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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우리나라 군대의 사고대처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네여..

어이가없네여 |2011.05.08 16:07
조회 92 |추천 0

  정말 어이가 없고.. 짜증이 나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도중에 제 감정이 너무 북받쳐서 욕을 하거나, 글 문장의 앞뒤가 맞지 않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른들께 들은 이야기, 부대에서 조사한 이야기인지라 상세히 적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부대 이름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이해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사촌형이 지난 5월 6일 새벽에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군대에서 약 1년 반이상 군 복무를 하고, 이번에 휴가를 맞이해서 사촌형이 고향으로 내려가려 했었답니다. 그런데 형이 고향으로 내려가려는 표를 너무 일찍 잡은 나머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같은 날 휴가를 받은 부사관 둘(A, B)과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휴가라 기분이 좋은 나머지 술을 조금 과하게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했던 차 시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다시 부대로 돌아가서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시골로 내려오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사관 두명중 한명(A)이 휴가라서, 집에서 아버지 차를 가지고 왔으므로 이 차를 타고 부대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셋다 술이 너무 취한 나머지 대리운전을 불러서 부대로 복귀를 하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대리기사가 오질 않자, 부사관 두명중 한명이 운전을 하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사촌 형은 면허증이 있지만 술에 취해 운전을 하지 않기로 하고, 다른 두명 중 한명이 운전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운전을 한다고 한 사람(B)은 면허증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B)이 운적석에 타고, 사촌형은 조수석에 타고, 다른 한 사람(A)은 운전석 뒷자리에 타고 부대로 복귀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술에 많이 취하면 주위의 여러 상황이며, 많은 일들을 잘 인지를 못합니다. 게다가 운전을 한 사람(B)은 술에 취하면서도 무면허자였습니다. 자동차의  계기판이 어느정도로 올라가는지도, 속도가 얼마가 올라가는지도, 운전을 하고 가고 있는 주위 상황이 어떻게 된지도 모른체, 운전을 하고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대 근처에 와서 길가에 세워져 있던 큰 트럭에 차를 부딫히고 말았습니다. 운전자(B)는 사고 당하기 전에 정신이 들었는지 어두운 길에서 자기 앞으로 차가 나타나자, 핸들을 왼쪽으로, 운전자쪽으로 틀었습니다. 앞에 부딫힌 차는 트럭종류로 큰 차량이었습니다. 핸들을 왼쪽으로 트니 사촌형이 탄 조수석쪽에 그 차를 크게 부딫히고 말았습니다. 사촌형이 타고 가던 차종류가 무엇인지를 모르겠지만, 조수석쪽에는 에어백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촌형은 사고 그 직후 그 자리에서 바로 즉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운전사나 그 뒤에 탄 차주(A)는 가볍게 다치기만 했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나와 조사한 바로는 사고가 난 시각은 새벽 3시 40여분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촌형 부모님께서 연락을 받은 시각은 대략 5시간이 지난 후라고 합니다.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자연재해가 일어나지 않은 이상 사고 후, 사고 당사자 부모님에게 5시간이 지난 후에 연락을 줍니까? 또한 군대에서 조사한 바로는 사고가 난 직후 10여분 후에 사고가 접수가 되고, 그로부터 5분후에 레카차가 오고, 경찰과 군대측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나와서 사고현장을 다 정리했다치더라도 30여분이면 다 정리하고, 병원으로 이송을 했을겁니다. 그러면 나머지 4시간 30여분동안 사고 당사자 부모님께 연락도 하지않고 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4시간 30여분이면, 군대에서 자기들끼리 사고 현장 마무리하고, 조서 다 꾸미고 검토하고도 남을 시간이였을 겁니다. 지들끼리 조서 다 꾸미고, 사건 현장 마무리하고, 뒷정리 다 하고, 지들 볼일 볼것 다 본 후에 사고 당사자 부모에게 연락을 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운전자(B)는, 즉 무면허로 운전했던 사람은 허리를 좀 다친건지 병원에 입원해 있고, 그 차주(A)는, 뒷자석에 탄 사람은 진작에 구속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웃긴것은, 사촌형의 사체가 안치되어있던 병원에 영안실이 있질 않아서, 응급실 옆편에 마련된 곳에 안치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이 사촌형이 군 복무를 하고 있던 지역이라, 고향으로 내려가 장례를 치를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체가 고향으로 내려간 시각은 그 다음날 새벽 1시쯤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영안실도 아닌 곳에서 대략 15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고향으로 내려가서 장례를 치러 고인을 위로하고 싶었는데, 군 관계자 말로는 아직도 사체 검사를 제대로 하지도 않았고, 군대에서 명령이 떨어지지 않았으므로, 함부로 옮기지 못한다고 변명을 늘어놓을 뿐이었습니다. 먼저 온 관계자들과 대충 이야기가 마무리 될 쯤에, 현병대며 감찰부에서 와서 또 조서를 작성해야한다고 사촌형 부모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제 아버님도 같이 갔습니다. 조카가 죽었으니 제 아버님도 슬픔이 너무 컸던 나머지 그 관계자에게 '왜이렇게 사건을 늦게 처리하느냐', '군대에서는 뭘했냐', '니들이 다 꾸며놓은 조서를 지금에 와서 뭘 또 작성하느냐'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헌병대쪽인지 감찰쪽인지 한 관계자가 제 아버님께 하는 말이, '사고 당사자 부모님 아니면, 빠져있으세요' 라고 하는 겁니다. 아무리 조카일지라도 사촌형의 부모님이고 유가족입니다. 그런데 유가족에게 한다는 소리가 위로는 커녕 빠져있으라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조서를 꾸미고 있는 휴계실 앞에는 다른 여러 군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 사람들 이야기 주제거리가 골프였습니다. 어떤 한 사람은 골프 퍼팅 연습을 하는 시늉을 내다가 조서를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을 보고 멈추는 거였습니다. 참.. 그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사고가 누구의 잘잘못인지를 따지고 싶어서 글을 올린게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고난 직후의 군에서 대처한 자세입니다. 사고 직후 5시간이 지난 후에 사고 당사자 부모님께 연락한 점, 영안실이 아닌 곳에 있는 사체를 한시라도 빠르게 절차를 밟아서 고향으로 내려 보내게 하지 못한 점, 유가족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점 입니다.

 

  이번에 군에서 보여준 이 자세는 예비군인 저에게는, 군대를 다녀왔다는 그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창피할 정도로 싫었고 짜증이 났습니다.

 

 장례까지 치르고 화장까지 끝낸 지금까지도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울고 계십니다. 저도 울고 싶지만, 차마 제가 울면 부모님이 더 슬퍼하실까봐서 울지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이상 군대에서 이런 않좋은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사촌형이 좋은 곳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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