱정을 하게 되실테니 그럴수야 있나요.

 

어딘가 '가는게' 문제가 아니고, 어딘가를 '안가야만' 문제가 해결되는건데요 ^^::(시댁이요...)

 

사실..참...그래요.

따지고 보면..막상 가서 뵈면..시어머님 참 잘챙겨주시고..저 일시키시는것도 없고..

밥먹고나면 설거지도 형님이 다 하세요..맨날 맛있는거 챙겨주시고..걱정해주시고..

첨엔 가까이에 가족..내편이 생긴게 좋았는데.....이렇게 제가 부담을 느끼고 불편하고 이유없이 어려우니..'내가 나쁜년인가' 자책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제 생활 영역이 불쑥..침해받는다는 생각에 견디기가 힘들어요.

이상하게 어머님 번호만 핸드폰에 뜨면..심장이 쿵쿵뛰는게...스트레스를 받으니...ㅠㅠ

 

아무튼...가장 큰 스트레스는 미안하지만 시댁이라고 솔직히 얘기를 하니

남편도 어느정도는 서운했겠죠..그치만 또 가까이 살고있으니 안찾아뵙기도 뭣하고..

그래서 제가 부탁했어요.

주말..아침에 오는 전화는 자기가 무조건 대신 받아주라..나 잔다고 둘러대라..

남편..자기가 알아서 거절하겠으니 걱정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매주 찾아뵙는 사람도...그렇게 많지는 않을꺼다. 2주일에 한번정도로 갈수있게 해달라고 했지요.

알겠대요.시댁에 가도 이제 저랑 어머님 둘만 남겨놓지않고 제 옆에 있겠대요..

 

이정도만 얘기 들어도 정말 살것같네요..

저게 지켜지기만 하면 참 좋을텐데말이죠..

 

제가..배부른 소리 하는거였을까요?

정말...좋으신 분들인데 제가 불편해 하는 나쁜 며느리인걸까요..?

저정도로 절충을 해준 남편...그래도..중간에서 역할 잘 하는걸까요?

 

막상 금요일이 되니..또 주말인데 매주 꼬박 찾아뵙다가 안찾아뵈려니 죄스러워요...

휴....쉬운게 없네요..

 

다시 싱글로 돌아가도 저희 남편과 결혼은 할테지만

시댁과는 최소 1시간 거리에 살고싶네요..^^ 친정집이나 시집..모두 다 가까운건 싫어요 !

 

 

 

추천수12
반대수1
베플ㄴㅇㄷ|2011.04.22 15:58
남편이 더이상해 솔직히 신혼인데 그리고 주말인데 아침일찍 일어나서 밥먹으로 지네 집(본가) 가고싶은 남자가 어딨을까? 아무리 거리가 가깝다고해도 쉬는날엔 마누라랑 간만에 늦잠도 자고 마누라랑 바람쐬고 놀러도 가고 둘이 알콩달콩... 신혼에는 다들 그렇지않나요? 남편이 좀 이상하네요 그럴려면 결혼은 왜했대? 나빠요~
베플님아|2011.04.22 14:03
거절을 왜못해? 죄졌냐? 그렇게 싫어서 여기저기 글까지 올리고 욕하고 할바에는 1. 일이 있어서 오늘은 힘들어요 2. 약속이 있네요(결혼식이에요 / 집들이에요/ 돌잔치에요/) 3. 그냥 신랑이랑 어디좀 가봐야해서요 4. 어제좀 늦게 잠들어서요 오전에 쉬어야할거같아요 몸이 안좋네요 기타등등 둘러대요 그리고 가끔씩은 신랑만 보내요 아무렇지 않거든요? 신랑가서 조카들이랑 놀고 지부모랑 밥먹고 그러고 오라고해요 님은 그냥 좀 쉰다던지 집에 일을 가지고 왔다던지 핑계대고 가지말아요
베플쏘옥|2011.04.22 10:01
2주에 한번도 많아요 -_-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