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형의 아이를 키우고있습니다.
지금 제가 고2이구요. 1년전에 형이 누나랑 여행가다가 차사고로 그자리에서 두분다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때 애가 한살인가 그랬어요,제가 원래 아이를 좋아해서 애기가 마음에 걸려서
남자애였는데 너무 귀엽고, 그 조그마한게 너무 이뻐서 마음에 뭔가 콱 다았다고 해야되나.
부모님한테 떼를쓰고 이것저것다하면서 아이를 제가 키우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하다못해 허락하셨습니다. 부모님도 원래 해외쪽에서 일하셔서 한국에 안계시고
바쁘셔서 아이를 못키우거든요, 고민하시다가 저한테 허락하셨어요.
집에 돈이 좀 있는편이라 부모님이 돈을 많이 보내주셔서 돈걱정은 없어요.
열심히 한글을 알려주는중인데 얼마전부터 아이가 저보고 아빠라고 하는데...
마음이 벅차오르고 쨘하고 그랬습니다.진짜 제 친아들같이 막 뭔가 울컥거리는게..
저는 괜찮다면 우리애기 아빠를 하고싶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아이를 최선을 다해서 키우고있고
학교도 열심히 다니고있고 성적도 높게끔 관리하고 떳떳한 아빠가 되려고하는데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아이가 나한테 아빠라고 한다고. 기분묘하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미쳤냐고해요..
저보고 결혼은 어떡할꺼냐고,애있으면 어떤 여자가 미쳤다고 너랑 결혼하려 하냐고
학교에 아는 여자애들한테도 애있는 남자랑 결혼어떠냐고 하니까 싫다고 하더라구요
남에 자식 어떻게 친자식같이 키우냐면서 솔찍히 결혼같은거 생각해본적 업고 여자한테도 그렇게 관심은 없어요.
친구들 다 여자친구 있을때 전 맨날 혼자였고, 소개팅도 안가고 여자가 싫은게 아니라 아직 누굴 좋아하고 이런게 없었어요,겉멋으로 여자사귀는것도 아니고 진짜 마음통해야 사귀고 그러는거잖아요.
솔찍히 지금은 없겠죠 미래엔 있을수도 있는데 지금 구지 결혼을 생각하면서 복잡하게 생각해야할까요?
얼마전에 교복입은 상태에서 아이를 안고있는데 애가 저보고 아빠라고하는데 저는 무의식중에 응이라고 대답했는데 , 지나가는 사람들이 막 다 쳐다보더라구요. 다 들릴정도로 수근수근거리고
애기 옷사러 옷가게에 갔는데도 점원누나가 저보고 동생데리고 옷사러왔냐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때 애기가 저보고 아빠라고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거든요.
그리고 제친구들도 저보고 지금은 괜찮은데 미래를 생각하면 이러면 안된데요.
지금 친구들이 알바 하는애들도 있는데 사회생활 만만한거 아니라면서 애있으면 문제도 많을꺼라고.
그리고 아기한테 엄마도 없이 키울꺼냐는데
이런 말이나 일이 많이 일어나다보니까 저도 요즘에 머리가 복잡하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저한테 아빠라고하면 좋구요,저도 아이한테 아빠다운아빠처럼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비단 형의 아이라서가 아니라 사람대사람으로 좋아하는거에요
근데 그렇게 이상한가요?
사람들이 수근거릴때마다 이 애는 죽은형의 아이를 제가 키우는거라고 일일히 말해야하는건가요?
그냥 이해해주리라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뒤에서 수근거리고
이러는게 정말 요즘들어 짜증나요.
학교 야자하는데 담임선생님한테는 사정을 말씀드렸는데 장난하냐면서 야자빼려고 거짓말하냐고하셔서 아이도 보여드리고 부모님이랑도 통화하고 그랬어요.
일주일에 2~3번은 야자를 빼거든요,아이랑 놀아주려고 교복도 안갈아입고 유모차를 끄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쳐다보고,,
저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공원에서 아이를 안고있었는데 그모습을 보더니.
어떤여자애랑 사고쳐서 애까지 낳았냐고 너 그런애였냐고 그러더라구요
화를 내야할까 해명을 해야할까 하다가 그여자애는 그냥 휙하고 가버리더라구요
그 여자애가 좀 노는편의 여자애였는데 다음날 학교가니까 소문 다나있고
저랑 친했던 애들은 소문 못막아줘서 미안하다고하고
핸드폰에는 진짜냐는 문자가 몇백통씩 미어터져라 진동울려대고
교장선생님이랑 면담도하고, 제 사정 말씀해드리니까 알겠다고하시고는 학부모님들한테는 오해라고 전화돌리셨습니다.
아는 애들은 너진짜 사고친거 아니냐고 그러고, 성적좀 높아지니까 미쳤냐는 애들이 많아지고
아는 형들은 아기보고 귀엽다면서 선물도 막 주고 제가 바쁠때는 애도 봐주는데.
아는 여자애가 너 겉모습때문이라고 해서 귀걸이도 빼고 머리도 다 내리고 교복 새로 다사고
그랬거든요,학교에서 말썽을 부린다거나 한적은 없는데 머리랑 교복보고 제가 불량아라고생각한다고,
하긴 고등학생이 염색이랑 귀걸이는 아니죠,교복도 줄이면 안돼는거였고.
저때문에 아이가 사고친애로 생각되고 불쌍하다 생각될까봐 그동안 아이를 위한게 무엇인지생각 못해줘서
제가 한심스럽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 그냥 시험도 코앞인데 주위에서 이런저런일이 너무많아서 짜증나서 여기다가 글올리네요
제가 지금 원하는게 위로인지 아니면 앞으로의 생활이나 미래인지 잘모르겠어요
다만 중요한건 제가 절때 이 아이를 배신하거나 아프게 할일은 없다는 거에요
주위에서 돌던지면 제가 막아주고 주위에서 손가락질하면 제가 토닥여주고 그럴려는데,
정말 당사자는 괜찮은데 왜 주위에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떤게 아이와 저한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지금도 아이가 노트북 뺏을려면서 자기랑 놀자고 그러는데 너무 귀엽기만하고,진짜 행복하기만한데도.
정말 제가 아이를 키우는건 장난이 아닙니다. 진심인데요, 그냥 그냥 조언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아이를 안고있는 학생을 보신다면 무조건 사고쳤다고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
ㅠ
님들 너무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