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폭발이 패션시장 성장 견인
2010년에도 ‘최고’ 패션기업은 제일모직
김정명 기자 kjm@fi.co.kr
2010년 대한민국 최고 패션기업으로 제일모직이 다시 한번 위상을 다졌다.
2008년 경쟁사 이랜드를 제치고 1위를 꿰찬 제일모직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전년(1조2380억원) 대비 12.4% 늘어난 1조39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부문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빈폴」 「후부」가 속해있는 캐주얼부문이 7794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갤럭시」 「로가디스」 등의 신사복 부문이 2311억원, 「구호」 등의 여성복 부문이 289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골든텍스」 등의 복지·사 부문은 79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6%의 비중을 점유했다. 영업이익은 746억원으로 매출액대비 5.4% 수준이다.
제일모직이 최고 패션기업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데에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캐주얼부문의 매출이 2009년에 비해 1028억원(15.2%) 늘어난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2009년 「르베이지」 「망고」 「산타마리아 노벨라」 「토리버치」 등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론칭한 데 이어 2010년 4월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릭 오웬스」를 도입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전략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일모직은 계열사 개미플러스유통(대표 김진면)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형 SPA 브랜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위는 올해도 역시 이랜드그룹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티니위니」 등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로 구성된 ㈜이랜드가 80%대의 매출 신장으로 선방했지만 데코와 네티션닷컴의 합병 과정에서 브랜드 중단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로 인해 아쉽게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랜드측은 “제일모직은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전개하고 있어 판매가가 매출로 잡히는 반면 이랜드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유통이 대부분이어서 대리점 공급가액이 매출로 잡히는 차이가 있다”면서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랜드그룹의 국내 패션 매출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올해부터는 IFRS 회계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랜드가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굳이 이랜드측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이미 1조원을 넘긴 중국 사업부문의 비중과 이랜드리테일의 역할을 감안하면 이랜드가 최고 매출 기업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3~4위 역시 순위 변화는 없다. 다만 LG와 코오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미 2009년 나란히 9000억원 대를 돌파하면서 1조 클럽 가입을 예고했던 두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무난하게 1조원 고지를 점령했다.
앞서 분석한대로 LG패션은 최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올린 기업으로 기록됐으며 코오롱은 기업 합병 관계로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할 수 없지만 15% 내외의 성장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6위권 역시 변화 없이 세정그룹과 휠라코리아가 차지했다. 세정그룹은 주력사 ㈜세정이 전년비 7% 성장한 52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세정과미래가 761억원(8.1%), 이월제품 유통을 전담하는 세정이십일이 946억원(-8.8%)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692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은 13.8% (956억원) 수준이다. 휠라코리아도 전년비 22.5% 신장한 6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6.5%(1018억원)다.
10위권 내에서 가장 큰 이슈는 아디다스코리아가 전통의 강호 나이키스포츠를 역전했다는 점이다. 나이키가 전년(4059억원)에 비해 16.1% 늘어난 47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이 아디다스코리아는 4799억원으로 나이키를 훌쩍 뛰어넘었다. 아디다스가 나이키의 아성을 넘볼 수 있었던 것은 2009년 12월 31일자로 한국리복을 합병한 영향이 크다. 공시 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리복의 매출이 600~700억원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엑스알코리아 관계사 순위 약진
지난해 10위권 후반이었던 이엑스알코리아 관계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엑스알」을 전개하는 이엑스알코리아(1539억원)와 「컨버스」의 반고인터내셔널(1903억원), 「카파」의 서하브랜드네트웍스(875억원) 3사는 지난해 4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섬에 이어 12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이엑스알과 컨버스가 각각 11.6%, 11.7% 증가한 반면 「카파」가 무려 세 배 가까이(282.1%)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13위는 아웃도어 1등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골드윈코리아가 차지했다. 「노스페이스」와 「에이글」 2개 브랜드로 39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영업이익도 1077억원을 거둬 영업이익률로는 업계 최고(27.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807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20.6% 수준이다. 이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2010년 상장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7.3%인 점을 감안할 때 월등한 실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신성통상 계열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모기업 신성통상이 전년도 1335억원에 비해 18.7% 늘어난 158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폴햄」을 주력브랜드로 하는 에이션패션도 전년도 1465억원에 비해 29.3% 증가한 1894억원을 기록했다. 합산 신장률로 따지면 24.2% 수준이다.
특히 신성통상은 수출 기반의 노하우를 내수에 적용, 향후 주목 대상 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대부분의 패션기업이 중국 생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신성은 베트남 등 제3국에 탄탄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어 현재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소싱 대란이 현실화 하더라도 자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아쉽게도 정확한 매출 합산이 어렵다. 「여성 크로커다일」을 주력으로하는 형지어패럴이 전년대비 10% 가량 늘어난 2894억원의 올렸지만 샤트렌이 외부감사 기준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공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2009년 매출(577억원)을 토대로 약 750~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추산할 수는 있다. 이 경우 38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나와 10위권 초반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20위권 안에서는 19위 평안엘앤씨, 20위 LS네트웍스가 관심을 끌었다.
「PAT」와 「네파」를 전개하고 있는 평안엘엔씨는 매출은 3105억원으로 19위지만 「네파」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무려 42.8% 신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매출 신장률로만 따지만 블랙야크 진도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LS네트웍스 또한 2981억원의 매출을 올려 26.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 수준으로 다른 아웃도어·스포츠 기업에 비해 다소 저조한 편이다.
30위권 안에서는 탄탄한 중견기업의 성장세가 감지됐다. 먼저 21위에 기록된 코데즈컴바인은 주력사 코데즈컴바인이 전년비 24.3%나 신장(1788억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관계사 다른미래가 13.9% 역신장하며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합산 신장률이 7.4% 수준으로 기록됐다.
22위 케이투코리아 또한 신장률 순위 4위에 기록될 만큼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도 1855억원에 비해 무려 39.9% 매출이 늘어 259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도 23.2%에 달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MCM」의 성주그룹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다. 「막스앤스펜서」를 맡고 있는 성주머천다이징의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MCM」 매출이 32.3%나 늘어나면서 242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성주그룹 전체 매출은 2512억원, 신장률은 28.6%다. 신원은 전년도 1825억원에 비해 25.2% 늘어난 2285억원의 매출로 올해 처음 2000억원 고지를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엠케이트렌드역시 전년도 1751억원에서 20.7% 매출이 증가해 2114억원을 기록, 2000억원 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데상트의 약진은 스포츠업계를 긴장시켰다. 전년도 1507억원에서 31.6% 증가한 19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블랙야크는 매출신장률 면에서 업계 톱에 랭크됐다. 2009년 1121억원으로 1000억원을 간신히 돌파한데서 무려 64.2%나 신장한 1841억원을 기록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지오다노도 30.8%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밖에 「라코스떼」의 동일드방레가 1110억원으로 33.7% 매출이 늘었고 여성복 「숲」을 전개하고 있는 동광인터내셔날도 전년도 1445억원에 비해 11.6% 증가한 16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0위권 안에서는 더휴컴퍼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2009년 1118억원으로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더휴컴퍼니는 올해 24.9% 매출이 늘어 1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1155억원으로 50위에 턱걸이한 진도는 43.3%에 달하는 큰 폭의 신장률로 주목받았다.
-출처 : 패션산업을 보는 눈, 패션인사이트(http://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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