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거리에는 화사하고 촉촉한 일명 ‘꿀 피부’의 여성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어둡고 칙칙한 피부의 소유자라면 봄날 거리를 누비는 꿀 피부의 미녀들을 바라보며 나만 그늘에 있는 것 같은 굴욕감을 맛본 적이 있을 것이다. ‘봄 밭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들판에는 딸을 내 보낸다’는 옛 속담이 있을 정도로 화창한 봄날의 자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겨우내 숨어있던 피부 속 기미와 주근깨를 깨운다. 싱싱한 봄, 기미와 주근깨, 건조함과 각질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화사하고 촉촉한 피부 빛을 되찾아주는 상추팩이 해결책이다.
허브팩, 곡물팩, 감자팩, 올리브팩, 로즈팩, 녹차팩 등 피부 미용을 위한 다양한 팩 재료들이 소개되는 요즘, 주변에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친근한 상추가 꿀 피부를 위한 해결책이 된다니 왠지 모르게 믿음이 덜 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추는 95%이상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머지 5%는 풍부한 섬유질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철분과 칼슘, 필수 아미노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천연 웰빙 야채라 할 수 있다. 상추는 수분함량이 높아 탈수예방 및 숙취해소를 위한 민간요법에 사용되기도 하며, 동의보감에 의하면 ‘치아를 희게 하고 피를 맑게 하며 해독 작용’을 한다고 전해진다. 또한 상추 잎을 꺾을 때 나오는 흰 즙에는 진정작용을 하는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예민함으로 인한 불면증이나 우울증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상추의 효능이 위와 같다보니, 상추팩은 무엇보다 수분 보충을 위한 미용 팩 재료로 효과적이다. 수분 함유량이 95%이상이니 오이나 감자를 팩 재료로 이용할 때보다 수분 공급에 월등히 용이하다. 상추에 포함된 비타민 B는 피부 노화를 막고 피부에 윤기와 부드러움을 더해준다. 비타민 C는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 및 완화해 주고 피부를 싱싱하게 회복시켜준다. 해독과 관련된 상추의 청혈(淸血)효과는 몸속의 독소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고, 평소 메이크업과 먼지로 인해 오염된 피부를 해독해 안색을 맑게 해 준다. 상추가 지닌 진정효과는 지친 피부에 휴식을 주고 긴장을 완화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평소 고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상추는 기름기를 분해하는 효능이 있어 지나친 유분으로 인한 여드름 피부 진정에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추는 성분이 순해 미용팩 재료로 사용했을 때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위험이 낮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상추팩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깨끗이 씻은 상추 3, 4장을 준비해 플레인 요구르트 1/2과 함께 믹서에 갈아준 뒤 팩 하기에 적당한 점도로 밀가루를 첨가하면 끝이다. 여기에 꿀 1~2스푼을 첨가하면 더욱 좋고, 유기농 상추나 유기농 밀가루를 이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용법 역시 여타 다른 팩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스팀 타올이나 온수 세안을 통해 모공을 열어준 후, 얼굴에 거즈나 마스크 시트를 얹고 되직하게 반죽된 상추팩을 펴 바른다. 15~20분 정도 건조되기를 기다렸다가, 너무 바짝 건조되어 얼굴이 당기기 전에 미온수로 씻어낸다. 세안 마지막에 찬물로 모공을 닫아주는 것을 잊지 말자. 세안 후 기초 손질까지 마쳤다면, 당신은 아마 거울 속에서 놀랍도록 윤기 있고 맑은 ‘꿀 피부의 미녀’와 만나게 될 것이다.
화창한 봄, 그늘에서 벗어나 화사한 얼굴빛으로 당당하게 빛나고 싶다면 상추팩을 이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