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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마을에서 정치공부를?! 아고라 정치박물관

송이윤 |2011.05.10 14:58
조회 755 |추천 1

헤이리 예술마을을 아시나요?

문학인, 미술가, 건축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마을로 경기도 파주에 있답니다^^

그런데 이곳에 정치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신가요?

아고라 정치박물관은 연세대학교 신명순 교수님이 수집하신 정치자료, 우표 등이 상설전시되는 곳이에요

서울 합정역에서 2200번을 타고 법흥 3리 정류장에서 하차하시면 하얀 건물이 보일 거에요 ^^

 

 

1외관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하얗고 예뻐요 :)

 

정치박물관이라고 하면, 조금은 의아하지 않나요?

석탄 박물관, 화폐 박물관, 테디베어 박물관, 술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들은

적어도 이름만 들어보면 무엇을 전시할 지 상상이 가는데

정치박물관이라니, 무엇을 전시하고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으실 거에요.

저도 기껏해야 선거 포스터 정도를 생각하고 들어섰답니다. 그런 저를 맞아준 것은..!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이시네요^^; 실제 크기의 사진이 세워져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답니다. 오바마 씨는 키가 참 크시더군요 ^^;;

 

1층은 세계정치관이에요.

 

이런 선거 포스터도 전시되어 있구요. 이건 일본의 선거 포스터네요.

 

 

 

 

 

영국의 찰스-다이애나 슬리퍼, 일본의 총리들이 웃고 있는 과자 상자들, 컵, 접시 등의 상품들..

이렇게 자국의 정치인을 캐릭터화 해서 상품화한 것들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

이외에도 독일의 아이사진만이 찍힌 선거 포스터, 고르바초프의 캐릭터 상품 등을 보면서 느낀 건, 외국의(특히 정치 선진국의) 경우에는 정치가 우리나라처럼 권위적이고 딱딱하지 않고

보다 친근하고 일상화된 주제라는 것이었답니다.

 

그밖에도 정치인의 조각상, 코인 등과 선거배지, 투표용지, 입당원서, 당원증, 비밀경찰(KGB) 신분증 등의 다양한 정치자료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2000년 대선 당시 논란이 되었던 미국 플로리다 주의 투표기기도 설치되어 있어 직접 선거인단이 되어 투표를 해 볼수도 있답니다 ^^

우리나라와는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많은 타국의 정치풍경이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드러나는 전시관이었어요. 저는 특히 선거 포스터가 독특해서 많이 놀랐는데요. 미국이나 일본의 선거 포스터는 우리나라의 정형화된 포스터와는 달리 다양한 형식과 개성을 자랑하더군요.

미국의 campaign button 등의 선거뱃지는 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직접 일상에서 뱃지를 달거나 자동차 번호판을 이용하는 등 다양하고 일상적인 방법으로 지지를 표명하고 응원하는 선거운동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돈을 주고 고용하기까지 하는 선거운동원들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모션을 취하는 등 요란한 우리나라의 선거운동 풍경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더군요.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등의 선거용지는 그림으로 인쇄되어 있었어요. 문맹률이 높아서 그렇다는데, 칼라인쇄까지 가능했던 것은 국제기구의 지원 덕분이라고 합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민주화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는데, 많은 나라들의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정치발전을 기원해봅니다.

 

자 이제 2층으로 올라가보실까요? 바로 한국정치관입니다!

 

 

한국 정치관입니다! 1940년대 이래의 정치풍경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선거 유세나 정치인의 연설에 몰려든 군중들의 사진에는 일제 강점기때 억눌려졌던 정치열기가 폭발한 것이 보이네요. 굵직한 한국 정치의 마디들을 장식하는 사진들이 새삼 우리나라의 파란만장한 정치사를 되새기게 합니다.

 

 

정치박물관에 왠 달력일까요? 달리 미디어가 보급되지 않았고 정치의식이 낮았던 1950-60년대 시절, 후보자들은 선거 홍보의 방편으로 자신의 사진이 인쇄된 달력을 배포했다고 합니다. 당시 생활에서 농사절기가 표시되어 있던 달력은 매우 요긴한 물건이었고, 후보자의 이름으로 나누어준 달력은 효과적인 홍보수단이었다고 해요.

 

 

 이 진열장에는 입당원서, 편지, 대통령들의 소장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5.16 군사정변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장도영 육군참모총장에게 보낸 친필편지도 전시되어 있는데, 현존 2점 뿐인 희귀본이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제헌국회 홍보물 등의 희귀본도 전시되어 있으니 유심히 봐두면 좋겠지요?

 

 

과거의 선거벽보들입니다. 리기붕, 리승만 등 친숙한 이름이 보이네요. 문맹률이 높아 기호와 작대기를 병용했고, 한자도 많이 쓰였어요. 한글 맞춤법이 통일되지 않았던 시기라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글귀들도 보여 재미있었습니다. 투표방법을 홍보물에서 표시하기도 했군요. 아직 정치행위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의 모습입니다.

 

 

낯익은 벽보들이지요? 2002년, 2007년 대선 당시의 선거벽보들입니다. 간략하게 인물 사진과 핵심 공약 등만 나아 있네요. 허경영씨와 '불심으로 대동단결'을 외친 김길수 씨의 벽보가 눈에 띕니다. 가볍게 웃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저는 이런 후보자들의 등장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성장하고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보다 넓게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포용력의 증거라고 생각해요 :)

 

한국정치관을 둘러보면, 비록 지금이라도 포장마차에만 가면 사람들이 정치인을 실컷 욕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날의 한국정치가 과거에 비해 눈부시게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갈 길 역시 멀지요. 1층과 2층을 비교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가 지나치게 의식화되고 엄숙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과 경직 없이 마음 편하게 정치를 이야기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국정치가 발전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보았습니다.

 

그를 위해서도 이곳 정치박물관은 의미있는 곳이었어요. 정치라는 딱딱한 주제, 대체 무엇을 전시할지 감도 잡히지 않던 곳. 그러나 정치가 '보여지고' 또 '느껴지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이 박물관은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참 3층에는 사모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압화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그 외에도 우표나 디즈니 자료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으니 아이들도 좋아할 듯 싶네요 ^^

 

날씨 좋은 날 헤이리 예술마을에 나들이가시고, 아고라 정치박물관에서 정치공부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저도 정치를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활자로만, 추상적으로만 느껴졌던 정치가 한 걸음 제 앞으로 다가온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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