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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제사 문제.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

답답해으앙 |2011.05.08 14:48
조회 1,524 |추천 7

안녕하세요. 한창 봄을 즐기고 있는 21살 여대생이에요.

 

저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제대 후 복학한 빠른 88년생이고요,

 

오빠는 공대, 저는 인문대라서 같은 과는 아니지만 CC에요.

 

지금은 학교 기숙사는 아니지만 같은 기숙사에 살고 있고,

 

원래 집도 같은 도 안에 붙어있는 지역이라서 서로 시내 버스 타면 20분 안에 만날 수 있어요.

 

 그러니까 거의 같이 사는 정돈데,

 

연애 초기(오늘 170일)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보기만 해도 좋고 매일 봐도 안질리고

 

아직 한참 먼 얘기지만 이대로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남자인 친구들이 남자는 결혼얘기 하면 부담스러워한다고 하던데

 

저는 연애하면 항상 결혼을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게 돼요 ㅠㅠ

 

오빠도 속으론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우리 결혼할거지? 결혼하자"고 먼저 말하기도 하구요.

 

 

제가 지금 글을 쓰는 주제는 5월 5일에 있었던 일인데요,

 

오빠랑은 다퉜다가 잘 해결됐지만, 어제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얘기해보니

 

저랑 친한 친구가 "난 왜 햇님(제 가명)이가 잘못한거 같지?" 라고 말하더라구요 ㅠㅠ

 

전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생각이 잘못된거 모르겠던데..... 제가 잘못한건가요?

 

<친구들한테 말했던대로 재현>

 

"오빠, 호주제 폐지됐잖아.

만약에 내가 우리 애기 내 성 따르게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참고 : 2008년 1월 1일 호주제 폐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이 원칙도 향후 개정될 예정-부부의 협의 하에 어머니의 성도 따를 수 있음. 단 자녀들이 서로 다른 성을 따르는 것은 안됨.

저보고 두명 낳아서 성 다르게 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자녀들은 같은 성을 써야 한대요.

굳이 법이 그렇지 않더라도 자식들이 서로 다른 성 쓰는거 제가 생각해도 별로.......)

 

 "음.... 생각을 안해봐서 모르겠다"

 

"그럼 내가 원하면 내 성 따르게 할거야?"

 

"난 상관없는데..... 우리 부모님이 싫어하시지 않을까"

 

당연히 부모님이 싫어하시겠죠.

 

사실 흔해빠진 제 성보다는 

세탁소 아저씨도 세탁소 경력 14년만에 처음 본다는 제 남자친구 성을 주고 싶어요.

내 자식 이름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름 중에 한글자 넣는 건데 딱히 싫지도 않구요.

그래서 이 문제는 "그래 어차피 오빠 성이 특이하니까 나도 오빠 성 주고 싶어" 그렇게 덮었어요.

 

 그러고 나서 이번엔

 

"오빠 내가 저번 명절에 오빠네 집 먼저 갔으니까

이번엔 우리 집 먼저 가자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그럼 그렇게 하지"

 

"앙 ㅋㅋㅋ 그러면 제사는 보통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에 지내잖아.

한 집 제사 지내면 다른 집 제사는 못가는건데,

내가 저번에 오빠네 제사 지냈으니까

이번에 우리 제사 지내려가자고 하면 어떻게 할거야?"

 

"글쎄....."

 

"싫어?"

 

"좋지는 않지. 내가 엄마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건데...."

 

"그럼 나는? 결혼하면 나도 엄마 보는 시간 줄어들잖아"

 

"음........"

 

그렇게, 제사에 대해서 몇마디 더 하고나서 제가 물어봤어요

 

"내가 이런거 물어봐서 싫지?"

 

그랬더니 오빠가

 

"햇님이는 양보라는걸 하니?" 라고 말했어요.

 

근데 저는 오빠가 이렇게 말하는게 너무 싫은거에요.

 

설날엔 오빠네, 추석엔 우리집. 이런 식으로 반반씩 가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양보는 자발적인거지 강요에 의해서 하는게 아니죠.

 

어쩌다 명절 즈음에 오빠네 집에 일이 생기면, 그 때 우리집 가기로 했어도 오빠네 집 갈 수도 있어요.

 

이게 양보지, 여자가 시댁 제사만 지내는 게 양보인가요? 그건 희생이죠.

 

유교관습 때문에 우리 윗 세대 어머님, 할머님들께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 뿐이지,

 

이제는 고쳐나가야 할  인습이잖아요.

 

 

이거에다가 또 사소한 문제가 겹쳐서 오빠랑 크게 다퉜다가 어제 화해했는데요,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남자들은 주로 대답을 회피하더라구요.

 

"난 장남이라서 안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오빠도 누나 한명 있는 장남이고 저희 집은 딸만 둘인데 제가 장녀에요.

 

요즘 대부분 자녀 둘씩 두던데 이렇게 만나는 경우도 많을 거 아니에요.

 

그럴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럼 둘째는 무슨 죈가요?

 

첫째 아니니까 자기 집 제사 안가고 시댁 제사만 지내러 가야 된다는 건가요?

 

그럼 아들 둘인 집에서 둘째 아들이 장녀랑 결혼한다면 처갓집 제사만 가는 것도 맞겠네요.

 

이거 물어보니까 싸우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살라고들 하던데

 

전 제가 자식들 무조건 남편 성 따르게 하고

 

시댁 제사만 지내는건 '서로 양보'가 아니라 저의 '일방적 양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희 집은 부모님 돌아가시면 제사 안지낼거긴 한데,

 

여성의 희생을 여성들 자신마저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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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집 등 경제적인 거 반반씩 해갈 겁니다. 오빠한테도 말했구요.

 

나이 얘기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글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요즘 리틀맘도 많고 사람 일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잖아요.

추천수7
반대수8
베플ㅋㅋ|2011.05.08 15:14
글쓴이 똑부러지네요 ㅋㅋ "햇님이는 양보란 걸 하니?' 남친 진짜 한대 패주고 싶네요 오빠는 그럼 양보라는 걸 하냐고 남친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오빠는 지금 죄다 여자만 굽히고 희생하라는 거네요. 그런 마인드면 요즘 시대에는 결혼하기 힘들거라고, 오빤 국제 매매혼 감이라고 얘기 해주세요. 연애시절부터 벌써 저런 말할 정도면 결혼 후에는 대박이겠는데요 아무리 가부장적인 생각 가진 남자도 연애때는 간 쓸개 빼줄것처럼 다 말하는데 저건 뭐..ㅋㅋ 개인적으로 오빠 진짜 별로네요. 저런 집안일 얘기뿐만 아니라 평상시 사소한 것들에도 아주 짜증날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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