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서 당신을 보았다.
작년 이맘쯤 시원한 가을 바람 사이로 그는 나의 곁으로 다가 왔다.
종수씨가 죽은지 약 2년이 지난 가을이었다.2년전 종수씨가 의문의 사고로
숨지고 나는 크나큰 절망에 빠져 있었다.주위의 위로도 힘내라는 격려도
아무것도 종수씨의 빈자리를 채워줄순 없었다.나는 이러한 착잡한 마음을
정리 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배낭을 맨채
여행을 떠났고 작년 봄 다시 종수씨가 없는 이곳으로 돌아왔다.
내가 여행을 떠난지 짧고도 긴 시간동안 모든게 변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는 친구들의 변한 모습을 보며
깜짝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그 짧고도 긴 시간동안 결혼을 해서 아빠가 된
친구,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친구 등등...
모두들 크고 작게 변해 있었다.하지만...하지만 아직도 종수씨를 잊지 못한채
늘 그리워 하며 지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니 한숨이 밀려 왔다.나도 저들 처럼
빨리 변해야 하는데...그때 나의 축 쳐진 어깨를 툭 치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하며
나는 뒤를 돌아 보았다.나의 등 뒤로 한 사내가 나를 바라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누구 신지...?"
"어?나 기억 못하겠어?"
잠깐,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아!맞다.고등학교 동창인 용진이...
"아!너 용진이구나!맞지?"
"그래~반갑다!이게 몇년 만이야!"
용진이는 나를 바라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나를 얼싸 안으며 기뻐했다.
"자...잠깐만 근데 너 여긴 왠일이야?"
"왠일은,회사 회식있어서 들렀다가 너랑 닮은 사람이 있길래 해서 와보니깐 너인거 있지.
우리 이러지 말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근처에서 술 한잔이라도 하자"
"음...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대학교 친구들하고 술자리가 있어서..."
"왜 우리 핑계를 대냐~"
"그래 그냥 갔다와 우리끼리 먹다 해어질께"
친구들은 내가 용진이와 술자리를 갖는걸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듯 하였다.
나도 어쩔수 없이 등 떠밀듯 용진이와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자리를 옮겨 근처 bar에 들어갔다.
"그래 지금은 뭐하고 지내?"
용진이는 내게 먼저 질문을 하였다.
"그게...작년에 안좋은일이 있어서 잠깐 여행 갔다 왔었어...너는?"
"뭐,나야 그냥 회사 다니면서 평범하게 지내지"
형식적인 대화가 끝나자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최근에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연락은 해봤니?"
용진이가 어색한 침묵을 깨고 다시 질문을 하였다.
"여행하고 있어서 연락은 못했었어..."
또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근데 그순간 나는 용진의 손가락을 보고 흠칫 놀랐다.
"어?용진아...너 새끼 손가락 특이 하게 생겼다."
용진이의 새끼 손가락은 종수씨의 새끼 손가락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이거?너 고딩때 몰랐었냐?나 반에서 손가락 특이 해서 놀림받고 그랬었잖아."
"그랬었나?워낙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
"그건 그렇고 연락처나 알려줘.나중에 고등학교 친구들하고 만나서 술이라도 먹게"
그때 용진이에게 연락처를 알려주고선 헤어졌고 그후로 용진이와 몇차례 술자리를 더 갖게 되었다.
나는 용진이와 만남을 갖으면 갖을수록 그에게서 종수씨의 모습을 발견하곤 하였다.
재채기 할때의 모습,손목에 화상 자국,술버릇 까지...작은것 하나 하나 종수씨를 닮은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때문에 내가 더 끌렸는지 모르겠다.결국 나는 작년 가을 용진이와 다시 사랑을 시작하였고
올해 가을 약혼을 하고 강원도의 한 별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모든게 정리된채 평온해진 이 가을날...사랑하는 사람과 여행을 떠난 나의 마음은
벌써 종수씨라는 존재를 까맣게 잊고있는듯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별장 주위에는 쏟아질듯한 별이 무수한게 빛나는 밤이 찾아왔다.
"자기야~뭐해?안잘꺼야?"
"아,잠깐만 이겄만 마저 끝내고"
용진이는 손전등을 킨채 뭔가를 급히 적고 있었다.
나와 처음 만났을때 부터 적고 있었던거여서 뭔가가 이상했지만 그리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었다.
그리고 새벽이 되어 용진이가 깊은잠에 빠졌을때 나는 침대에 나와서 용진이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적고 있는 뭔가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작은 수첩 하나를 발견하였다.
손때가 묻은 낡은 수첩이었다.조심스레 수첩을 펼쳐 보았다.
수첩에는 무수한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었다.그 내용은...
"고등학교때 부터 좋아하던 그녀에게 약혼자가 생겼다.이름은 김종수...
뭔가 짜증나게 생겼다.그 자식이 뭔데 나의 여자를 갖으려고 하는 건가...나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그 자식을 무참히 죽여버렸다."
"헉..."
나는 입을 막으며 곤히 잠든 용진이를 바라 보았다.
"나는 그 자식에 대해 하나 하나 면밀히 관찰을 해왔다.그 자식의 이상한 손가락 부터
재채기 할때 모습과 술버릇 까지...일단 손가락 부터 그 자식과 똑같이 만들어야 겠다.
그리고 손목에 화상 자국을 만들어야지...언젠가 그녀가 내것이 되는 날에 나는 김.종.수...
너의 무덤 앞에서 크게 웃어 주리라..."
나는 글을 읽다가 너무나 놀라 소리를 지르며 별장에서 나왔고 무작정 달렸다.
"아니야...아니야!!"
그때 뒤에서 헤드라이트가 훤히 빛추고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본 순간 깜짝 놀랐다.
운전석에 앉아 기분 나쁜 웃음을 짓고 있는 용진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용진이는 작은 목소리로 내게 중얼 거렸다.
"이 밤중에 어딜 가려고...내가 너를 갖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넌 절대로 아무데도 못가...
넌 내꺼야...넌 내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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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결말 용서 부탁 드립니다.정신없이 휘갈겨 쓰느라 내용도 병맛이네요...
이해 부탁 드려요...ㅠ.ㅠ
글구 작은 부탁이지만 추천 하고 약간의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 드리겠스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