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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연애..백수남친..실망만 늘어납니다ㅠㅠ

씩씩이 |2011.05.15 22:14
조회 1,895 |추천 0

쓰고보니까 엄청기네요...

 

안녕하세요 28살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에겐 18살 고2 시절부터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햇수로 10년이지만 약 3년간 서로 헤어져있다가 다시 만나게되었습니다.
싸우다 화해하다를 몇백번은 반복한것 같네요 물론 그동안 서로 다른 이성을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오래봐온 시간도있고 정이 들어서인지 쉽게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근래 다시 만나서는 자주 다투기도 했지만 곧잘 만나왔습니다.

서로 동갑내기이고 저는 큰딸, 남친은 누나셋에 막내아들입니다.(제발 누나중에 톡을 보는 사람이 없길 바라네요 ㅠ)
막내아들이라 마냥 오냐오냐 자란것은 아닌것같은데 자립심이 조금 부족한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특히 편식이 아주 많이 심해요-0-;;;
군대다녀오면 조금 나아지겠지했는데 허리가 안좋아 공익으로 다녀왔어요

현역갔으면 편식좀 고쳐졌을까요 ㅠㅠ

 

그간 10년간의 일들을 다 얘기하자면 천일야화로도 부족할것같네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알바를 해왔습니다.그래서인지 사회생활이 빨랐다면 빨랐다고 할수있겠네요
남친 집은 그냥 그럭저럭 중산층? 정도.. 매달 용돈받고 현재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있습니다.
제가 일찍이부터 알바나 회사생활을해서 그런지 게으른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잔소리도 좀 하는 편이예요 ㅋ

그래서 남친한테 노력하는 모습, 공부하는 모습 바랬던것 같아요..

 

제 친구들중에도 취업준비하느라 독서실다니고 학원다니고 계절학기 꼬박 듣고 이런친구가 있는데 참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친구와 비교를 하면 안되는데 자꾸 제 남친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남친에게 누구는 어떻다더라 얘기하지는 않아요
자존심이 엄청쎄서 시험날짜가 언제냐 공부는 했냐 묻는순간 뾰족하게 반응합니다.

남친은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중입니다. 아버지께서 경찰 출신이고 형부도 경찰대 출신이라 그런지 집안에서 기대를 좀 하는가봐요
본인은 정작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공부를 안하는거일수도 있구요;;
부모님께 너가 하고싶은걸 얘기해봐라 넌지시 얘기하니 집에서는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집안얘기 들어보면 절대 화목하지 않은것같아요 권위적인 아버지와 순종적인 어머니, 개인주의 누나들(?) 그래서 집에 잘 안있으려고 합니다
혼자살고 싶다고.. 20대 초반부터 혼자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해왔었습니다.

혼자사는 친구집에 얹혀살면서 눈치밥도 엄청먹었는데도 밖으로만 나돌때가 있었어요..
어찌보면 참 안타까워요.. 축구를 하고싶어했는데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어야했고 원하지않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니 본인도 얼마나 답답할까..

지금 엇나가는게 방황하고 있는거일수도 있는데 지켜보는 입장에서 다독이는것도 한두번이지 노력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남친은 현재 공무원 학원은 다니지 않고있구요 독학하고 있습니다.
같이 학원다니던 친구한테 얘기 들으니 학원도 잘 안나왔었더랍니다. 남친한테 왜 학원 안다니느냐 공무원시험이 독학으로는 힘들지 않느냐 물었더니 학원 등록을 중간부터해서 진도가 안맞아서 따라잡기가 힘들다 다닐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동강으로 충분하다구요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는 사람이 공부한다는 소리를 한번 한적이 없어서 처음엔 공부한다고 티내다 시험 떨어지면 챙피해서 일부러 공부하는티 안내나보다 하고 지켜봤습니다.

집에서는 2년정도는 시험준비만해라 하나봐요..


독서실을 다녀보면 어떻겠냐 했는데 아까 말했듯이 누나가 셋입니다. 어린 조카도 셋이구요...
남친이 막둥이라 부모님들께서 연로하십니다. 어머님께서는 몸이 썩 좋으시지않아 애기보기가 많이 벅차신것 같구요..그래서 남친이 조카를 많이 챙깁니다.
남친 성격이 말도 별로없고 착해서 엄마를 많이 챙기고 안타까워합니다. 자신이 집에없으면 엄마혼자 너무 힘들어하신다고 왠만하면 낮에는 집에있으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밤에는 밖으로 자꾸 나도는게 아닌가싶어요 ㅠㅠ

 

낮에 전화하면 점심 열두시가 넘을때까지 자고있습니다. 자고일어나는 시간만이라도 규칙적으로 좀 지켜봐라 얘기를하지만 막상 보면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일찍 일어날때도 있지만 오후에 전화하면 낮잠자고 있고;;밤에 나가서 술마시는일이 잦아 항상 밤에 통화하면 밖에있습니다. ㅠㅠ
친구 생일이다 대학 후배 전역이다해서 술자리가 생기고 서울사는 친구가 만나재서 술마시고, 매주 운동하는 친구들끼리 운동끝나고 한잔해야하고..남자는 무슨 술자리가 그리 많나요;;
가끔은 당구장에 게임방에.. 그냥 일반 백수랑 다를게 없습니다.

매날 술이냐 잔소리하면 항상 "너는 술안마셔?너는 늦게까지 안놀아? 너는 너는;;"

자존심이 세서 잔소리를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뾰족하게 반응해요

그래서 타이르면서 얘기해야되요;;정말 애키우는것 같아요 ㅠㅠ
남친 입맛이 초딩입맛이라 밥먹을때도 피자나 스파게티, 라면, 라볶이 종류로 먹습니다.
자신은 먹고싶은거 못먹으면 병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찾는게 라볶이-_-;;
항상 저녁에 집에 밥없다고 나가서 사먹는게 일입니다. 컵라면을 쌓아놓고 먹고 편식도 엄청 심해요 ㅠㅠ
집에 밥이 없다고 나가서 친구랑 저녁먹는다고 나가면 또 술마시고..술도 잘 못해요 하루 술마시면 그다음날 집에서 쉬어줘야됩니다-_-;;
이렇게 풀어놓으니 완전 흉보고있네요^^;

 

저랑 데이트하기로 약속잡고 그전날 술 마시고 아침에 들어가서 약속시간에 퉁퉁부은 얼굴로 약속시간에 지각하는건 이제 일도 아닙니다.

예전엔 저랑 한 약속시간 맞추려고 잠도 안자고 밤새던 아이였어요..;;7년전이지만;;ㅎㅎ


데이트할때는 남친이 용돈생활을 하는터라 제가 많이 부담하는 편입니다. 남친이 자존심이 세서 자기가 내겠다고 해도 제가 그냥 말려요 그게 더 속편하다는;;
그럼 용돈좀 아꼈으면 좋겠는데 보면 곧장 술마시는데 쓰고 어제 돈 얼마썼네 술을 얼마나 마셨네 은연중에 얘기합니다.그럼 또 속터지구요

 

거짓말 안해서 좋긴한데 너무 솔직해도 참 속상합니다.

어느날 8월쯤에 부모님께서 차를 사주신다고 했나봐요 그말듣고 헉 했습니다.
차가 물로가는것도 아니고 전기자동차를 사는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꼭 차가 필요한건 아니지 않느냐했더니 부모님께서 사주신다하셨다 새차는 아니고 중고겠지 하면서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너한테 지금 당장 필요한게 차가 아닐텐데? 하고 농담조로 던졌더니 용돈에서 기름비 충당해야지 라는 말투로 얘기하더라구요..

 

한달에 한두번 보는데요 제가 주말에 친구들도 만나고 학원도 다니는터라 자주 만나지는 못해요 남친은 제가 바빠서 그런거라고 투덜대는데 사실 주말에 자기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집에서 속쓰리다고 쉬고있을때가 더 많은 남친이 야속하고 얄밉기도 하고해서 그냥 집에 있으라고 해요

 

사건은 오늘인데요 남친이 일요일마다 축구를 하거든요 오늘 축구안하면 만나자했는데 오전에 축구하는데 끝나고 보자길래 늦게끝나니까 그냥 쉬라고했거든요 

어제 밤에 또 술마시고 새벽까지 놀길래 축구안하냐 했더니 축구간다며 아침9시에 깨워달라고 하더라구요
9시에는 전화를 안받다가 10시에 다시전화하니 자기가 좀있다 전화하겠다며 끊더니 연락이 없습니다.

다행히 오늘 축구하는데가 저희 집 근처라 찾아가봤는데 없어서 전화해보니 받지않더라구요.
나중에서야 통화가됐는데 아침까지 술을 잡수셨답니다.
그다음날 축구하는거 알면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는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아침까지 술마시는건 기본이예요

 

오늘도 정말 참다참다 화가나서 싫은소리 자존심 긁는소리 팍팍했네요 전에도 한번 이렇게 지른적이 있었어요 제가 좀 많이 욱하거든요..ㅠㅠ운동하느라 못만나는거면 절대 안섭섭해해요 그런데 술마시느라 운동도 못가고 나도 못만나고 낮 2시에도 집에서 자고있으니까 순간 화가 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못되게 말했어요

[니가 지금 술마시고 맛있는거 챙겨먹으러 다닐때냐 친구들이 너 무시하는거 너는 못느끼고 있느냐 친구 성격탓하지말고 너 자신좀 돌아봐라 언제까지 그렇게 헛지꺼리 하고 살꺼냐 그동안 봐온 정이있으니까 이렇게라도 얘기해주는거다 우리 못만나는거 항상 내탓하는데 너 때문이라고는 생각안해봤냐 제발 앉아서 허송세월 보내면서 남탓하지말고 그럴시간에 세상돌아가는것좀 봐라 너한테 실망을 너무많이해서 이제는 더이상 실망할것도 없다]

 

답장이

[내가 뭐 그렇지 알려줘서 고맙다..이게 정말 마지막인거같애..잘지내]

이렇게 왔네요

[그래 너 그런놈인거 알고도 여태 만났어 그동안 만난시간이 아까워죽을거 같으니까 니가 먼저 끝이네 어쩌네 하지마 무슨자격으로 그런말하는건데]

이렇게 보내니 답장이 없네요
한번 이렇게 욱할때마다 폭풍같은 후회를 하는데 남친은 저한테 싫은소리 한번한적 없어요 차라리 같이 지르면 미안하지는 않을텐데 너무너무 미안해 죽겠어요
사실 지금 많이 힘들때라 제가 많이 다독여주고 보듬어줘야 되는입장인데 그 아이의 보여지는 모습에 너무많이 실망을 해서그런지 그게 맘처럼 쉽게 안되네요 

저도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 만남을 계속 지속해야 하는건지 머리가 아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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