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보기만하다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글 하나 올려봐요ㅎ
제 이야기는 아니고 후배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 나름대로 각색해서 써봅니다.
실화라고 듣긴 했는데 ..
뭐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지 이미 판에 있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대충 검색해보니 안나오더라구요 ㅎ
시작해 볼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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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일이다.
그날은 동기녀석의 생일 파티였다.
즐거운 술자리
평소에 술 마시는 자리에서 술을 자꾸 빼는 그녀석에게 술을 한번 제대로 먹여보고자
선배들과 동기들은 술 먹이기에 모두 혈안이 되어있었고
즐거운 분위기 탓인지.. 술을 먹여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선배들과
동기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잔을 바닥에 내려놓을 틈도 없이 소주를 마셨댔다.
물론 나도 그 분위기에 심취해 정신없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빈병들이 들어오는 병보다 빠르게 차근차근 쌓여가고 있을 무렵
시계를 보니 어느새 한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취기도 많이 오르고 집에 가야하려나...'
슬슬 정리하고 집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을때
술집 입구에서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오십시오~! 몇분이십니까?"
종업원의 큰 목소리에 시선은 입구쪽으로 향했고 새로들어온 손님들이 무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곤 대수롭지 않게 가방을 챙기다가
손님들의 손에 우산이 들려있는 것을 보았다.
'비가 올 날씨가 아니었는데...'
몇몇 손님들은 옷이 이미 많이 젖은 상태였고
왁자지껄한 술집안의 소리때문에 밖에 비가 오는 것을 몰랐었다.
우산도 없고 시간도 많이 늦은터라 집에 갈 길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 : 오빠, 밖에 비가 오나봐요
선배 A : 어? 진짜? 나 우산 안들고왔는데!! 우산 들고 온 사람??
선배 B : 에이 비는 무슨 그렇게 맑았는데... 아무도 우산 들고온 사람 없을껄?
동기 : 아.. 오늘 저녁에 비내려서 낼 아침까지 계속 온다고 하던데 ... 우산 챙길껄 ..ㅠ
예상대로 그 많은 사람들중 아무도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고
창밖으로 보니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 : 죄송한데 시간 늦었고 저 먼저 가볼게요;;
취기도 많이 오르고 시간도 늦은터라 가지 말라는 사람들을 뒤로 한채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방을 챙겨 밖으로 술집 밖으로 나왔다.
투투투툭...
빗소리와 함께 비가 올때의 특유의 비냄새가 물씬 풍겼고
일단 택시를 타야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탈 수 있는 곳까지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갑자기 오는 비 치고는 꽤나 많이 내리는 비에 옷과 가방은 축축하게 젖어갔고
막상 택시가 많이 서는 곳에 가보니
이미 나와같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기 위해 여기저기 서있었다.
평소엔 택시가 줄을 서서 취객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비가 갑자기 내린 탓인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택시들이 부족했고
사람들은 여지없이 비를 다 맞고 있었다.
길가에 사람이 많은 탓에 멀리서 오는 한 두대의 택시들이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가 버렸고
그렇게 비를 한참 맞고 있을 무렵
택시 한대가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을 다 지나치곤
내 앞에 멈춰섰다.
나 - 후아...살았다... 아저씨 ○○동 사거리 있는 곳으로 가주세요.
기사 - 네 알겠습니다 ~ 비가 갑자기 많이오죠??
나 - 그러게요 .. 사람들이 많아서 택시들이 전부 저기 앞쪽에서 손님들 태워가던데 다행히 아저씨 만나서
택시 탈 수 있었네요!!
기사 - 그러게요~ 아가씨는 운이 참 좋네요~! ^^
비를 많이 맞은 터라 축축한 상태에서 운이 좋다는 말이 약간은 웃기기도 했지만
뭐... 택시를 못타고 비를 맞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난 괜찬은 편이니까...
택시 기사 아저씨는 선한 미소를 지으며 에어컨을 적당한 온도로 틀어서 찝찝한 상태를 좀 줄여주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조용한 차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빗방울이 떨어져 차에 부딪히는 소리와 택시가 달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기사아저씨와 둘이서 아무말 없을 때의 약간의 뻘쭘한 상황... 핸드폰을 꺼내서 '먼저나와서 미안... 택시타고
집에가는 길'이라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하고
빗소리를 들으며 지나치는 거리의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기사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기사 - 아가씨는 운이 참 좋네요... 원래 집으로 들어가던 택신데... 비 맞는게 딱해보여서 차를 세웠어요 ㅎ
나 - 아... 감사해요ㅠ 근데 옷이 다 젖어서 ㅠ 저땜에 차 시트 지저분해지는거 같아요ㅠ
기사 - 괜찮아요ㅎ 원래 택시하다보면 이런 날씨가 돈 벌기 제일 좋거든~ 평소엔 택시 안타는 사람들도
이런 날씨엔 돈좀 더주고 택시를 이용하니깐ㅎ
나 - 아... ㅎ 그래도요... ㅎ;; 차 청소하려면 힘드실텐데 ..;;
기사 - 아가씨는 운이 좋아서 그래요 ㅎ 아니었음 비 계속 맞았을거 아녜요 ㅎ
아까전부터 기사아저씨는 나보고 운이 좋다고 그런다.
뭐... 특별히 나쁜 이야기는 아니니깐 그러려니 하고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학교가 어디인지... 뭐한다고 늦은시간까지 있다가 비맞으며 택시를 타게 된건지
이런 사소한 질문들을 했고 거기에 맞춰가며 대답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하는중에 아저씨는 습관처럼 웃으면서 운이 좋네~! 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몇개의 질문들이 끝나고 나자 또 아까와 같은 침묵의 시간이 다가왔다.
멍하게 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거리의 불빛만 보였고
옷도 살짝 마르는 느낌에 술기운이 갑자기 올라왔다.
얼마쯤 지났을까... 몸이 갑자기 앞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으며
투둑 투두두둑 툭툭....
한동안 안들렸던 빗소리가 들리고 앞차의 빨간 불빛에 정신을 차리니
어느샌가 내가 졸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보니 앞차가 반쯤 끼어들어 있었고 그 차때문에 택시가 급정거를 하며
잠에서 깬 것이다. 여기는 어딜까? 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졌어야 했는데 ... 직진해서 조금 지나친 곳이었다.
나 - 아저씨!! 저 내려야 할 곳을 지났어요!! 아까 사거리에서 우회전 해야해요
기사 - 응?? 그런가 ?? 아 ... 안깻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네 .. 아가씨는 운이 참 좋네ㅎ
요 앞에서 차돌려줄께요ㅎ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목적지를 지나쳐버렸구만;;
또 운이 좋다는 이야기 .. 안깼으면 계속 지나쳐 갈 뻔 했는데 괜히 운이 좋다는 말이다...
왜 자꾸 운이 좋다고 하는 걸까 ?
아저씨가 혹시 관상같은 걸 볼 줄 아는건가?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택시를 돌려서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택시에서 내리면서 아저씨에게 물었다.
나 - 아저씨 혹시 관상같은거 볼줄 아세요?? 아까부터 운이 좋다고 말씀하시던데...
기사아저씨는 잔돈을 거슬러주며 살며시 내손목을 잡더니 조용하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기사 - 음... 그거 ?
아가씨는 운이좋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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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은 칼을 안가져 왔거든 ...![]()