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을 피하는 16가지 방법"은 거짓말이다!!
"성폭행을 피하는 16가지 방법이라구? 조금만 생각해보면 나도 거짓말인 걸 알겠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네요. ^^;;
'성폭행을 피하는 16가지 방법'은,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인터넷을 떠돌던 정보입니다. 세인트 루이스의 한 PR회사 직원이, 자신이 수강하던 호신술 수업에서 들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써서 보낸 이메일이 퍼져나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범죄전문가와 경찰 등이 "성폭행 피하는 방법"에 언급된 내용이 실제 성범죄자의 경향과 사뭇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게 되었죠. 결국 '16가지 방법'은 호신술을 가르치던 한 강사가 "성범죄자를 만나면 겁먹지 말고 덤벼라"는 점을 강조해서 (아마도 더 많은 호신술 수강생을 모으기 위해서) 퍼뜨린 거짓말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자세한 내용은 '16가지 방법'이 거짓말이라는 점을 잘 분석한 글을 참고하세요)
"16가지 방법"에는 "대부분의 성폭행범들이 이른 아침에 공격과 성폭행을 자행했다"라고 말합니다. "새벽 5시부터 8시30분 사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의 약 2/3는 저녁 6시부터 새벽 6시까지 밤 시간에 일어난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공격받은 장소는 식료품점 주차장이었습니다. 두번째는 공공 주차장이었습니다. 세번째는 화장실이었습니다"는 '16가지 방법'의 주장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우리나라에는 '식료품점 주차장'이 있는 경우는 드물구요 (주차장이 있는 큰 규모의 식료품점은 대부분 마트라고 부르죠. 해외 자료를 번역한 티가 납니다 ^^). 미국의 성범죄 전문가에 따르면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해당 장소의 '외진 정도'가 문제라고 하네요. 통행이 많고 밝은 장소보다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장소가 위험하다는, 상식적인 결론인 것이죠.
"성폭행범 중 무기소지자는 2%에 지나지 않습니다"는 주장도 거짓말입니다. 미국 법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략 30%의 성범죄자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니까요. 국내 자료는 저희가 아직 조사하지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성폭행범의 형량에 대한 내용 역시 정확하지 않지요.
이처럼 전혀 사실이 아닌 정보가, 아무런 검증을 받지 못한 채 오늘 하루 트윗을 통해 인터넷 공간을 떠돈 셈입니다. 트위터에서야 말 그대로 '입소문'인 셈이니 그럴 수 있다지만, 언론에서까지 그대로 받아쓴 건 큰 문제이지요. 언론의 사명 가운데 하나는 정확한 정보를 전하는 것인데, 그다지 어렵지 않게 거짓말인 걸 발견할 수 있는 정보를 받아썼으니 말이죠. 사실...국내 언론들 가운데 이런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데, 요즘 보면 일부 언론은 언론이라 부르기 부끄러운 행태를 많이 보이니까요.
이상한(?) 정보는 한 번 쯤 의심해본다면, 일부 정치인들의 거짓말이나 우리 사회를 떠도는 미신들을 고쳐나갈 수 있겠죠. 투표함닷컴이 바라는 "유권자가 신나는" 세상은 바로 그런 사회일 겁니다.
오늘 하루 "성폭행범을 피하는 16가지 방법"을 열심히 읽으면서 "나도 여기 나온 내용대로 잘 따라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여성분들 계시다면, 지나친 걱정마시고 어둡고 외진 곳을 다니실 때에는 조심하시는 등의 상식적인 주의를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진실과 진리는 의외로 가까이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이제 "'성폭행을 피하는 16가지 방법'이 거짓말이라는 "폭풍트윗"이 트위터에 불었으면 좋겠네요
출처 : http://pann.nate.com/talk/311458145
많이 많이 퍼트려주셨으면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