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2년을 기다린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2년...이요? 2년은 쫌....” 여러분들도 무슨 물음에 대답인지 아실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바로 군대를 간 남자친구를 기다릴 수 있냐는 물음인데요.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30명의 여학생들에게 설문한 결과 25명의 학생들이 기다릴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여학생들에게 남자친구의 군 입대는 이별을 알리는 전주곡으로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귀감이 되는 소식이 주변에서 들려왔습니다. 곧 전역을 앞둔 남자친구를 기다렸다는 ‘열혈곰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치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치듯,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듯, 바쁜 걸음으로 그녀가 있다는 전북대학교 인문대학교로 향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로 반겨준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2년여의 시간을 인내(?)해온 곰신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열혈곰신’ 다영씨의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다영이구요. 전북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 재학 중인 08학번 학생이랍니다. 제 고향은 김제인데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서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커플로 알려져 있어요. 남자친구와의 러브스토리 들려주실 수 있나요?
남자친구와는 인문대 학생회에서 만났어요. 막 대학교 들어와서 한창 이성에게 호기심이 많을 시기에 만났죠~ㅋㅋ 제 남자친구가 저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원래 첫눈에 반해서 연애하는 타입은 아니라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해주고 그래서 호감이 가기 시작했어요. 근데 그땐 서로 너무 어려서 사귀는 단계까진 가지 못했어요. 그렇게 그냥 2년 동안 알고 지내다가 남자친구가 군대 가기 두 달 전에! 제가 그냥 확~ 고백해서 사귀게 됐죠.
다영곰신의 남자친구는 어디에서 무슨 보직을 갖고 나라를 지키고 있나요?
안양에 있는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단 교량중대에서 운전병으로 있어요. 아무래도 운전병이다 보니 남자친구가 늘 안전운전 하기를 바라고 있죠.
다영곰신은 남자친구 면회는 몇 번 정도 갔고, 면회 갈 때 신경 써서 챙겨간 비장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면회는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 갔어요. 제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다보니 도시락 같은 건 챙길 수가 없어서 한 번도 못해줘서 늘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냥 남자친구 기 살려주려고(?) 옷이나 화장(?)에 신경 많이 쓰고 갔어요. 그리고 군대에서 과일 같은 거 못 먹으니까 과일 많이 사갔던 것 같아요.
다영곰신은 남자친구에게 소포에 주로 무엇을 담아 사랑을 전달해주었나요?
음...소포는 세 번 정도 보냈는데, 주로 비타민제나 겨울에는 핫 팩을 많이 보냈어요. PX에서 이런 저런 군것질거리는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군대에서 구할 수 없는 비타민제를 많이 보냈어요. 남자친구 건강은 제가 지켜야죠^^
곰신으로 지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요?
아플 때요! 제가 아플 때도 힘들었지만 남자친구가 군대에서 아프다고 그러면 옆에서 간호도 못해주니까 미안하고 맘 아프고 그랬어요. 그리고 자주 얼굴도 못 보는데 가끔 전화를 통한 말다툼이 있을 땐 저도 그렇고 남자친구도 무지 힘들어 하더라구요.
곰신으로 지내면서 남자친구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첫 면회 간 일이 가장 기억나요. 그때가 군대 가고 처음 얼굴 본 날이었거든요. 남자친구 어머니랑 이모님이랑 같이 면회 갔었는데, 어른들이 계셔서 조금 자리가 어렵기도 했지만 군대 보낸 이후로 처음으로 본 만큼 기억에 가장 남아있어요!
남자친구가 곧 전역을 한다고 들었다. ‘위대한 곰신’ 다영씨의 현재 소감은?
그냥 좋아요!! ㅋㅋㅋ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앞으로 다영곰신은 남자친구와 어떤 연애를 하고 싶나요?
남들처럼 군대 있을 때 잘 못해줘서, 못해줬던 만큼 잘 챙겨줘야죠. 그리고 어떤 연애를 하다기 보다는 우리 나이가 나이인 만큼 같이 공부하고 서로 도와줘야죠. 얼마 전에 김난도 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읽었는데요, 서정윤 시인의 <사랑한다는 것으로>를 인용하면서 ‘최선의 자기, 최선의 상대를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라.’ 라는 글이 있었어요. 그 글이 맘에 참 와 닿았는데요, 그런 연애, 사랑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곰신들에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다른 곰신분들도 그냥 물리적 공간적인 문제에 구속되지 말고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다면 오랫동안 좋은 인연 이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따스한 봄날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영씨^^ 부디 전역을 앞둔 남자친구와 청춘이 아깝지 않을 그런 연애하며 젊음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청춘예찬이 두 분의 사랑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